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만리동광장에서 장보세요~ '다시시장'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7.06.21. 11:30

수정일 2017.06.21. 17:18

조회 1,371

만리동 광장 `다시시장`을 안내하는 간판 ⓒ김윤경

만리동 광장 `다시시장`을 안내하는 간판

“버섯은 갓이 피지 않아야 신선해요.” ‘다시시장’ 판매자는 버섯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했다. 가판대에는 샛노란 참외를 비롯해 수박, 장아찌, 각종 장류와 수산물, 각종 기름 등이 놓여 있었다.

얼마 전 신문 홍보물이 왔다. 토요일 ‘서울로 7017’ 만리동 광장에서 ‘서울시 농부의 시장’이 열린다는 안내였다. 6월 17일 ‘서울로 7017’에 올라 만리동 광장이라 적힌 곳을 내려다보니 파라솔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기존에 광화문 광장,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리던 서울시 농부의 시장이 만리동 광장에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만리동 광장 서울시 농부의 시장 슬로건은 ‘다시’이다. ‘다시’란 크고 참되다(다)와 뚜렷하다(시)의 순우리말 합성어로 ‘크고 밝게 하려고 되돌리다’라는 뜻을 지닌다. 농부의 시장을 통해 서울로7017는 다시 시민 쉼터 공간 ‘다시’로 변신한 것이다.

판매자가 신선한 버섯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좌), `그거 두부에요?` 구운 치즈를 유심히 보던 어르신(우). ⓒ김윤경

판매자가 신선한 버섯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좌), `그거 두부에요?` 구운 치즈를 유심히 보던 어르신(우).

“난 꼭 두부인 줄 알았네.” 치즈를 구워 파는 모습을 본 어르신이 한참을 보다 말했다. “치즈를 굽고 난 후 바로 다른 것을 구우면 치즈 향이 배어 맛있어요.” 임실 치즈를 굽던 판매자가 설명을 곁들였다.

오랜만에 보는 앵두가 신선해 보였다. 경기도 양평에서 버섯 재배를 하는 남태호 씨는 버섯 농장 옆에 앵두나무를 열 그루 정도 심어 직접 따왔다고 했다. 달고 신 앵두가 그냥 파는 과일과 또 다른 정겨운 맛을 줬다. 여기저기서 권해주는 시식과 덤도 푸짐했다.

‘내가 만들고 내가 키우고 내가 판다’, ‘농부처럼 스스로 자발적이고 꿈꿉니다’ 등 지나가는 길목마다 문구가 적혀있다.

윤호섭 교수가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윤경

윤호섭 교수가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벤트 부스에서는 티셔츠를 가져가면 그림을 그려주는 행사가 있었다. 친환경 디자이너이자 윤호섭 국민대 교수가 천연물감을 이용해 멋진 나뭇가지를 그리자, 하얀 티에 자연이 살아났다. 구경하던 시민들은 즉석에서 완성되는 그림을 구경하며 감탄했다.

이날 3만 원 이상 구입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가죽으로 예쁘게 만든 카드지갑 목걸이를 증정했다. 양손 가득 구입한 물건을 들고 시장을 지나니 공공미술작품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이 보였다. 처음 와 보는 시민들은 거울 속 미로 같은 곳 입구를 찾아 지하로 내려갔다. 또 하나의 지하광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서울로 7017을 걷다 보니 장미 무대에서 열리는 연극이 발길을 잡았다. 연극을 보다 보니 귀가 시간은 점점 늦어만 간다. 하지만 시간이 좀 늦어져도, 양손이 무거워도, 즐겁기만 하다.

만리동 광장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윤슬`(좌), 장미마당에서 열린 공연이 발길을 붙잡았다(우). ⓒ김윤경

만리동 광장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윤슬`(좌), 장미마당에서 열린 공연이 발길을 붙잡았다(우).

서울시 농부의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로 도농 간 상생발전 및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작해 벌써 6년째를 맞고 있다. 만리동 광장에서는 6월 24일에 열린 뒤 혹서기(7, 8월)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가을부터 다시 열린다고 한다. 물건구매뿐 아니라 순환과 재생을 의미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니 이것저것 재미 삼아 구경 나오면 좋겠다.

■ 2017 서울시 농부의 시장 안내
◯ 행사 기간 : 4월 5일 ~ 10월 29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혹서기 7, 8월 제외)
◯ 장소 : 4개소
 - 서울 어린이대공원 후문 : 매주 수, 목요일
 - 광화문 광장 : 매주 일요일 (6월 둘째·넷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5시
 - 덕수궁 돌담길 : 첫째·셋째주 일요일
 - 만리동 광장 : 매주 토요일
◯ 문의 : 서울시 농부의 시장 사이트(seoulfarmersmarket.org)

농부의 시장이 열린 만리동 광장. 시간이 갈수록 많은 시민이 방문했다. ⓒ김윤경

농부의 시장이 열린 만리동 광장. 시간이 갈수록 많은 시민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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