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서울로7017’ 보고 나니 더 알고 싶은 길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7.05.16. 16:37

수정일 2017.05.16. 16:37

조회 1,754

오는 20일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로7017` ⓒ김윤경

오는 20일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로7017`

서울역 고가 ‘서울로7017’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5년 12월 25일 낡고 금이 간 서울역 고가를 걸어 나오며 새로 생길 서울로에 기대를 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동차가 달리던 고가도로가 시민들이 걷는 길이 된다는 생각이 놀라웠다.

마침 서울역 고가가 집과 가까워 오가면서 ‘서울로7017’ 공사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시청 옆에 있었던 서울로7017 인포가든에서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서울로를 간접적으로 접했고 시정학교나 도시재생센터에서 관련 강의를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유달리 서울역 고가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호기심이 더해갔다. 운 좋게 체험할 기회가 생겼을 때에는 다른 일이 겹쳤다. 개장을 일주일여 앞둔 12일 금요일,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서울역 고가를 직접 보게 됐다.

시민기자단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로7017

시민기자단의 서울로7017 사전점검을 위한 집결지에서 만난 안내판 ⓒ김윤경

시민기자단의 서울로7017 사전점검을 위한 집결지에서 만난 안내판

5월 12일 ‘서울로7017’에서는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들의 사전점검 행사가 있었다. 기자단은 4호선 회현역 앞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각각 안전모와 이어폰을 받아 들고 마무리 작업 중인 현장에 들어갔다. 말로만 듣던 ‘투명 바닥판’과 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호기심 화분’을 실제로 보았다. 지금까지 이야기로 전해 듣고 영상으로 보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자 모두들 신기해했다.

경관이 가장 좋다는 곳에서 모두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김윤경

경관이 가장 좋다는 곳에서 모두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시민기자단은 김권기 재생기획반장의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두 팀으로 나눠 시민해설가와 함께 목련마당, 장미마당, 만리동광장 등을 돌아봤다. 훤히 트인 서울로에서 원형화분과 편의시설 등을 보자 기자들은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해설가가 고가에서 내려다보는 숭례문은 아래에서서 볼 때와 다르다고 하자 일제히 숭례문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로7017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앞쪽에는 오래된 남대문 교회가 있고 옆으로는 서울역이 보이는 곳이었다. 다시 여기저기서 카메라 촬영음이 터져 나왔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해

안전망을 설치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트램펄린 ⓒ김윤경

안전망을 설치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트램펄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방방놀이터(트램펄린)도 나란히 설치됐다. 처음 트램펄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이곳에 설치해도 괜찮을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실물을 보니 이해가 갔다. 안전을 위해 높은 안전대를 설치했다. 기구 당 5명 정도 이용할 수 있으며 안내자가 옆에서 기구 이용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가 위 펜스를 바라보던 한 시민기자가 걱정스러운 질문을 단졌다.

“펜스가 좀 낮은 건 아닌가요?”

관계자는 “해외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펜스 중 다수가 약 1.2m의 높이인데 비해 ‘서울로7017’은 그보다 20cm가 높은 1.4m로 하고 강화유리를 쓰는 등 안전을 우선했다”고 답했다. 또한 철로교차구간은 위험을 고려해 펜스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총 29대의 CCTV와 33개의 비상벨도 설치됐다.

개장 전 시민기자단을 맞이하는 꽃들

꽃을 활짝 피워 맞이한다. ⓒ김윤경

꽃을 활짝 피워 맞이한다.

몇몇 원형화분에는 이미 꽃이 피었다. 장미마당에 있는 장미도 예쁜 모습을 드러냈다. 태극기모양 화분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음양조화에 따라 암수를 구분해 심어놓았다. 원형화분은 한글 순으로 배치했고, 조명은 물론 각각 바코드로 인식할 수 있는 코드가 붙어 있어 아이들과 식물 학습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하부를 연결해 급·배수 시스템을 갖췄고, 식물이 숨 쉴 수 있도록 통기구 또한 마련해 놓았다. 겨울을 나기 위한 이중 단열재도 화분의 흙 속에 설치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에서 관계자들의 세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시민기자단도 ‘서울로7017’을 단순히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 및 위험요소 등 궁금한 사항마다 일일이 질문했다. 조심스럽게 시설에 올라가보고, 화분 명칭도 꼼꼼히 확인했다. 그러다 화분 명패 한 곳이 뒤바뀐 것을 발견하고는 관계자에게 재빨리 알려주기도 했다.

서울로7017을 수놓을 시민들의 발자국

서울로7017 옆에 설치 중인 `슈즈트리` 공공미술 작품. 완성될 내용이 궁금하다. ⓒ김윤경

서울로7017 옆에 설치 중인 `슈즈트리` 공공미술 작품. 완성될 내용이 궁금하다.

“저기 신발 맞지? 고가에 왜 신발을 쌓았을까?”, “개장하면 가보자.”

‘서울로7017’ 사전점검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뒷자리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개장을 앞둔 ‘서울로7017’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길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깃발에서부터 버스 안 영상, 지하철 게시판 등 시민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울로7017 개장소식을 접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궁금하다고 했던가. 기자 또한 서울로7017 사전점검을 하고나니 호기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우선 방방놀이터에서 뛰어 놀 어린이들 표정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조명, 태양광, CCTV, 와이파이 등이 함께 설치된 가로등에서 밤마다 펼쳐질 은하수 풍경도 하루빨리 직접 보고 싶다. 장미마당과 목련마당에 설치된 안개분무가 뿜어낼 광경도 궁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보행길에 수놓아질 시민들의 발자국이 제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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