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시민기자 고함20

Visit1,164 Date2017.05.02 16:30

이따금 악세사리나 옷 같은 패션 아이템, 혹은 집안의 인테리어 아이템을 구하려 할 때면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무언가 독창적이면서 너무 비싸지 않은, 유니크하면서도 구식이 아닌 아이템들을 구하는 방법을 말이다. 많은 이들은 브랜드 매장에서 그러한 아이템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이렇게 색다른 아이템들을 찾는 이들이 있기에 구제 시장이나 수공예 공방들이 아직까지 장사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이런 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이다. 자주 찾는 공방들도 있고, 이따금 구제 시장이나 전통 시장을 가곤 하지만, 연례로 찾는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이다.

5일까지 DDP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7`ⓒ고함20

5일까지 DDP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7`

5월 5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7’은 이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외국에서 온 핸드메이드 제품들이야 항상 새로운 느낌이었지만, 색다른 느낌을 받은 건 생활용품 전시관에서였다. 우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사회적기업들과 자선단체 부스였다.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뜨개질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후원을 받고 있었다. 부스 담당자도 이런 행사에서 모금 활동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도 해주셔서 좋다”면서 “길거리에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해 주고 가셨다”고 기뻐했다.

다양한 사회적기업들과 자선단체의 참여 부스들 ⓒ고함20

다양한 사회적기업들과 자선단체의 참여 부스들

세이브더칠드런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가지고 자신들을 홍보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디자인이 예쁜 핸드메이드 공예품만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메이드 용품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 외에도 다양한 공방과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단청무늬를 응용한 공예품들 ⓒ고함20

단청무늬를 응용한 공예품들

그 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하나는 단청 무늬로 쟁반, 스카프 등을 만드는 공방이었다. 이 공방에서는 궁중에서 쓰이던 단청 디자인을 대중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페어에 참여했다고 했다. 단청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인 분위기와 실용적인 디자인이 잘 어우러지는 듯했다.

또 하나는 원하는 디자인에 그 자리에서 직접 큐빅을 수놓아주는 기계를 이용해 제작하는 업체였다. 기계가 돌아가는 원리가 3D 프린터와 유사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신기함이 있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 생활용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채웠다.

전시장 곳곳에서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고함20

전시장 곳곳에서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생활관을 지나 국제관에 접어들었을 때, 17개국 50팀이 참여한 다양한 전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관에서는 전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 전시를 준비하는 담당자들, 같은 공간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들의 물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17개국 50여팀의 다양한 전시품을 선보인 국제관도 눈길을 끈다. ⓒ고함20

17개국 50여팀의 다양한 전시품을 선보인 국제관도 눈길을 끈다.

국제관을 빠져나오면 한 통로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관과 여성창업관, 그리고 직조체험을 할수 있는 특별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직조체험이 가능한 코너 ⓒ고함20

직조체험이 가능한 코너

특별관에서는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페어를 찾은 한 부모는, “아이와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았는데, 여성창업같이 육아를 겸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소개해주는 부스를 만난 것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핸드메이드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고함20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핸드메이드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페어를 둘러보면서 느꼈던 것은 ‘단순히 핸드메이드 전시만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올해 핸드메이드페어의 주제처럼, 사회 안에서 ‘엮이는’ 관계 속의 문제들을 ‘풀기’ 위한 고민들을 잘 녹여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상공인들과 사회적기업들을 접할 수 있도 있고,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양질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상당히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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