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우리 마누라하고 어떻게 만났냐고?”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Visit77 Date2017.06.12 13:58

“78년도 그때 나는 연기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어. 그걸로 용돈을 벌어 썼는데 그때 만나던 여친이 나랑 연애만 하고 시집은 안 온대.
아니 왜 안 오냐 그랬더니 가난해서 싫대.
나중에 알고 봤더니 큰 극장의 사장 딸이더라고. 집에 돈이 많은 거야.”

인터뷰어

“그때는 쇼 같은 거 한 번 하면 돈을 가마니에 담았거든. 그래서 나랑 결혼 안한다는 거지.
그러던 중에 중매가 들어왔어.
그때 당시 연극한다고 하면 돈을 못 버니까 그냥 바로 딱지맞는 시대였거든?
나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중매 가서 ‘저 연극합니다’ 하고 그냥 돌아왔지.”

인터뷰어

“근데 다음날 중매해준 사람이 ‘너 그런 여자 요즘 세상에 있는 줄 아냐’면서
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야. 그 여자가 중매 끝나고 돌아와서는
‘사람이 돈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돈이 뭐 중요해요.
성실한 게 중요하지’ 그랬다는 거야.
그 말 듣고는 그때 퇴계로5가에 ‘썬 다방’이라고 있었는데 거기로 그 여자보고 나오라 그랬어.
얘기를 해보니 정말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대.
그러고 선 본지 한 달 만에 결혼했어. 우리 꽃님이랑.”

인터뷰어

“지금이야 너무 예쁜데, 사실 그때는 꽃님이가 막 예쁜 줄 몰랐어. 근데 그냥 그 다방에 앉아서
얘길 듣는데 ‘이 여자는 내 마누라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동일조건변경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