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동골목에서 만나는 웹툰 ‘강풀만화거리’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방윤희

Visit1,806 Date2017.05.12 15:10

강풀만화거리 입구 ⓒ강동구

강풀만화거리 입구

웹툰 속 장면을 벽화에 담은 만화거리가 동네에 있다면 어떨까? 금방이라도 만화 속 주인공이 툭 하고 튀어나와 말을 걸 것 같다. 삭막했던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은 웹툰 작가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를 벽화와 조형물로 만날 수 있는 ‘강풀 만화거리’로 떠나보자.

서울 강동구의 성안마을(성내동 골목길)에는 강풀 만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평범했던 주택가 골목 담벼락과 바닥, 전봇대 등 구석구석에서 웹툰 속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강풀의 만화를 읽었던 독자라면 아주 특별한 만화 여행이 될 수 있고, 만화를 읽지 않았어도 벽화 해설가의 해설을 통해 만화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풀 만화거리의 특징은 강동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던 만화가 강풀의 작품이 마을 골목에 옹기종기 펼쳐진다는 것이다. 순정만화 스토리 속 장면들을 1km 남짓한 거리를 따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가를 활용한 만화거리를 걷다 보면 이곳이 만화인지, 현실인지 착각할 만큼 색다르게 다가온다. 순정만화의 스토리를 따라 이어지는 골목길을 걸으니 일상에 지친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해설사가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쁜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를 전하자 참가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 방윤희

해설사가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쁜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를 전하자 참가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저 앞에, 골목 하나를 두고 한쪽 벽에 남자 주인공 승룡이가 여자친구 지호를 부르며 가로등 불빛 아래 홀로 서 있다. 바람맞은 것인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몇 발짝 옮기자 이번에는 지호가 팔짱을 낀 채 “치! 별도 달도 따다 준다면서” 하고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 둘의 모습이 달달하면서도 사랑스럽다.

강풀 만화거리는 강풀 만화가의 ‘순정만화시리즈’를 공공미술로 재구성하였다. △당신의 모든 순간-사람이 좀비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정욱이 옆집 여자 주선을 짝사랑하며 지켜내는 이야기 △그대를 사랑합니다-부인을 먼저 떠나보내고 우유 배달을 하며 살아가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쁜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로 그림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 △바보-토스트 가게 승룡이와 짝사랑인 지호를 중심으로 묘사되는 감동적 이야기로 사랑과 의리를 키워 나가는 승룡이와 주변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 △순정만화-세 커플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다룬 만화로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 등 순정만화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작품 속 벽화와 조형물이 곳곳에 채워져 있어, 벽화를 쫓아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주택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만화 속 주인공 승룡이와 지호가 서로 마주하고 있다. ⓒ 방윤희

주택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만화 속 주인공 승룡이와 지호가 서로 마주하고 있다.

투어는 4가지 코스(A~D코스) 중 참가자들이 선택한 코스로 진행되며, 정기투어와 상시투어로 나뉜다. 정기투어 운영기간은 4~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이다.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상시투어 운영기간은 4~11월이며, 최소 3인 이상 30인 이하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만화거리를 알리는 입구에 안내판이 있고, 만화거리 바닥에 별표시를 해두어 혼자서 혹은 동료나 가족끼리 동선을 따라가며 미로를 탐방하듯 걷는 자유투어도 가능하이다. 벽화 해설을 듣고 싶다면, 강동구청 도시디자인과(02-3425-6130)로 유선 접수하여 안내받을 수 있다.

만화거리 바닥에 표시된 별표가 이정표가 되어 준다.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있다. ⓒ 방윤희

만화거리 바닥에 표시된 별표가 이정표가 되어 준다.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있다.

특히 마지막 코스인 승룡이네 집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강풀작가 작품 ‘바보’의 주인공인 ‘승룡’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지역공동체 시설로 1층에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2층 서재에는 다양한 만화책이 장르별로 비치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3층은 작업실로 청년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펼쳐나갈 공간이다.

지역공동체 시설인 승룡이네 집에서 해설사와 투어 참가자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방윤희

지역공동체 시설인 승룡이네 집에서 해설사와 투어 참가자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승룡이네 집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치는 것이 아쉽다면, 성내전통시장 문화예술의 거리를 들려보는 건 어떨까? 1970년대 형성된 성내전통시장은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상인들과 함께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이 강동구청, 예술인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시장거리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했다. 사람과 사람과의 정을 잇는 활발한 소통의 장인 성내전통시장에서 문화예술과 나눔의 행복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 딸 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다. 건물을 장식한 가족의 모습. ⓒ방윤희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 딸 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다. 건물을 장식한 가족의 모습.

강풀 만화거리 외에도 이화 벽화마을과 홍제동 개미마을, 석촌호수를 가로지르는 호수교 아래 굴다리에도 화사한 벽화가 새 단장을 했다. 벽화마을은 어두웠던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과 더불어 많은 사람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려는 시도이다. 서울의 벽화마을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가슴을 녹이고, 더불어 채워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강풀 만화거리 이용 안내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64길 일대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150m 직진, 파크랜드와 황금렌트카 사이
○ 정기투어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해설시간 40분 내외 / 수시투어 : 3인 이상 신청 시 가능
○ 투어코스
 – A코스(1시간) : 강풀 만화거리~승룡이네 집
 – B코스(2시간) : 강풀 만화거리~엔젤공방~승룡이네 집
 – C코스(2시간) : 주꾸미거리~오르樂내리樂~강풀 만화거리~승룡이네 집
 – D코스(2시간) : 주꾸미거리~오르樂내리樂~강풀 만화거리~엔젤공방~승룡이네 집
○ 문의 : 강동구청 도시디자인과(02-3425-6130), 강동문화포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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