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도 창업!…“이렇게 공부했어요~”

시민기자 이성식 시민기자 이성식

Visit689 Date2017.06.30 15:50

귀농창업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news1

귀농창업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매년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귀농귀촌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6월 20일, 올해 상반기 교육을 마치고 특별한 수료식이 거행되었다.

귀농귀촌의 요람 역할을 하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귀농 창업교육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2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에 이르는 45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4월 10일 입교식 후 교육생들은 6월 20일 수료식을 마칠 때까지 귀농이론부터 실전 체험까지 귀농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수업을 받아 왔다. 그 수업과정을 살짝 공개해 본다.

4월 10일부터 4월 21일까지 2주간은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매일 7시간씩 영농에 필요한 이론을 공부하였다. ‘현지 주민들과 융화하는 방법’, ‘토양 영양과 비료 주기’, ‘초보 농민을 위한 곤충산업’, ‘밭작물 재배관리’ 등을 배울 수 있었다.

2017년 귀농창업교육 입교식 ⓒ이성식

2017년 귀농창업교육 입교식

무주군에서의 농촌체험

직접 농촌을 방문에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4월 19일에는 전라북도 무주군을 방문해 농촌체험을 진행했다. 호롱불마을에서 숙박하며 2박3일 일정으로 무주군의 귀농귀촌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귀농에 성공한 선배 귀농인 농가를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무주군은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덕유산 자락의 공기 맑고 청정한 지역을 골라 대지를 조성하여 분양하였다. 이 중 일부 공간에는 이주민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계획과 설계대로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터를 다듬어 주었다. 한편, 주택을 건축, 분양해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귀농인들이 도시 생활의 편안함과 전원생활의 낭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고려한 무주군의 노력이 엿보였다.

무주군 귀농 지원의 사업으로 건축된 주택 ⓒ이성식

무주군 귀농 지원의 사업으로 건축된 주택

교육생들은 무주군으로 귀농한 선배 귀농인들의 과수 농가, 양계 농가, 특용작물 재배 농가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귀농 선배들은 처음 이주할 때의 어려운 점, 주의할 점, 극복해야 할 문제 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도시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문제, 어려운 점들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어 마치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큰 도움이 되었다.

무주에서 특별히 지원하는 사업으로 식용곤충 사육이 있다. 젊은 청년이 군청의 지원을 받아 3년째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아직 대량 수요처는 없지만 ‘흰점박이꽃무지’의 경우, 건강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육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어 호두 생산농가, 블루베리 생산농가, 청계(푸른 달걀을 낳는 닭) 사육농가 등을 방문하며 현지 체험 교육을 쌓을 수 있었다.

농촌체험단의 숙소가 있던 호롱불마을의 경우 주민들은 조합을 결성해 폐교를 매입하여 펜션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덕유산과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육생들이 함께 완성한 비닐하우스와 참가자들 ⓒ이성식

교육생들이 함께 완성한 비닐하우스와 참가자들

영농에 필요한 기술 습득 교육

귀농해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지 구매나 임차에서부터 농기계 사용법 교육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공부해야 한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농지를 마련하여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장의 규모 상 구현하기 어려운 과수 재배, 축산업 등은 외부 영농인의 협조를 받아 교육을 한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 직접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본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농산물을 재배할 때 비닐하우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업체에 비닐하우스 제작을 맡기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재배 작물의 특성에 맞는 구조로 제작하기 어렵다. 때문에 비닐하우스를 직접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육생들은 조를 편성하여 조마다 비닐하우스를 하나씩 완성하였다. 5월의 햇빛 아래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바람도 살랑이며 불어와 더운 줄 몰랐지만 비닐하우스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작업을 하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모내기 실습의 모습 ⓒ이성식

모내기 실습의 모습

모내기 실습

요즘 모내기는 기계화되어 이양기로 모내기하지만, 교육생들은 전통 방식의 모내기 실습도 해보았다. 다행히 이번 교육생 중에서는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해본 교육생이 다수 있어 서로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여주었다. 가을이 되면 교육생들이 심은 모들은 벼메뚜기가 뛰어노는 황금 논으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하반기 교육생들은 수확의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병충해에 대비하는 약제 만들기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의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면서 농민들도 농약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대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품종을 재배하거나 EM(Effective Microorganisms) 같은 친환경 약제를 직접 조제하여 병충해에 대비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친환경 병충해 약제도 직접 만들어 보았다. 이러한 EM을 만들 때는 혼합물의 특성에 의한 열로 수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친환경 병충해 약제 만들기 실습(좌), 클로렐라를 배양하는 모습(우) ⓒ이성식

친환경 병충해 약제 만들기 실습(좌), 클로렐라를 배양하는 모습(우)

미생물 농법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이지만 농작물의 재배에 영향을 주는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것도 유기농 농법, 친환경 농법의 일종이다. 이 중 클로렐라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녹조류에서 찾아낸 미생물인 클로렐라는 작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면서 질소를 고형화시켜 작물이 튼튼히 잘 자라게 한다. 또한, 병충해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여준다. 이처럼 클로렐라를 활용하는 농가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귀농을 준비한다면 미생물의 배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수 접붙이기

과수원을 경영하는 농가는 묘목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늙은 과수목을 베어내고 접을 붙여 새로운 실생 가지를 키워 과일을 생산한다. 교육생들은 ‘먹골배’로 유명한 황금배 농장주로부터 배나무 접붙이기를 배웠다. 2월경 가지치기한 1년생 접목을 냉장 보관하여 3월 중순에서 4월 하순까지 접을 붙인다. 접붙일 원목을 반듯하게 자른 후 원목의 겉껍질을 매끈하게 다듬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만든 후 3개의 가지를 접붙인다. 이는 과수의 모양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수형의 안정을 기하고 과일들이 골고루 햇빛을 받게 하는 전략이다.

늙은 과수목을 베어낸 자리에 과수 접붙이기를 한 모습 ⓒ이성식

늙은 과수목을 베어낸 자리에 과수 접붙이기를 한 모습

수료식 후에는 고령을 방문하여 현지의 기후 상태와 농가의 성공사례들을 배웠다. 지자체마다 업무 담당자를 두고 귀농귀촌 및 창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데 그 중 우리는 자신의 연구 분야와 종목 등이 맞는 지역과 작물을 선정하여 귀농할 기회를 가졌다.

43명 교육생들이 귀농을 선택한 지역은 다양하다. 경북 봉화의 사과 과수원, 파주의 콩 재배 농장, 제천의 마늘과 약초 농장 등이 결정되었다. 그 외에 목공이나 용접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해남, 화순, 평택, 순천, 보령 등 전국 각지를 향하여 귀농 창업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서울의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이번 교육생 모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길 바란다.

■ 서울시농업기술센터 2017 하반기 <귀농창업과정 교육> 안내
○ 대상 : 귀농창업을 희망하는 서울시민(반드시 주민등록지가 서울로 되어 있어야 함)
○ 선발 인원 : 40명
○ 수강료 : 무료
○ 교육기간 : 8월 21일(월) ~ 9월 1일 + 9월 5일~10월 31일 매주 화요일 8회, 8월 30~9월 1일 지방체험(숙박필수), 10월 25~28일 농촌일손돕기 체험
○ 접수기간 : 7월 21일까지
○ 선발방법 : 사업계획서, 귀농준비상태, 귀농가족수 등 신청서 및 계획서에 의해 심사 후 최종대상자 선정
○ 문의 : 서울시농업기술센터(02–6959–9366), 사이트(agro.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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