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길’ 생태체험과 역사학습을 동시에!

시민기자 방주희

Visit936 Date2017.06.09 13:28

아차산 내 경관폭포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방주희

아차산 내 경관폭포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평소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지날 때면 ‘왜 하필 산 이름이 아차산일까?’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서 아차산 탐방에 나섰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는 길, 신록의 푸름에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지나면 아차산에 이른다.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야트막하다. 산비탈을 깎은 곳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다.

‘아차산’ 이름 유래는 조선시대로부터 유래한다. 조선 명종 때 점을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한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명종이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그가 숫자를 맞히지 못하자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어서 ‘아차’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버렸고, 이후 사형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또 ‘온달장군’이 신라와 전투 중 아차산성(사적 234)에서 전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아차산 입구에서는 시원하게 들려오는 폭포소리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학과 사슴이 풀숲에 자리하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입구를 따라 안내소에 이르자 서울둘레길 제2코스(용마-아차산코스)를 알려주는 빨간 우체통이 보였다. 제2코스는 서울둘레길 코스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둘레길 전 코스 내 우체통 속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가 서울둘레길은 아니었지만 지도에 스탬프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한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숲속 ‘새참 도서방’이 마련되어 있다. 이름처럼 아담한 공간이다.

서울둘레길 제2코스를 알리는 빨간 우체통(좌), 숲속 `새참 도서방` 벤치에서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다(우) ⓒ방주희

서울둘레길 제2코스를 알리는 빨간 우체통(좌),  `새참 도서방` 벤치에서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다(우)

휴게소를 지나 낙타고개 코스로 걸음을 옮기자 작은 폭포가 보였다. 폭포가 시원하게 내뿜는 물줄기에 바람소리가 더해지자 저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더위를 잊기에 그만인 곳이다. 서울에서도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걸었다.

계곡 근처와 산책로 곳곳에서는 광나루주민시사랑회에서 주관한 ‘아차산에서 행복한 힐링, 시(詩)와의 만남’이라는 시(詩)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걷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차산에서는 ‘서울둘레길 걷기 축제’, ‘생태공원 축제’, ‘아차산음악회’ 등 연중행사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떠나볼까? 아차산성길(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코스를 정했다. 이정표를 보며 오르는 길은 자연석과 나무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차산의 특징이라고 하면 곳곳에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무성한 나무가 싱그러움을 더해준다는 점이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는 느낌, 뭐라 표현해야 좋을까?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를 고민해봤지만 ‘마냥 좋다’는 말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시 더위를 피하고자 벤치에 앉았다. 약수터에서는 약수로 목을 축이며 숨을 돌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릴 적에는 약수통을 들고 와 약수터에서 물을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어느새 하나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다.

싱그러운 숲속 곳곳에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방주희

싱그러운 숲속 곳곳에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진 산책길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며, 도중에 벤치에 앉아 목을 축이며 여유로운 등산을 했다. 걷다보니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다. 유물로는 각병류, 토기뚜껑류, 철제삼족정, 철제보습(쟁기낯), 조제인물상, 연화문오당, 대부완류가 있다. 이곳이 고구려의 역사 길임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 천계왕 원년(서기 286년) 고구려를 대비하기 위해 수리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백제가 쌓은 성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1997년과 1998년 발굴조사 때 축조방식과 유물 등으로 신라가 쌓은 ‘북한산성’임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발굴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산불진화방지 보관함(좌),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된 아차산 등산로(우).ⓒ방주희

산불진화방지 보관함(좌),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된 아차산 등산로(우).

아차산 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 산기슭 저 만치에서 ‘산불진화방지 보관함’이 눈에 들어왔다. ‘산불진화방지 보관함’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등산객과 구민들이 산불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마침내 생태공원에 다다랐다. 농촌을 옮겨다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아차산 생태공원은 워커힐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아찬산성 방면으로 길을 잡지 않고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서울시가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자연생태계 학습장 및 체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꾸며 놓은 곳이다. 연중 24시간을 개방해 자생식물원, 나비정원, 습지원, 소나무숲, 생태자료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어우러져 자연을 체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공원입장료 및 프로그램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 참여 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연생태계를 체험해볼 수 있다. ⓒ방주희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연생태계를 체험해볼 수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 내 ‘생태자료실’ 앞에 ‘고구려 역사문화 홍보관’이 있다. 홍보관은 광진구 역사와 아차산 전경, 고구려 고분모형·벽화·고구려 행렬도, 아차산 내 고대유적 위치도, 고구려 유물·유적 사진, 광개토대왕릉비와 중원고구려비 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남한 내 최대 고구려 유물·유적지인 아차산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다면 홍보관을 둘러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홍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아차산 `고구려역사문화홍보관`에는 고구려 유물과 그 유적지인 아차산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방주희

아차산 `고구려역사문화홍보관`에는 고구려 유물과 그 유적지인 아차산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아차산 입구에서 시작해 아차산성길을 거쳐 ‘아차산 생태공원’과 ‘고구려 역사문화 홍보관’에 이르는 코스는 약 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서울근교 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아차산 내 다른 코스도 많으니, 색다른 즐거움을 얻고 싶을 때 도전해보면 좋을 듯하다.

■ 아차산 생태교육 이용안내
○ 개인 : 아차산 생태공원 홈페이지 인터넷 접수
○ 단체(15인 이상) : 전화 예약(02-450-1192)
■ 아차산 내 용마폭포공원 인공폭포 가동 안내
○기간 : 5월 1일 ~ 8월 31일(일정 변경 가능)
○시간 : 오전 11시~12시, 오후 3시~4시(휴일 오후 1시~2시 추가 가동)
○문의 : 서울 중랑구 홈페이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