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

시민기자 휴먼스오브서울

발행일 2017.05.15. 10:11

수정일 2017.05.15. 16:09

조회 1,215

“저희 부모님이 자원봉사처럼 하시는 일이 있으세요.

매주 고아원에 가시는데, 한 달에 두세 번씩은 저희 집에 그 친구들이 와서 자고 가요.
이 일을 하신지 15년쯤 됐네요.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 친구들한테 훨씬 좋은 거 사주고 먹여주고 하니까 질투 같은 감정도 생기고요.”

인터뷰어

“근데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 너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근데 여긴 내 집이다. 너가 하고 싶은 일 있으면 나가서 해라.’
여쭤보니 그냥 어릴 적부터 이런 일들이 하고 싶으셨대요.
근데 오히려 그런 엄마의 태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걸 배운 것 같아요.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유학을 떠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서 경영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작곡을 하고 있네요.”

인터뷰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안 갔으면 작곡을 안 했을 거예요.
생활방식이 한국이랑 달라서 시간이 많았거든요.
피아노도 치고, 음악도 많이 듣고,
여가시간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작곡을 생각하게 됐죠.
한국에 온 지 5년 정도 됐는데, 여기선 어쩔 수 없이 바쁘게 살게 돼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여유 있게 살려고 노력해요.”

인터뷰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그냥 하루 잡아서 쉬어 버리고 그러는데, 쉬는 게 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쉬는 지가 중요한 거죠.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할 수 있는 것들, 내가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거예요.
게임이 취미인 사람은 게임을 하는 거고요.

저 같은 경우는, 옥탑에 사는데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밖으로 나와요.
강아지랑 같이 의자에 머리 대고 누워있으면 그게 저한테는 쉬는 거예요.
보통 쉬는 날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만 친구들을 만나는 게 힘든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그들만의 어떤 것들이 있을 거예요.
분명히 누구든 있는데,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내가 쉬는 법을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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