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아파트 우리 손으로 만들어요"

시민기자 장은희

발행일 2017.04.13. 15:03

수정일 2017.04.13. 16:20

조회 1,158

3개월의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교육과정을 수료한 1기 교육생들 ⓒ장은희

3개월의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교육과정을 수료한 1기 교육생들

퇴근 후 늦은 저녁,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위해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양성과정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투명한 아파트 관리,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새로운 일거리·일자리 양성에 기여하는 입주자대표 양성과정 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서부 50플러스 캠퍼스에서 2기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양성과정 모습 ⓒ장은희

서부 50플러스 캠퍼스에서 2기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양성과정 모습

2015년 우리나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전문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017년 1월, (사)활기찬 인생2막에서는 공동주택 입주자대표들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위한 양성과정을 개설하였다. 올해 1월부터 3월 28일까지 1기 40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3월 28일부터 2기 교육과정을 시작해 현재 2기 33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강의는 시민들이 공동주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입주자대표가 알아두면 편리한 관련 법과 입주자들과의 문제 해결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내용을 익히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앞으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교육과정을 통해 공동주택 관련 협동조합 설립 시 컨설팅 지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강생들은 공동주택 관리 이해하기, 공동주택 법령 및 규약 설명, 장기수선 계획, 공동주택 주민소통 및 갈등 관리, 공동주택 하자 분석과 대처, 공동주택 관련 민·형사 사건 사례, 공동체의 활성화 등의 기본 교육을 통해 입주자대표에게 필요한 소양을 갖추어 나간다. 꼭 입주자대표가 아니더라도 공동주택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라면 교육받을 수 있다.

수강생 중에는 원주, 제천 등 먼 곳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지방에서 이런 강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여기서 들을 수 있게 되어 참 좋았다’고 하였다.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교육생들 모습 ⓒ장은희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교육생들 모습

강서구 방화3동에 살고 있는 함순옥 입주자대표는 “동 대표 회장을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맡게 되었어요. ‘알아야 반장한다’는 말이 있듯이 뭘 몰라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어요. 지금까지 회장으로 무책임한 것 같아 주민들께 미안해요. 강의를 다 듣고 보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민들을 위해서는 동 대표가 잘 해야 해요. ‘남을 위해 불을 밝히면 내 앞이 밝아진다’는 강사님의 말씀이 와 닿았어요. 우리 아파트는 회의할 때 노래로 시작하여 화합을 이끌어 내기도 해요.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해주거든요”라며 강의가 의미 있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였다.

(사)활기찬 인생 2막 유대기 회장은 “재개발·재건축의 시대가 가고 살던 집을 수리해서 쓰는 유지보수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공동주택 투명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이 들어가는 각종 유지보수 공사에 부정한 방법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청렴한 방법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입주자대표들이 아파트 단지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아파트 단지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해주기를 바라는 시대의 조류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발맞추어 12주 교육과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1차 과정 수료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각자 사는 곳에서 청렴하고 믿음직한 주민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입주자들을 위하여 일하며 보람차고 즐거운 인생 2막 활동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동주택 입주자대표로서의 자질을 갖춰가고 있는 교육생들 ⓒ장은희

공동주택 입주자대표로서의 자질을 갖춰가고 있는 교육생들

우리나라 국민 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만큼 아파트 내의 분쟁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 분쟁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공동주택 입주자대표를 잘 뽑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02-372-5050, 50plus.or.kr/s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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