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006 Date2017.06.07 16:40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 모습ⓒnews1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 모습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86) –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통해 본 첨단 교통기술들

교통이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기도 하고, 몸이 약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복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지자체가 담당하는 공공행정의 일부이기도 하며 많은 기업들이 연계된 산업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교통이란 고도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현대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교통에 적용되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을 높이고 있다. 많은 연구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교통기술의 발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에는 국토교통부 주최로 다양한 국토교통기술들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열렸다. 여기서 선보인 다양한 교통기술들 중 서울시 교통과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대형버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낮은 바닥면을 중형버스에도 적용한 중형저상버스ⓒ한우진

지금까지 대형버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낮은 바닥면을 중형버스에도 적용한 중형저상버스

중형저상버스

저상버스란 차내에 계단이 없어서 바닥면이 낮은 버스를 말한다. 보통 휠체어 장애인용 버스로 알려져 있지만, 계단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 임산부 같은 교통약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승하차 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버스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상버스는 대형버스에만 있는 게 문제였다. 대형버스가 다니는 간선노선은 지하철로 대체할 수 있지만, 중형버스가 다니는 마을버스는 그럴 수가 없다. 즉 저상버스가 더 필요한 곳에 정작 저상버스가 없던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트럭 제조로 유명한 ‘타타대우상용차’와 손잡고 중형저상버스를 개발하였고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였다. 중형저상버스는 기존 대형저상버스가 들어갈 수 없었던 마을버스 노선에서 운행이 가능하여, 지하철 역세권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서민 교통약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교통복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차량구조상 문제로 대형버스들이 쓰는 CNG(압축천연가스)가 아닌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길이가 7m급으로 짧은 편인 게 아쉽다. 전동휠체어 보급으로 휠체어 크기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한국형 철도 안전관리체계 ‘KRAMS’

철도 안전은 사람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이 올바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등장하는 공학적 개념이 바로 RAMS다. RAMS란 Reliability(신뢰성), Availability(가용성), Maintainability(유지보수성), Safety(안전성)의 약자이다.

RAMS를 활용하면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신뢰성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 관리하여 설비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고장 없이 원하는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가용성을 높여서 중단시간을 최소화하며, 정비성을 높여 쉬운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는 결국 안전성의 제고로 이어진다.

한눈에 봐도 이 같은 요소들은 도시철도에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지하철도 이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교통공사(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에서는 부스를 열고 ‘철도안전관리체계 기술기준을 지원하는 도시철도 RAMS 통합시스템 구축연구’라는 제목으로, 자사의 RAMS 연구개발활동을 소개하였다. KRAMS는 한국형 RAMS라는 뜻의 브랜드명이다.

KRAMS는 도시철도 현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과 정리, 분석하여 안전 개선을 위한 종합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KRAMS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철도안전관리체계가 구축되어 해외진출이 용이해지고, 전국 모든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료를 통합하면서 효율성과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지하철의 운행중단이 줄어들고 비용이 절감되며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전 국민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지하철 역사의 3차원 실내지도를 선보인 `코아텍` 부스 및 관련 앱. ⓒ한우진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지하철 역사의 3차원 실내지도를 선보인 `코아텍` 부스 및 관련 앱.

3차원 도시철도역사 안내 서비스

전시회에 등장한 또 다른 교통기술은 지하철 역사의 3차원 실내지도였다. 지금도 서울지하철 역사내 종합안내도나 홈페이지 등에서 지하철 내부 지도가 제공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평면에 그려진 것이 문제였다.

특히 출발역과 도착역 사이 지하철 경로는 검색이 가능해도, 정작 지하철 역사 내부의 경로는 알 수가 없었다. 지하철역의 심도가 깊어지고 환승역이 늘어나면서 점점 미로 같은 지하철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철도분야 스타트업인 ‘코아텍’에서는 서울지하철 역들의 3차원 실내지도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App)을 출품하였다. 이 앱을 통해서 이용자는 복잡한 지하철 역 내부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차원 지도에서는 아무래도 그림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고, 시선 방향도 한쪽으로 고정되어 있어 이해가 어렵지만 3차원 지도는 이 문제가 해결된다.

또한 역 출입구, 승강장 등 주요시설을 목적지로 정하면 역사 내부의 최단경로를 알려준다. 중국어 등의 외국어도 지원하고 있어서 역내 구조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가 도래하였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동이 필수적인 지하철이야말로 모바일과 가장 어울린다. 따라서 평면에서 입체로 새로운 진보를 이룬 이 같은 지하철 안내 앱의 활용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전철 기술의 핵심인 제3궤조

경전철(輕電鐵)이란 기존 지하철인 중전철의 상대되는 말로 가벼운 전철이란 뜻이다. 경전철은 크기와 무게를 줄여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였다. 덕분에 기존에 중전철을 지을 수 없었던 지선구간에도 도시철도를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고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철도의 혜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경전철의 필수 기술 중 하나가 제3궤조라는 것이다. 기존의 지하철은 터널 꼭대기에 나선(裸線) 전깃줄인 전차선을 설치하고 전동차 지붕에 팬터그래프라는 집전기(集電機)를 설치하여 전기를 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 방식은 터널 크기가 커지는 문제가 있어서 토목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경전철은 제3궤조라는 방식을 쓰는데, 기존의 2가닥 선로 옆에 전기공급용 선로 1가닥을 더 설치하여 전기를 옆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그러면 천장 높이가 낮아져 건설비용이 줄어든다. 바퀴가 밟고 가는 선로와 달리 제3궤조는 전력공급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두 종류의 금속을 접합시키는 등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존의 제3궤조는 주로 수입품을 써왔지만, 대기업인 ‘포스코ICT’와 중소기업인 ‘오성기전’이 손을 잡고 제3궤조의 국산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렇게 제작된 제3궤조는 7월에 개통예정인 서울시 최초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에 공급되어 더욱 뜻 깊은 일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외화절감에 기여하였으며 우이신설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능이 입증되면 해외수출의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교통이란 다양한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특히 국내 최대의 대중교통망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이 같은 교통기술들을 연구개발 및 적용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교통기술들이 개발되어 서울시 교통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안전성을 높이며, 해외진출 및 외화획득도 가능해질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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