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통 남대문시장을 조명하다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7.05.11. 16:26

수정일 2017.05.11. 16:26

조회 1,577

서울역사박물관 `남대문시장`展 ⓒ임영근

서울역사박물관 `남대문시장`展

올해로 남대문시장이 개장한 지 120년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남대문시장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남대문시장의 역사를 통해 서울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 도시상설시장으로서의 의미를 조명하는 첫 전시이다. 전시는 4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개최한다.

1910년 창내장(倉內場) 풍경 ⓒ임영근

1910년 창내장(倉內場) 풍경

남대문시장은 1897년 숭례문 인근 한양도성 안쪽에 있는 선혜청 자리에 도시상설시장으로 ‘창내장(倉內場)’이 설치돼 운영된 것을 시초로 해서, 지금까지 줄곧 서울의 중심 시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면 전통시장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학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남대문시장에서 전통시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존 조선왕조의 육의전이나 난전 등과는 다른 새로운, 당시로서는 ‘현대적’인 시장 형태였다. 한편, 자급자족 농촌경제가 지배적인 시대에 도시는 자체의 생산물만으로 주민생활을 뒷받침할 수 없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역사, 남대문시장은 사람들에게 특수한 공간이었다.

전시되어있는 군수물자 용품 ⓒ임영근

전시되어있는 군수물자 용품

일제강점기에 남대문시장은 경성부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상인과 고객 대부분이 조선인인 ‘조선인’시장으로 형성되었고, 서민들을 위한 식료품과 잡화를 취급해 상점이 수백여 개가 증가하였다. 남대문시장이 경성부 대표적 시장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이후, 조선총독부 관리 하에 공설시장의 중심이 되었다. 1945년 해방 후 한국은 분단과 전쟁,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후에 외환위기를 맞아야하는 가혹한 시련과 혁명적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소용돌이 속에서 남대문시장은 성장해왔다.

상점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에 차린 돼지머리 ⓒ임영근

상점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에 차린 돼지머리

남대문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겪으며 성장했다. 해방 후 시장 통제에서 벗어나 호황을 누리기도 하였고, 각종 화재와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60~1970년대에는 인구폭증과 경제성장에 힘입어 급성장하였다. 현재는 비약적 성장으로 공간이 크게 확장되어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고객의 눈여깃거리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소비문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의 효율적인 시스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배려한 좀더 효율적인 서비스와 시스템을 갖춰 남대문시장이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또한, 해외 관광객들의 관광지가 되어 더 많은 수익창출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서울역사박물관 ‘남대문시장’展 안내
○ 기간 : 4월 21일 ~ 7월 2일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문의 : 02-72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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