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1년 반 만에 싸웠던 친구에게 연락했어요”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발행일 2017.06.26. 16:40

수정일 2017.06.26. 16:55

조회 1,333

인터뷰어

“(오른쪽) 작년에 제일 친했던 친구와 싸웠어요. 매일같이 만나던 친구였는데

서로 바빠지다 보니 약속을 잡아도 깨지는 경우가 허다해졌거든요.

하루는 제가 화가 나서 ‘야 이제 쉽게 약속 잡지 말자’라고 했는데

그 친구도 기분이 상했는지 정말 한 번도 연락을 안 하는 거예요.

마치 실연당한 것처럼 맨날 울고 10년 된 번호까지 바꿨어요.

저도 오기가 생겨서 ‘네가 뭐라고’라는 생각으로 연락하지 않았죠. 서운함도 컸어요.

저는 1년 반이 지날 동안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친구가 생각이 났거든요.

결국 저번 주에 제가 못 참고 전화를 했어요.”

인터뷰어

“전화해서 뭐라고 하셨나요?”

“그냥 ‘안녕’ 이런 말이 나오지 않고 ‘너 미워. 나 평생 너 미워하면서 살 거야’ 하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너도 나 미워하면서 살아. 재밌게 잘 지내고’라고 하더라고요.

화가 너무 나서 ‘그래서 잘 지내니?’ 하고 물으니까

‘아니, 난 그럭저럭... 넌 잘 지내는 것 같더라’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 친구도 무척 힘들었는데 제가 괜찮아 보여서 더 화가 났나 봐요.
그래서 ‘그럼 너 왜 연락 안 했어?’ 하고 물으니 울더라고요…

그렇게 말 한마디에 1년 넘게 좋지 않았던 관계가 다시 풀렸어요.

지나고나니 참 웃겨요. 가족 같이 친한 친구였는데 고작 그런 이유로 싸웠다는 사실이요.

이렇게 쉽게 풀릴 수 있었다는 것도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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