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마라톤대회와 ‘히포시(He For She)’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김영배

Visit64 Date2017.05.19 13:21

문화행사가 진행 중인 `2017 여성마라톤대회`의 모습 ⓒ김영배

문화행사가 진행 중인 `2017 여성마라톤대회`의 모습

지난 5월 13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오늘의 나, 내일을 달린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7여성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여성문화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서울시와 (주)여성신문사가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17주년을 기념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회를 선언하였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일상 속 평범함이 특별해지는 순간”이라고 전하며 “5월의 싱그러움과 서울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시고 가족들과 함께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도 나누면서 삶의 활력도 충전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후 상암동 평화의 광장에 모인 9,000명의 선수와 가족, 친지들은 10km러닝, 5km러닝, 4km걷기 등을 시작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10km·5km 러닝 참가자 중 1·2·3등을 구분하여 소정의 상금을 지급했다.

여성마라톤대회는 과거 한강 둔치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는 넓고 교통이 좋은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돼 성황을 이뤘다. 이름은 ‘여성마라톤대회’지만 남성들도 꽤 많이 참여해 눈에 띄었다. 부부·애인·남매간 선수로 함께 뛰면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싱글맘의 날` 캠페인을 홍보 중인 부스 ⓒ김영배

`싱글맘의 날` 캠페인을 홍보 중인 부스

‘2017여성마라톤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형 마라톤대회가 아니다. 여성 관련 각종 이슈 전파와 교육, 정책지원, 음악공연, 오락 놀이, 기념품 제공 등 특색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협찬사와 참가자들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 여성정책부서의 ‘일자리 부르릉 버스’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량’ 등도 배치됐다.

특히, 원불교 서울교구 ‘여의도교당’은 부스를 열고 40명의 인원이 참가해 여성에 대한 관심을 소리 없이 웅변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였다. 김덕수 교무의 인솔로 참석한 교도들은 하나같이 “원불교에서 여성의 지위나 대우는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오늘 인솔자인 김덕수 교무도 여성이었다. 단일팀으로서 가장 큰 부스를 이용하고 종교단체 중 유일하게 참석한 것을 보면 원불교의 여성 역할과 대우는 허언이 아닌 듯하다. 40명분의 식사와 음료수 등을 준비해 공양을 베푼 이 교당 김명원(62.여) 신도회 단장은 “매년 이런 여성마라톤 행사를 통해 단결하고, 소통하는 장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마라톤대회장에서는 ‘히포시(He For She)’도 울려 퍼졌다. 기자 또한 캠페인에 서명하고 인증샷을 찍어 티셔츠까지 받았다. ‘여성신문’에 의하면 히포시라는 용어를 직역하면 ‘여성을 위한 남성’이라고 한다. 이 캠페인은 2014년 유엔 내 여성권익 총괄기구인 ‘유엔 여성 글로벌 성 평등 캠페인’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신문이 1년 후에 시작하게 됐다. 글자의 뜻에는 “남성들이 성 평등 지지자로 나서달라”라고 하는 간곡한 메시지 또한 담겨 있다.

히포시 캠페인은 여성신문이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 불평등 성향이 높은 지역인 경북도에서는 김관용 지사의 주도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현재 히포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열린 히포시 캠페인에서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성 평등 해소를 위해 남성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땅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의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 한국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글로벌 연대운동인 ‘히포시’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17여성마라톤대회’를 참가한 이옥연(55·흑석동) 씨는 “서울시 안전감시단원으로서 동네 순찰과 현장 출동취재를 하는 시민기자로서 나름 체력을 길러 왔지만, 이렇게 단일 긴 코스를 달려보니 쉽지 않다”고 하면서 “여성마라톤 대회는 소중한 행사”라고 말했다.

또한, 성당 교인 2명과 함께 오늘 대회에 참석한 이은준(54·신대방동) 씨도 “다양한 부스에서 여성과 관련한 각종 안내 교육과 기념품을 받아 기쁘고,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나 ‘싱글맘캠페인’ 등을 알게 돼 보람 있는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2017여성마라톤 행사를 통해 여행(女幸)은 남성으로부터라는 인식이 새롭게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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