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봄’ 문화역서울284 기획전 직접 가보니

시민기자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Visit225 Date2017.05.04 15:31

전시관계자가 설치물 앞에서 뷰마스터를 들고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 ⓒ김윤경

전시관계자가 설치물 앞에서 뷰마스터를 들고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평창동계올림픽 1차 입장권 예매가 끝났다.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은 28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신경을 못 썼다면 문화역서울284에서 평창을 미리 만나보자.

문화역 서울284에서는 4월 25일부터 ‘평창의 봄’이 열리고 있다. ‘평창의 봄’은 단지 올림픽에 얽힌 이야기를 전시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올림픽이 시작되는 겨울과 이후 봄을 맞는 평창을 떠올린다. 따라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남아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강원도의 관광자원을 한 곳에 모은 전시부스. ⓒ김윤경

강원도의 관광자원을 한 곳에 모은 전시부스

전시는 문화역 서울 1층 전체를 사용하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다양한 형태의 거치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 강릉, 정선의 풍경 사진을 뷰마스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창구처럼 설치된 앞 쪽 부스에는 승차권이 놓여 있다. 기념 도장도 찍을 수 있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대합실이었던 곳은 ‘동계올림픽과 지역문화’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이곳에서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부터 소개하며 올림픽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모형으로 만든 작은 성화 및 각 올림픽에서 쓰인 상징적인 핀 등을 만나게 된다. 정체성, 안전, 지역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나뉜 지난 올림픽 전시물을 보며 우리가 나아갈 평창을 구상한다. 이곳에서는 메밀과 감자 등 강원도 특산품과 나가노의 특산품도 보여준다.

이효석 작가의 `산`을 모티브로 포스트잇을 활용해 만든 작품. ⓒ김윤경

이효석 작가의 `산`을 모티브로 포스트잇을 활용해 만든 작품

전시는 문학과도 연계한다. 포스트잇에 강원도 출신 작가 이효석의 ‘산’에 나오는 구절을 적고 산등성이처럼 만들었다. 이외에도 ‘강원9경’에서는 강릉 단오제나 춘천마임축제 같은 강원도 특색 축제를 소개한다. 원하는 축제의 팸플릿들을 모아 작은 종이 파일에 담으면 예쁜 소개 책자가 만들어진다.

‘이동형 경험 공간 – 설거지차’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조립이 쉽고 이동 가능한 가변적인 디자인 모델로 ‘설거지차’를 제안한다. 넓은 좌석 옆에 조리대와 개수대가 있다. 설거지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면서 친환경적 공공디자인 가치를 제시한다. 접어놓으면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 곳은 ‘읽고 먹고 연결하다’ 코너였다. 영상과 함께 일본 나라 지역에서 발간하는 잡지 ‘타베루 통신’ 과월호가 전시되어 있다. ‘타베루 통신’은 여러 지역의 특산물을 다루며 레시피는 물론 특산물 생산자의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다루는 잡지다. 매호 주제인 지역 특산품을 함께 준다. ‘읽고 먹는’ 일거양득이다. 타베루 통신의 편집장인 후쿠요시 다카히데 씨는 지역 특산품과 이야기를 보다 맛있고, 보다 즐겁게 전하기 위해 독자가 2,000명을 넘지 않도록 조율한다고 했다.

타베루통신 과월호(좌) 타베루통신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우) ⓒ김윤경

타베루통신 과월호(좌) 타베루통신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우)

강원도 먹거리들 ⓒ김윤경

강원도 먹거리들

일본에 ‘타베루 통신’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학생들이 실험적으로 만든 ‘강원소식’이 있다. ‘강원소식’도 ‘타베루 통신’과 함께 전시되었다. 학생들은 ‘강원소식’ 0호를 계획하면서 황태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강원도 특산품을 찾았다고 한다. 그 결과, 제절인 홍게와 생산자의 만남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보여준다. 또한 전시 기간에 잡지와 산지 홍게 세트를 신청할 수 있다. 지역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며 생산 지역과 타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강원소식’이 기대된다.

동계올림픽과 지역문화 전사 ⓒ김윤경

동계올림픽과 지역문화 전시

‘파티의 손님이 모두 떠난 뒤 문제가 시작된다’는 뉴욕주 올림픽 지역개발청(ORDA) 테드 블레이저 최고경영자의 말처럼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에 비해 어려운 점은 비단 대중의 관심이 적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다. 지역적으로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고, 설립에 든 비용, 시설 활용의 한계 등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남겨진 큰 과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전미연 팀장은 “이 전시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향후 평창과 공공 디자인의 어울림을 모색하는 등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의 봄`이 열리는 문화역서울284 ⓒ김윤경

`평창의 봄`이 열리는 문화역서울284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작은 마음을 갖고 방문했던 전시회였으나 그 이상의 생각거리와 재미있는 방안들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전시였다. 모두가 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한다면 휴일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 ‘평창의 봄’ 안내
○날짜: 2017년 4월 25일~5월 9일
○시간: 10:00~19:00 (전시 기간 중 휴관없음)
○전시 종료 30분전 입장 마감
○홈페이지 : 문화역서울284 (https://www.seoul284.org/)
○문의 : 문화역서울284 02-34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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