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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전시장에는 군함과 전투기 등 전쟁 장비를 전시한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9)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학창시절 매년 6월이면 통일포스터 그리기대회, 통일 글짓기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허리가 잘린 한반도 지도를 그려 넣고,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를 적어 넣었지요. 6월 한 달 만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용산구 이태원로에 전쟁기념관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소풍으로 가보고 20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전쟁기념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입니다. 전쟁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이지만 무거운 주제 전시만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회와 다양한 이벤트 등이 열려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전쟁기념관 실내전시실 입구는 2층이다. 호국추모실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전쟁기념관은 규모가 제법 큽니다. 총 8개 실내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옥외 대형장비전시장을 갖췄습니다. 꼼꼼히 전시를 둘러보려면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합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2층 호국추모실로 향합니다. 호국추모실은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킨 애국선열과 그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곳입니다. 창군 이후에 전사한 17만 여명 전사자를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사자를 추모합니다.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일어난 주요전투와 무기를 전시한다.

시대별로 전시를 관람하려면 1층부터 2층, 3층 순서대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층에는 전쟁역사실 Ⅰ·Ⅱ관이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우리 선조들의 대외 항쟁사와 각종 군사유물을 전시합니다.

살수대첩 디오라마, 귀주대첩, 한산도대첩 영상관, 신기전기 화차, 거북선 모형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가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교과서만 붙잡고 역사를 외우기보다 전쟁기념관 전시를 둘러보는 것이 역사교육에도 훨씬 도움이 될 듯합니다.

6.25 전쟁실에서 전쟁상황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디오라마 등을 볼 수 있다.

2층 6.25 전쟁실 Ⅰ·Ⅱ관에서는 북한군 남침 배경부터 전쟁의 경과 및 정전협정까지 6.25 전쟁의 모든 과정을 전시합니다. 전사자 유해발굴 상징존, 4D체험관, 정전협정 체결, 6.25전쟁과 조국의 영광 존이 이어집니다.

3층에는 6.25전쟁실 Ⅲ 전시관이 있습니다. 유엔기념공원, 유엔참전실, 유엔참전국지원현황 전시물을 통해 6.25전쟁에서 유엔의 역할을 되짚어 봅니다. 이밖에 기증실과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도 차례대로 둘러봅니다.

전쟁기념관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쟁기념관을 둘러보는 한 가지 팁! 각 전시실 마다 마련된 체험관 관람을 놓치지 마세요. 3D체험관, 4D체험관, 영상실 등 실감나는 영상으로 역사 속 전쟁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와 특별 교육프로그램이 열립니다. 6·25순국선열 추모음악회,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 쓰기, 6·25전쟁 음식 먹기 체험이 진행됩니다. ‘제2연평해전’과 ‘한국사에서의 전쟁과 공동체 의식’이라는 주제로 명사특강도 열립니다. 모든 행사와 특강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3~9세 어린이는 전쟁기념관 오른쪽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추천한다.

전쟁기념관 오른편에는 3~9세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박물관이 있습니다. 고대부터 6·25전쟁까지 전쟁 역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시합니다. 체험시설과 영상실, 어린이 창작코너, 야외놀이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애니메이션 관람과 도슨트설명,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전쟁기념관이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곳은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전쟁 역사를 알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어린이박물관 관람은 인터넷 예약과 현장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데요. 주말의 경우 현장접수는 오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쟁기념관을 둘러본다.

실내전시장 관람을 마쳤다면 야외전시장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6·25전쟁 때 사용한 주요 무기와 베트남전쟁에서 활약했던 대형 장비 160여 점을 전시합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곳곳을 살펴봅니다.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것이지요. 전쟁기념관은 다소 무거운 주제로 운영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역사를 바로 알고, 색다른 감동을 느껴보세요.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내일의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