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폭포, 서울엔 "용마산"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7.06.28. 15:24

수정일 2017.06.28. 17:28

조회 3,234

폭포의 장관, 용마폭포(중), 청룡폭포(좌), 백마폭포(우) ⓒ최용수

폭포의 장관. 용마폭포(중), 청룡폭포(좌), 백마폭포(우)

갑자기 찾아든 찜통더위, 시원한 곳이 생각난다. 하지만 멀리 떠나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하니, 피서의 즐거움보다 먼저 지쳐버리기가 일쑤이다. 이럴 때 집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날릴 수 있다면 이상적인 피서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더욱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원한 폭포와 나무가 빼곡한 숲, 클라이밍, 등산, 물싸움, 축구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용마산)을 강력히 추천한다.

‘용마’라는 지명은 어디서 온 걸까? 삼국시대에는 장사(將士)가 태어나면 그 가족을 역적으로 몰아 모두 죽였다고 한다. 거기가 변방 지역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지금 중랑구 용마산 일대는 옛날 백제와 고구려 경계이었던 곳이다. 어느 날 비범한 아기가 태어나자 마을 사람들은 ‘역적이 될 아이’가 태어났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장차 역적으로 몰릴 것이 두려운 부모는 아기를 죽여 뒷산에 묻고 만다. 그러자 산봉우리에서 용마(龍馬)가 솟아 날아갔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용마산(龍馬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산에서 내려오는 거센 폭포가 그때 용마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 골재 채취장으로 사용하던 바위절벽을 활용해 인공폭포와 공원을 조성했다.ⓒ최용수

과거 골재 채취장으로 사용하던 바위절벽을 활용해 인공폭포와 공원을 조성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2번 출구를 나오면 서울 둘레길 안내도가 보인다. 이곳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용마폭포공원’이 나타난다. 과거 골재 채취장으로 사용하던 바위절벽을 활용하여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와 공원을 조성하였다.

폭포는 총 3갈래의 물줄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앙폭포는 용마(龍馬)의 전설을 담아 ‘용마폭포’로, 좌측은 ‘청룡폭포(21m)’, 우측은 ‘백마폭포(21.4m)’라 이름 붙였다. 특히 용마폭포는 폭 3~10m의 2단 폭포로서 51.4m의 높이를 자랑한다. 물줄기를 뿜으면 청룡·백호폭포가 중앙의 용마폭포를 떠받치는 형상으로 장관을 이룬다. 매년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운영되며 평일 2차례, 휴일 3차례 가동한다.

폭포 앞 광장은 아이들의 물총놀이 장소로서 최고라고 한다 ⓒ최용수

폭포 앞 광장은 아이들의 물총놀이 장소로서 최고라고 한다.

더운 여름철이면 폭포 앞 광장은 아이들 물총싸움 놀이터가 된다. “항상 오늘처럼 더웠으면 좋겠어요” “왜~?” “더워야 물놀이하는 재미가 더 있잖아요.” 정신없이 뛰어놀며 물총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아이들이 기자 질문에 답했다.

인공암벽장 및 각종 체육시설 및 문화시설 등도 잘 갖추고 있다.ⓒ최용수

인공암벽장 및 각종 체육시설 및 문화시설 등도 잘 갖추고 있다.

공원에는 폭포 외에도 국제공인규격의 인공암벽장(클라이밍)과 에어로빅 광장, 인조 축구장과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각종 문화행사와 숲속 쉼터에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특히 인공암벽장(중랑스포츠클라이밍)은 높이 17m, 폭 30m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실내 암벽장까지 갖추어 사계절 전천후 암벽타기가 가능해 인기다.

용마폭포 뒤편에는 해발 348m의 용마산이 있다. 행정구역상 면목동 동현에 있다. 폭포공원에서 정상인 용마봉까지는 쉬엄쉬엄 가도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

용마산에서 내려다 본 탐방로 전망대와 서울시내 모습 ⓒ최용수

용마산에서 내려다 본 탐방로 전망대와 서울시내 모습.

탐방로에는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도심 광경이 눈 아래 펼쳐지고 멀리에는 북한산과 수락산이 손짓하듯 반겨준다. 산행 거리가 부족하다면 용마폭포공원~용마산~아차산 보루~아차산 생태공원까지 탐방하면 된다. 약 7.5km 거리로 휴식시간을 포함해도 5~6시간이면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

용마산 정상 용마봉ⓒ최용수

용마산 정상 용마봉

용마산과 아차산, 망우산은 중랑구와 광진구, 경기도 구리시의 경계구역에 자리하면서 하나의 고지군을 이루어 한강을 감싸는 보배로운 산이다. 그런 까닭에 특히 삼국시대에는 서울을 장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또한 용마의 전설과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장군 이야기, 590년 신라군의 한강 이북지역 침략을 막기 위해 싸운 아차산 보루 등 역사의 이야기가 지층을 이루고 있다. 능선을 따라 축조된 20여 개 보루(堡壘)는 남한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구려 군사유적으로 2004년 10월에는 사적 제455호로 지정되었다.

고구려의 기억을 되살리는 정자 고구려정 모습 ⓒ최용수

고구려의 기억을 되살리는 정자 고구려정 모습

“폭포 구경도 하고 한강과 시내 조망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 회원과 함께 왔다”는 강서사랑산악회장(이경환)은 “용마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는 회원들을 보니 오늘 코스 선택은 잘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시원한 용마폭포공원과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야트막하여 누구나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용마산, 올여름 가족 나들이 장소로서 권해보고 싶다. 가까워서 좋고 시내 조망과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음은 이곳 만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 용마폭포공원 안내

○ 인공폭포 가동 기간 : 매년 5월 1일~8월 31일까지 (주요행사 등에 탄력적으로 가동한다)

○ 인공폭포 가동 시간 : 평일 2회(11:00~12:00, 15:00~16:00) 휴일 추가(13:00~14:00)

○ 문의 : 02-2094-2340~1

○ 홈페이지:  www.jungnang.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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