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명상하고 …우장산 힐링숲 체험센터 개장

시민기자 박분

Visit2,914 Date2017.05.24 16:04

서울 자치구 최초로 운영하는 우장산 `힐링 숲 체험센터`ⓒ박분

서울 자치구 최초로 운영하는 우장산 `힐링 숲 체험센터`

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농사가 주업이던 옛날에는 논에 모를 심는 이맘때쯤 빗물이 절실해 천신께 비를 내려 달라고 비는 기우제(祈雨祭)를 올렸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우장산(雨裝山)은 기우제와 관련 있는 산이다. ‘우장산’이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기우제를 지낸 날이면 항상 비가 내려서 산에 가려면 우장(雨裝)을 준비해야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우장산은 해발 100m에도 못 미치는 작은 산이지만 우장산 둘레길(9.5km), 유아숲 체험장, 국궁장, 쪽동백나무 군락지 등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가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우장산 둘레길은 강서구민회관이 있는 우장산근린공원에서 시작된다. ‘우장산근린공원’에는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열리곤 한다. 5월의 연례행사인 ‘우장산 신록축제’가 열리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강서구민회관에서 산책로를 따라 국궁장을 향해 오르는 길에는 느티나무, 벚나무 등 투명하고 싱그러운 신록이 터널을 이룬다.

우장산 둘레길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박분

우장산 둘레길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담한 ‘유아숲 체험장’이 보인다. 8,000여㎡ 부지에 유아쉼터, 숲 도서관, 숲 소파, 나무 위의 집, 흔들다리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은 울창한 숲 속에서 나무도 만져보고 흙도 밟고 숲속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참나무 아래 간벌하여 쌓아 놓은 나무더미는 야생동물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유아숲 체험장 근처에 국궁장인 ‘공항정’이 있다. 이곳은 사철 개방돼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궁은 우리 조상의 얼과 슬기가 오롯이 담긴 의미 있는 전통 무예다. 직접 활을 쏘지 않고 활 쏘는 모습을 구경해도 괜찮다.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꿩이 날아오른다는 공항정에서 궁사들이 겨루는 활 솜씨를 응원하는 것도 특별한 체험 거리다.

이곳에서는 4년 전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2시간 동안 국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 남자의 경우, 한두 달 정도 기초 교육을 받으면 웬만한 수준의 활쏘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주민들의 힐링을 돕는 우장산 `힐링 숲 체험센터` ⓒ박분

주민들의 힐링을 돕는 우장산 `힐링 숲 체험센터`

최근에는 시민들이 숲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힐링 숲 체험센터’를 열었다. 두 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며 주민들의 힐링을 돕는다.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은 센터에 들어서면 먼저 향긋한 편백나무향이 방문객을 맞는다. 센터 내부를 편백나무로 단장해 산속의 상쾌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사방에 난 커다란 유리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에서는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프롭테라피,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아로마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학생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월~금요일, 1·3주 토요일, 2·4주 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진행되며, 각 프로그램은 총 2시간 코스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신청 가능하고, 문의는 전화(02-2605-0959)로 하면 된다.

숲 속에 위치한 `힐링 숲 체험센터`ⓒ박분

숲 속에 위치한 `힐링 숲 체험센터`

이 밖에 산림치유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숲 체조, 호흡, 숲 속 명상, 맨발 걷기 등이다. 중학생 이상 누구나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회당 7명 이상, 1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한다. 운영일시는 매주 화·수·목·일요일 오전 10~12시이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센터 밖으로 나오면 ‘황톳길 체험장’(길이 68m, 폭 1.5m)을 볼 수 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족욕도 즐길 수 있다. 체험 후에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도 있어 불편함이 없다. 또한, 느긋이 앉아 명상에 잠길 수 있도록 널따란 마루판 쉼터까지 갖추고 있다. 산림치유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명상, 기체조, 족욕 등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한 `황톳길 체험장`ⓒ박분

시민의 건강을 위한 `황톳길 체험장`

황톳길 체험장을 나오면 촘촘히 군락을 이룬 ‘쪽동백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멀찍이서 가느다란 몸체의 나무들을 보니 마치 날렵하고 맵시 있는 여인 같다. 매끈한 다갈색 수피는 한 번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유혹이 짙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꽃잎 한두 장이 머리 위로 하늘하늘 떨어져 내린다. 둘레길 산책로는 활짝 핀 꽃과 그 향기, 떨어진 꽃잎들로 자욱하다. 이때쯤 쪽동백나무의 정취를 느끼러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국궁장 뒤편으로 발길을 돌리면 구름다리에 이른다. 지난 2007년에 설치한 이 구름다리 아래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터널이지만, 위쪽 구름다리로 사람이나 야생동물이 다닐 수 있다. 우장산은 원래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이었다. 그래서 이곳 토박이들은 지금도 남서쪽의 원당산과 북동쪽의 검덕산을 가려서 지칭하기도 한다. 두 개의 봉우리로 나뉜 산에 구름다리를 짓게 되면서 단절되었던 산이 이어지게 됐다.

구름다리는 생태통로라고도 불린다 ⓒ박분

구름다리는 생태통로라고도 불린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검덕산으로도 불리는 우장산 북동쪽에 닿게 된다. 지나온 남서쪽 우장산인 원당산에 비해 이쪽의 산세는 좀 더 완만하다. 수령 30~40년은 족히 넘었을 소나무가 즐비한 숲에서는 청량한 솔 향이 은은히 퍼진다. 산비탈에는 금낭화와 옥잠화 등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꽃이 뿜어내는 향연도 놓칠 수 없다. 산책로 주변에는 시가 적힌 나무 팻말이 있어 한 편씩 읽으며 걸음을 떼다보면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며 마음이 더욱 여유로워진다.

우장산 둘레길을 계속 걷다 보니 다시 우장산근린공원으로 돌아왔다. 둘레길은 우장산근린공원에서 출발해 생태통로와 유아 숲 체험장, 국궁장, 우장산근린공원 다목적 운동장을 지나 다시 우장산근린공원으로 오는 순환코스다. 우장산 둘레길 코스 내에는 축구장, 농구장 등 무료 개방 체육시설도 조성돼있어 도심 속 자연과 건강을 만끽하기에 적합하다. 운동장 및 체육시설은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힐링에 최적화된 명소, 우장산 ⓒ박분

힐링에 최적화된 명소, 우장산

운동교실도 참여 가능하다. 다목적 운동장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7~8시까지 ‘도심공원 건강운동교실’이 열린다. 운동 종목은 허리와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한 체형교정운동, 에어로빅, 바른 자세 걷기운동 등 건강 체조 중심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든 시간에 맞춰 참석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서지사(02-2657-323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오는 5월 27(토)일 우장산근린공원 일대에서 ‘우장산 신록축제’가 열린다. 우장산 둘레길을 걸으며 녹음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신록체험 건강걷기’도 축제의 일부다. 축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개최하며, 1부에서 3부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 소식이 기다려지는 이맘때, 우장산 둘레길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힐링하며 단비를 기다려봄직도 하다. 이번 주말 우장산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피로를 푸는 건 어떨까?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고 강서구민회관에서 하차하면 된다.

국궁장에서 활을 쏘는 시민들 ⓒ박분

국궁장에서 활을 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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