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바다로 불렸던 그곳, 중랑천을 따라서

시민기자 김종성

Visit645 Date2017.04.19 16:56

모래톱이 풍성하게 쌓인 중랑천 중류지역 ⓒ김종성

모래톱이 풍성하게 쌓인 중랑천 중류지역

한국전쟁 때 의정부로 피란을 와 살았던 기자의 아버지는 노원구와 도봉구 등 서울 동부 지역은 모두 경기도 양주 땅이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당시 이들 지역은 양주군 노해면에 속해 있었다. 1963년 성북구에 편입되면서 노해면이란 이름을 잃어 버렸다. 1988년에는 도봉구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 노원구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며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중랑천 ⓒ김종성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며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중랑천

‘노해(갈대 蘆, 바다 海)면’, 갈대숲이 얼마나 풍성하고 넓었기에 이곳을 ‘갈대의 바다’라고 했을까 상상해보았다. 동부간선도로와 아파트, 콘크리트 제방으로 사라지고 남은 갈대와 물 억새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애처롭게 보였다.

중랑천 하류까지 날아온 괭이 갈매기(좌),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민들(우)  ⓒ김종성

중랑천 하류까지 날아온 괭이 갈매기(좌),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민들(우)

갈대숲은 줄어들었지만 해마다 내리는 비에 흘러 들어와 쌓인 모래톱은 풍성하였다. 중랑천은 건천은 아니지만 유속이 느리고 수량이 많지 않은 하천이라 모래톱이 작은 섬처럼 곳곳에 떠있다. 모래가 많아 다사강(多沙江)이라 불렀다던 섬진강 못지않았다. 모래밭이 하천의 흐름을 막아설 정도로 많아진 구간엔 포클레인이 모래를 걷어내고 있었다.

거리쪽은 벚나무, 천변쪽은 느티나무, 두 종류의 나무를 볼 수 있는 중랑천 벚꽃길 ⓒ김종성

거리쪽은 벚나무, 천변쪽은 느티나무, 두 종류의 나무를 볼 수 있는 중랑천 벚꽃길

걷다보니 시야 앞으로 수도권의 명산 도봉산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징검다리 위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는 사람들, 둔치에 소풍 나와 담소를 나누는 중년의 부부…, 상류를 향해 걸어갈수록 강풍경은 풋풋하고 정다웠다.

중랑천변의 예쁜 꽃 공원, 창포원 ⓒ김종성

중랑천변의 예쁜 꽃 공원, 창포원

천변에 자리한 꽃 공원, 창포원은 꼭 들려야 할 명소이다. 도봉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꽃들과 연못, 산책로가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특히 5월엔 공원 전체가 붓꽃으로 수를 놓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때 `갈대의 바다`라는 뜻의 `노해면`으로 불렸던 중랑천 동네 ⓒ김종성

한때 `갈대의 바다`라는 뜻의 `노해면`으로 불렸던 중랑천 동네

중랑천을 둘러싼 동부간선도로는 오는 2026년까지 2개 도로로 나누어 지하화한다고 한다. 지상도로를 걷어내고 난 중랑천 일대는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약 221만㎡)의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중랑천은 1호선 전철 신이문역에서 월계역, 도봉역, 회룡역 등이 가까이에 있어 대중 교통편을 이용하기에도 좋다. 이번 주말에는 중랑천을 따라 산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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