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서울 버스들은 어떤 모습일까?

시민기자 박장식

Visit559 Date2017.06.13 17:20

동네 골목길을 누비는 마을버스부터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광역버스까지, 서울시를 누비는 버스는 무려 366개 노선의 7,530대나 된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는 천연가스 버스의 도입 시작과 함께 시민 편의가 증진되기 시작했고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위한 저상버스가 속속 등장했다. 서울 버스는 아니지만, 경기도에서는 서울 유출입버스에 2층 버스를 운행하는 등 버스에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2017년에는 ‘서울 모터쇼’와 H자동차의 상용차 박람회인 ‘트럭&버스 메가 페어’, ‘2017 국토교통기술 대전’ 등 다양한 차량, 교통 관련 행사가 개최되었다. 새로이 발매되는 상용차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현장인 셈인데, 실제로 2013년, 2015년 모터쇼 등에서 공개된 버스들이 2017년 지금 도심을 속속들이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곳에서 공개된 버스들이 앞으로 도시를 누비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들 박람회에 공개된 버스 3대를 이곳에 미리 만나볼까 한다. 앞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승객을 싣고 길거리를 달릴 혁신적인 기능들을 가진 버스들이다.

H사의 새로운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박장식

H사의 새로운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H사 전기버스 ‘일렉시티’, 친환경 서울특별시 만들 수 있을까?

첫 번째 주인공은 H사가 개최한 ‘트럭 & 버스 메가 페어’에서 최초 공개한 전기버스 ‘일렉시티’이다. 이미 승용차의 경우 SUV, 세단, 경차 등 다양한 차량을 가리지 않고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되고 있지만, 버스의 경우 같은 회사의 하이브리드 버스인 ‘블루시티’ 외에는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혀왔다. 또 소규모 업체에서 만든 전기버스가 잔 고장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는 현재진행형인 서울시의 문제이다.

‘일렉시티’의 경우 국내 버스 점유율 1위인 H사에서 제작하고, 충분한 제작 기간을 거친다. 5월 프로토 타입 공개 이후 2018년 3월 출시 예정이다. H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렉시티’는 한 번 충전으로 3~4회 정도 운행할 수도 있고, 충전 시간 역시 한 시간 정도면 완충된다고 한다. 시내 운행에 적합한 자동차로 출시되는 셈이다. 최근 화물차나 버스기사의 휴식시간 보장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이기도 하다.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실내 모습. ⓒ박장식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실내 모습.

실내 공간 역시 그간의 저상버스와는 다른 연두색 톤의 좌석, 나무 무늬의 바닥재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전기버스이기 때문에 소음 역시 다른 버스보다 적다. 입석 승객에게는 편의를, 장애인에게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휠체어를 위한 베이(bay)도 구비되어 있지만, 장애인의 편의성이 기존 저상버스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일부 존재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T사가 개발한 새로운 중형 저상버스 ⓒ최성환

T사가 개발한 새로운 중형 저상버스

마을버스에도 활용될 T사의 중형 저상버스

장애인 복지관, 병원 등을 지나는 마을버스는 지금까지 운영상의 이유로 저상버스를 투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트럭 전문 제조업체인 T사가 최근 다른 저상버스보다 폭과 길이를 줄인 중형 저상버스인 LF-40을 ‘국토교통기술 대전’에 처음 공개했다. LF-40은 마을버스 시장에서 저상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때문에, 전 차량을 저상버스로 순차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서울시의 정책에도 부합한다.

중형 저상버스, LF-40의 개발 뒤에는 정부가 있다. 제조사인 T사는 2013년 국토해양부의 저상형 버스 표준모델 개발 공모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다음 해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자동차 융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중형 저상버스 개발을 하였는데, 국비 130억 원과 민자 43억 원이 투입되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립된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계획에 따라 2019년부터 시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중형 저상버스 기본 준수사항'(RFP)을 지킨 첫 번째 모델이 된다. 내부에는 열 개의 좌석과 휠체어 공간이 따로 마련된다. 저상 면적도 48%로, 다른 버스들에 비해 비교적 넓어 휠체어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차내를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중소도시나 농어촌의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출시되다 보니 디젤이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M사의 `라이온즈` 버스. 문이 세 개 설치돼 있어 승하차가 편리하다. ⓒ박장식

M사의 `라이온즈` 버스. 문이 세 개 설치돼 있어 승하차가 편리하다.

버스 문이 3개?! M사의 3도어 저상버스

지속적인 지하철과 버스노선 개통으로 서울시내 버스의 혼잡은 완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의 혼잡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2015년부터 독일 M사의 3도어 저상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2도어 저상버스의 정원이 51명인데, M사의 버스는 정원이 81명이기 때문에 혼잡함을 줄일 수 있다. 계획은 20대를 도입하면서, 처음 1~2대를 테스트 노선으로 지정해 도출되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결할 예정이다.

3도어 버스의 실내 모습. ⓒ박장식

3도어 버스의 실내 모습.

다만 2015년 도입이 추진되려던 이 저상버스의 도입이 늦어졌고, M사의 3도어 저상버스, ‘라이온즈’ 시티가 2017년 서울 모터쇼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실제로 현재 운행 중인 시내버스보다 연비가 좋고, 정원이 더 많은데다 승하차구도 많아 더욱 많은 시민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승하차에 난점이 있는 맨 뒷자리가 승객들에게 인기가 적은데, 맨 뒤에 문이 설치되어 승객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승객이 많이 탑승할 수 있어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 주간선 노선이나 지하철 등의 대체 구간이 없어 ‘콩나물시루’가 되기 일쑤인 노선에 투입되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지만, 독일제라는 한계 탓에 차량 가격이 비싼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현재 서울시에서 많이 운행되는 H사나 Z사의 버스와 조작법이 달라 운전기사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역시 단점이다.

2030년에는 어떤 버스가 서울을 누빌까

1980년대에는 냉방이 되는 버스를 상상할 수 없었고, 1990년대에 계단이 필요 없는 버스를 상상하지 못했고, 2000년대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버스를 상상하지 못했다. 2010년에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 2020년에 구현될 수도, 그리고 그때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다음 해에 구현될 수 있다. 가장 검증된, 가장 편리한 교통 서비스인 대중교통이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것은 그 이면에 기술의 발전이 있다.

곧 문이 세 개 달린 버스,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마을버스, 전기로만 가는 버스가 서울을 누비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어떤 버스가 서울을 누비게 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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