롯데호텔 객실안 모든 것...임대주택으로 옮겨보니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7.06. 16:19

수정일 2017.07.11. 13:49

조회 3,135

롯데호텔 신관 옛 모습. 이달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감에 따라 롯데호텔은 신관 객실 353개와 살롱드떼, 클럽라운지 등에서 사용됐던 물품 1만2,000건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롯데호텔 신관 옛 모습. 이달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감에 따라 롯데호텔은 신관 객실 353개와 살롱드떼, 클럽라운지 등에서 사용됐던 물품 1만2,000건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국내 5성급 호텔 가운데도 최상위에 해당하는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물품 1만2,000여개가 서울시 자활노숙인 공공임대주택 세간 살림살이로 재활용된다. 롯데호텔은 이달부터 신관 전면 내부 개·보수(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기존에 객실 내에 쓰였던 물품을 서울시에 기부하기로 한 것.

서울시는 롯데호텔에서 기부 받은 객실 물품을 자활노숙인이 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호텔 객실 물품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부 재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활노숙인 공공임대주택은 일반 빌라를 시가 사들여 개보수한 뒤 노숙인에게 제공한 주택이다. 살 집은 마련했으나 살림살이를 마련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입주자들은 텅 빈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처지다.

호텔 용품은 객실에 쓰였던 ▲침대 ▲TV ▲냉장고 ▲탁자 ▲소형소파 ▲옷걸이 ▲거울 ▲소형 수납장 등 약 22여종이다.

물품 배송은 이달 15일까지 2주간 이뤄진다. 배송 비용 3,000만원은 한국구세군이 사회적 모금(온라인 게시물 공유와 ‘좋아요’ 클릭) 시민참여를 통해 후원금목표를 달성해 전달했다.

대형 장식품이나 소파 등 공공임대주택 내에 배치가 어려운 물품은 매각해 관련 사업비용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자확 노숙인들이 공공임대주택을 제공 받았지만, 살림 세간을 마련하기 어려워 빈 공간에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확 노숙인들이 공공임대주택을 제공 받았지만, 살림 세간을 마련하기 어려워 빈 공간에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롯데호텔 기증 외에도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내 14개 특급호텔과 협약을 체결해 앞서 4억9,900만원 상당 물품 약 10만3,673점을 후원받아 노숙인 시설, 쪽방주민, 사회복지시설 51곳에 무료 지원한 바 있다. 또 현재 보유중인 기증 물품은 추가로 오는 9월 시 소재 사회복지시설 5,700개소에서 신청을 받아 필요한 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TV나 냉장고처럼 매각하면 비용 일부를 회수하기 용이한 물품을 빼고 기부한 게 아니라 롯데호텔측에서 신관에 쓰였던 물품 전체를 기부했다”며 “중고물품이라도 시장에서 이를 구입하려면 부가 비용이 더 드는데, 이런 부분에서 절약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었다”고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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