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간을 담는 사진작가’로 인생 제2막

시민기자 김영옥 시민기자 김영옥

Visit700 Date2017.07.06 16:31

50+중부캠퍼스 사진강의를 들은 후 사진전은 연 수강생들 ⓒ김영옥

50+중부캠퍼스 사진강의를 들은 후 사진전은 연 수강생들

“3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후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보면서 혼자 노는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50+중부캠퍼스’를 알게 됐어요.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50+중부캠퍼스 강좌 중 ‘시간을 담는 사진작가’를 듣게 됐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사진을 설명하는 수많은 단어가 무척 시적이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시집을 샀죠. 시를 읽으며 내 안에 잠재된 미적 감각을 끌어올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전시회를 위해 작가 노트도 시로 써 봤어요. 평생 안 해 봤던 일들이죠. 인생 2막에선 안 해 봤던 것들을 해 보려고요. 시도 써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처음엔 부끄럽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시회를 위해 사진을 펼쳐 놓고 보니 구름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50+중부캠퍼스 2층에서 열린 사진전 ⓒ김영옥

50+중부캠퍼스 2층에서 열린 사진전

수강생 최규철(60세) 씨의 소감이다.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50+중부캠퍼스 2층 테라스에서 소박한 사진전이 열렸다. 이 사진전은 50+세대들의 배움학교인 50+중부캠퍼스에서 12주 동안 사진강좌를 들은 수강생들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연 사진전이었다.

봄에 시작해 여름에 이르기까지 두 계절 동안 진행된 사진강의를 13명 수강생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참여했다. 카메라의 전반적인 이해와 조작법은 물론 미적 시각을 키우는 수업은 ‘사진’에 대한 수강생들 의식을 변화시켰다.

평범한 풍경과 사람,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라고 강조하는 주기중 강사. ⓒ김영옥

평범한 풍경과 사람,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라고 강조하는 주기중 강사.

사진 강의를 진행한 주기중 강사는 피사체를 통해 사진가의 미의식과 생각이 표현되어야 함을 늘 이야기했다. 더불어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평범한 풍경과 사람,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다”라고 강조했다.

‘50+,(쉼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사진전엔 12명의 수강생이 작품 3점씩을 제출했다. 작품을 둘러본 관람자들은 “저마다 개성 돋보이는 색깔로 표현한 작품들은 아마추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멋지다”는 반응이다.

사진작가로서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이번 사진전은 의미가 컸다.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니며 사진 찍는 것을 즐긴 김현희 씨는 “사진을 찍는 작업 전(全) 과정이 힐링”이라고 말했다. 구도와 초점이 맞는지, 피사체를 이런 관점에서 보고 찍으면 잘 맞는 건지 늘 자신이 없었다는 여상미 씨는 “사진전을 하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카메라 렌즈 갈아 끼우는 것도 모를 만큼 초보였던 김소희 씨는 “요즘 백일 지난 손자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며 “사진으로 손자의 성장 과정을 담아 손자의 성장 역사를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날자, 날아 보자’라는 전시 서문을 쓴 주기중 강사는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 지금의 나이에 시작하는 사진은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주는 도구”라며 지천명을 넘긴 수강생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3개월 동안 ‘시간을 담는 사진작가’ 강좌를 수강하고, ‘50+,(쉼표)’라는 주제로 일주일 동안 사진전을 열었던 수강생들은 ‘시담사’(시간을 담는 사진작가)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다. 사진작가로서 작품 활동도 하고, 50+재단과 50+중부캠퍼스의 강좌와 행사 현장에서 기록 사진을 찍으며 재능기부도 할 예정이다.

수강생들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김영옥

수강생들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인생 후반부, ‘50플러스’에서 준비해 보자

서울시는 지난해 6월, 50+세대인 중장년층을 위한 ‘50+세대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고 50+세대를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2016년 4월, 50+사업지원의 싱크탱크이자 콘트롤타워인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이 설립됐고, 5월에는 50+캠퍼스 1호인 서부캠퍼스가 은평구에 개관했다. 올해 3월 마포구 공덕역 주변에 50+중부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캠퍼스보다 조금 작은 지역 기반 활동공간인 50+센터는 2014년 4월 개관한 도심권 50+센터를 시작으로 2016년 2월에는 동작 50+센터가, 5월에는 영등포 50+센터가, 12월에는 노원 50+센터가 각각 개관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불안하다’, ‘일하고 싶다’, ‘갈 곳이 없다’는 50+세대의 고민과 현실을 반영해 배움과 탐색, 일과 참여, 문화와 인프라 등을 세부 과제로 나눴다. 새로운 인생 준비와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위해 재교육, 사회참여, 커뮤니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느덧 ‘백세세대’란 말이 공공연해졌다. 50+세대 누구나 ‘남은 생은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지금의 50+세대는 약 5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세대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 서울시 50+재단에서 백세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보자.

문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홈페이지(www.50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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