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내 생기는 '고은 시인의 서재'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5.16. 14:17

수정일 2017.05.16. 17:11

조회 1,367

시인 고은ⓒ뉴시스

시인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 그 꽃> 고은 시인의 통찰이 전해지는 시 구절입니다.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시인 고은. 과연 고은 시인은 어떤 공간에서 이런 작품들을 만들었을까요? 서울시는 실제 그가 25년간 연작시 <만인보>를 집필했던 서재를 그대로 서울도서관으로 옮겨와 시민들에게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고은 시인의 손때가 묻은 서가와 책상, 메모지 등으로 꾸며질 공간 ‘만인의 방’에서 생생한 집필의 현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 고은 시인이 25년 간 연작시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했던 실제 서재(안성서재)를 오는 11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창작모태가 된 서재를 재구성한 ‘만인의 방’을 조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25년간 4,001편의 시를 총 30권으로 엮은 한국 최대의 연작시집이자 ‘시로 쓴 한국인의 호적’으로 불리는 대작이다. 1980년 시인이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됐을 때부터 구상을 시작,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장준하,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고대와 현대를 뛰어넘는 온갖 인간군상을 총망라해 등장인물만 5,6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백과시집이며 고은 시인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만인의 방에는 집필 기간 동안 고은 시인이 직접 사용한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와 집필을 위해 조사했던 인물 연구자료 및 도서, 자신만의 특유의 방식으로 기록해온 메모지 등 시인이 기증한 소장품 및 일부 자료를 그대로 옮겨놓아 <만인보>의 창작 배경과 집필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 시인은 <만인보>가 만인(萬人)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이 공간을 만인의 방으로 명명한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은 시인은 16일 오후 3시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는 협약에 따라 고은 시인으로부터 책상, 서가, 작품 등을 무상으로 기증받는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 이후 고은 시인의 자문을 거친 기증자료 조사, 공간 기획, 운영계획 수립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경 개관식을 열고, ‘만인보 이어쓰기’ 등 <만인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만인의 방’ 조성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추진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추진된다.

<만인보>는 시민이 중심이 돼 펼쳐진 3‧1운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만인의 방이 조성되는 서울도서관 건물은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의 상징인 경성부 건물이자 이 일대가 3‧1운동 현장이기도 해 더 의미가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만인의 방은 25년간 진행된 <만인보> 창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서울도서관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전문자료실같이 조성하고 시민 참여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해 시민들이 고은 시인과 <만인보>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3‧1운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서울도서관 02-213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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