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우리 마누라하고 어떻게 만났냐고?”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발행일 2017.06.12. 13:58

수정일 2017.06.12. 16:59

조회 550

“78년도 그때 나는 연기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어. 그걸로 용돈을 벌어 썼는데 그때 만나던 여친이 나랑 연애만 하고 시집은 안 온대.
아니 왜 안 오냐 그랬더니 가난해서 싫대.
나중에 알고 봤더니 큰 극장의 사장 딸이더라고. 집에 돈이 많은 거야.”

인터뷰어

“그때는 쇼 같은 거 한 번 하면 돈을 가마니에 담았거든. 그래서 나랑 결혼 안한다는 거지.
그러던 중에 중매가 들어왔어.
그때 당시 연극한다고 하면 돈을 못 버니까 그냥 바로 딱지맞는 시대였거든?
나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중매 가서 ‘저 연극합니다’ 하고 그냥 돌아왔지.”

인터뷰어

“근데 다음날 중매해준 사람이 ‘너 그런 여자 요즘 세상에 있는 줄 아냐’면서
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야. 그 여자가 중매 끝나고 돌아와서는
‘사람이 돈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돈이 뭐 중요해요.
성실한 게 중요하지’ 그랬다는 거야.
그 말 듣고는 그때 퇴계로5가에 ‘썬 다방’이라고 있었는데 거기로 그 여자보고 나오라 그랬어.
얘기를 해보니 정말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대.
그러고 선 본지 한 달 만에 결혼했어. 우리 꽃님이랑.”

인터뷰어

“지금이야 너무 예쁜데, 사실 그때는 꽃님이가 막 예쁜 줄 몰랐어. 근데 그냥 그 다방에 앉아서
얘길 듣는데 ‘이 여자는 내 마누라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