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시민기자 한우진

Visit2,058 Date2017.04.11 16:45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news1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2) 서울의 순환도로

교통은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각종 수단을 이용해 사람이 오가거나 짐을 나르는 일이란 뜻의 교통은 인체로 보면 핏줄에 비유할 수 있겠다.

도시교통을 구성하는 다양한 교통망은 방사망과 순환망으로 구분된다. 방사망이란 외곽에서 도심으로 바로 들어오는 형태이고, 순환망은 외곽끼리를 둥그렇게 연결한 것이다. 방사망과 순환망을 함께 그리면 마치 거미줄 같은 모습이 된다.

흔히 도시가 발전할 때는 방사망을 중요시 여긴다. 도시기능의 핵심인 도심부와 외곽을 빠르게 연결해야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시가 어느 이상 발전하면 이제 순환망이 필요해진다. 도심에 의존하지 않고 외곽지역도 다른 외곽지역과 교류하면서 자생적으로 발전할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수도권의 순환 교통망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의 대표 순환도로 내부순환로, 외곽순환고속도

서울의 대표적인 순환도로는 내부순환로이다. 성산대교북단~마포구청역~가좌역~홍제역~길음역~월곡역~제기동역~한양대역으로 이어지는 22km의 도시고속도로이며, 중간에 홍지문터널과 정릉터널이 있다. 내부순환로는 서울의 동서를 북편에서 이어주면서 도심을 우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남쪽의 강변북로와 연결하면 끊김 없는 둥근 순환선이 구성된다.

이 순환선을 남쪽으로 더 넓힐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동부간선도로에 합류하고 강변북로, 청담대교를 거쳐 동부간선도로에 들어간다. 그리고 수서IC~양재IC의 양재대로, 이후 강남순환로를 거쳐 소하IC~성산대교까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북을 포함해 전체를 둘러싸는 더 큰 순환도로가 구성된다.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으며 더 큰 순환도로로 확대된다. ⓒ강남순환고속도로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으며 더 큰 순환도로로 확대된다.

서울 바깥에도 순환도로가 있다. 바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28km)이다. 도로의 대부분은 서울 시계 외에 있고, 수락산터널과 송파구, 강동구 일부 구간만 서울시 안에 있다. 이 도로는 서울 인접 경기도 위성도시들 간을 연결해주며, 서울을 관통하지 않고 이들 도시끼리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서울 진입 교통량이 줄어들어 서울시 교통난이 완화된다.

한편, 수도권이 계속 확장하면서 서울과 붙어있지 않은 경기도 도시들을 순환으로 이어주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217km)도 건설 중이다. 현재 일부 구간만 개통한 상태이며, 향후 원형으로 모두 완공되면 수도권 광역교통의 범위가 계속 넓어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순환도로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에도 순환버스가 있다, 서울 바깥 우회하는 110번 버스

순환망 교통은 버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내 간선버스가 대부분 외곽과 (부)도심을 잇는 방사형 노선인데 비해, 110번 버스는 종로 도심 바깥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정릉~길음역~고려대역~제기동역~왕십리역~금호역~한강진역~삼각지역~공덕역~신촌역~홍제역~북악터널~정릉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이렇게 순환선이 구성되면 시계순환과 반시계순환 노선이 생기는데 이는 110A번과 110B번으로 구분하고 있다.

종로 도심 바깥을 순환하는 110A번 버스 노선도

종로 도심 바깥을 순환하는 110A번 버스 노선도

110번 버스는 서울 도심은 들어가지 않지만, 도심 바깥을 빙 돌면서 외곽끼리의 연결 및 도심을 우회하는 경로 제공이라는 순환선의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도 이 같은 순환버스가 달리고 있다. 경기버스 8000번대 6개 노선이 그렇다. 예를 들어 8109번은 성남시~고양시를 연결하며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동쪽으로 달린다. 성남시에서 고양시를 가는 버스가 서울시를 관통하는 불편을 겪지 않게 순환선으로 구성된 버스노선인 것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경기순환버스 노선도 ⓒ경기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경기순환버스 노선도

다만 이들 경기순환버스는 서울시 110번과 달리 완전한 순환선은 아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만 달리는 형태이다. 고속도로 주요 톨게이트에 정류장도 있기 때문에, 이들 버스들을 갈아타면서 이용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버스로 한 바퀴 도는 것도 가능은 하다.

서울 대표 순환철도 지하철 2호선

마지막으로 순환철도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의 대표 순환철도는 바로 지하철 2호선이다. 북쪽은 도심인 시청과 을지로를 관통하지만, 그 외에는 왕십리, 잠실, 강남, 사당, 신도림, 신촌 등 부도심지를 외곽으로 연결하는 순환선 역할을 한다. 2호선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큰 순환선으로서(본선 48.8km), 서울보다 큰 도시인 일본 도쿄의 순환선인 야마노테선(山手線, 34.5km)보다도 크다.

세계적으로도 규모 큰 순환철도인 지하철 2호선의 노선도 ⓒ서울메트로

세계적으로도 규모 큰 순환철도인 지하철 2호선의 노선도

아울러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서울 바깥을 달리는 순환철도도 구상 중이다. 이미 존재하는 분당선과 수인선, 공사 중인 소사원시선 등을 활용하고, 운행중단 상태인 교외선 등을 재개통시켜 하나로 연결(168km)하는 것이다. 이런 순환철도가 건설되면 서울 반대편에 있는 도시 사이를 이동할 때 서울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서울시내 철도선로에 숨통이 트여 더 많은 열차를 운행시킬 수 있다. 특히 북한과 국토 남부 항구 및 산업단지를 잇는 남북 왕래 화물이 서울시내를 관통하지 않으려면 이 같은 순환철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순환선은 도시의 교통망을 다변화시켜, 교통편의와 도심혼잡방지, 외곽 지역 간의 교류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중요한 노선이다. 교통망의 양적확대가 시급하던 시절에는 방사망 건설에 집중했지만, 이제 서울교통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순환망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2호선 행선지, 내선순환과 외선순환 차이는?
지하철 2호선은 종점이 없는 순환선이다보니 행선지 표시도 특이하다. 내선순환과 외선순환이라는 행선지를 쓰고 있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
2호선은 복선(複線) 궤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측통행을 한다. 따라서 동심원을 이루고 있는 두 선로 중 바깥 선로는 반시계 방향, 안쪽 선로는 시계 방향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즉 ‘내선순환=시계방향 순환’, ‘외선순환=반시계방향 순환’이라는 뜻이다. 시청에서 왕십리 방면이 내선순환, 시청에서 신촌 방면이 외선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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