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단 아카데미, “글쓰기는 삶이다”

시민기자 최용수, 김영배

발행일 2017.05.30. 17:09

수정일 2017.05.31. 09:14

조회 1,728

5월 29일, 서울시청 3층에서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을 위한 고도원 작가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최용수

5월 29일, 서울시청 3층에서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을 위한 고도원 작가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지난 5월 29일 저녁,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2017년도 제1차 시민기자단 아카데미가 있었다. ‘제1부-시민기자단 활동안내’와 ‘제2부-전문가의 글쓰기 특강’으로 구분하여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등록 창구 입구에는 길게 줄이 이어진다. 등록부에 서명을 하고  ‘시민기자단 가이드북’을 비롯해 서울시정 참고자료로 살펴보기 좋은 ‘서울을 가지세요’, ‘서울사랑’ 책자 등을 받았다. 

시민기자단 활동 안내가 담긴 `시민기자단 가이드북`을 비롯해 서울시의 다양한 시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자들 ⓒ최용수

시민기자단 활동 안내가 담긴 `시민기자단 가이드북`을 비롯해 서울시의 다양한 시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자들

‘내 손안에 서울’은 지난 2014년 10월 오픈 이래 서울시의 대표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하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서울시민의 소통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제호는 ‘내 손안에 서울을 담다’라는 의미를 축약한 것이다.

무엇보다 ‘내 손안에 서울’은 PC, 모바일,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월평균 30만 명 이상 방문하고, 매월 발행하는 콘텐츠 수만도 월 150~200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제 1부 시민기자단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용수

제 1부 시민기자단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만 해도 160여 명에 달한다. 시민기자단은 시정 이슈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취재를 하고, 서울시의 축제·행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한, 서울시 곳곳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서울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비주얼 콘텐츠도 공유한다.

제1부는 “깨어있는 시민기자단 여러분의 눈과 마음을 담겠습니다”라는 신병규 미디어 담당관 인사로 시작했다. 뒤이어 오현진 운영팀장의 '내 손안에 서울' 소개 및 시민기자단 활동 브리핑이 있었다. 새 단장을 한 ‘내 손안에 서울’ 사이트에 대한 설명 등 시민기자로서 활동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들을 제공하는 ‘길잡이 시간’이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용 일부를 편집한 자료. ⓒ최용수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용 일부를 편집한 자료.

이어진 제2부는 ‘전문가의 글쓰기 비법’ 특강 시간이었다. 고도원 작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의 필력이자, ‘(재)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이다. 2006년에는 환경재단이 주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자 생활도 오래 했다. 월간지로 이름 높던 <뿌리 깊은 나무>에서 5년,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17년을 보냈다. 이 외에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5년을 근무했다.

고도원 작가 인생에서 우러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강의는 감명 깊었다. “글쓰기는 삶이다”라며 시작한 강의는 여느 글쓰기 강의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고도원 작가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살아온 이야기 그 자체가 글쓰기 비법이었다. 고도원 작가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청년 시절이 있었지만, 그 시절 독서하면서 탐구하고 응축한 기운들이 축적되어 오늘날 아침편지의 근원이 된 것이라고 한다. 산고가 없이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가보다. 글 쓰는 일도 고통스러운 인생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한다.

고도원 작가는 오랜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기자단에게 유용한 글쓰기 방법을 쉽고 재미나게 들려주었다.ⓒ서울시

고도원 작가는 오랜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글쓰기 방법을 쉽고 재미나게 들려주었다.

고도원 작가는 “글쓰기는 ‘점’과 ‘틀’과 ‘춤’이라고 귀띔한다. ‘점(點)’이란 바로 자신의 경험이다. 점을 연결하여 ‘선(線)’을 만들고 그 선이 역동적인 이야기를 만들며 ‘춤’을 추어야 재미난 글이 된다고 했다. ‘틀’이란 글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형식이다. 시민기자로서 기사를 쓸 때 필요한 ‘틀’은 바로 ‘육하원칙’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 원칙을 모두 포함한 1단짜리 기사 작성 훈련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기자는 진실을 써야 한다는 점과 진실은 현장에 있고, 글은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다.

그 중 “본대로 보고하라 / 들은 대로 보고하라 / 본 것과 들은 것은 구분하여 보고하라 / 보지도 듣지도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하지 마라”라는 ‘이순신 장군의 보고 원칙’을 준용하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400년도 넘은 전쟁터에서의 말이지만, 오늘날 기자들에게 내리는 금언이다. 기자도 팩트만 쓰고, 사견을 배제해야 한다. 정확성을 말함이다. 팩트와 공정성이 기사의 생명이다. 이것이 글 잘 쓰는 비법이라면 비법 아닐까.

이 외에도 글을 쓰는 준비와 자세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글쓰기는 어쩌면 명상과도 같다. 먼저 심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하고, 그다음 글쓰기 몰입단계가 들어간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 포화 속에서도 새소리, 물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몰입을 강조한다. 또한 글을 완성했을 때 ‘기쁘다’고 느껴져야 한다. 글쓰기 자체가 Joy(기쁨)가 되고 Healing(치유)이 되면 최고의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 사람의 작은 기억, 작은 경험도 기록하면 역사가 됩니다. 이야기가 되고 전설이 됩니다. 그러나 그 기록도 틀과 기술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육하원칙’의 틀이 필요하고, 그 틀 속에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넣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전승할 수 있는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전문가 고도원 작가의 특강을 함축한 말이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랜 여운으로 남았던 시민기자단 아카데미였다.

고도원 작가의 특강에 참가한 시민기자단들과 함께한 기념사진ⓒ서울시

고도원 작가의 특강에 참가한 시민기자단들과 함께한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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