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매력의 독립영화 무료로 보세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7.04.07. 08:59

수정일 2017.04.17. 09:22

조회 1,439

지난 4일, 아리랑시네센터 상영관에서 독립영화 `춘몽`을 무료 관람할 수 있었다.ⓒ김수정

지난 4일, 아리랑시네센터 상영관에서 독립영화 `춘몽`을 무료 관람할 수 있었다.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 어리바리한 집주인 아들인 어설픈 금수저 종빈, 그리고 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아끼는 예리가 있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예리가 운영하는 ‘고향 주막’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오아시스이다. 함께 웃고 울며 따뜻한 봄날의 꿈만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 영화 <춘몽>이다.

영화 <춘몽>은 독립영화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루하고 어렵다고 여기는 독립영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시는 ‘인디서울 2017’ 사업을 통해 영화평론가가 영화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들이 독립영화 주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봉 독립영화의 상영관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하여 한국 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인디서울 2017’은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독립영화와 만날 수 있도록 서울시 전역의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시내 곳곳의 공공문화시설을 우리동네 독립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기적인 영화 상영은 물론 상영작 감독 등 관계자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에도 지속해서 힘을 쏟고 있다. 독립영화 관람을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관람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독립영화 상영작 안내 ⓒ김수정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독립영화 상영작 안내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인디서울 2017’의 4월의 첫 독립영화 <춘몽>을 직접 관람했다. 이는 장률 감독의 작품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영화는 수색역 근처의 작은 동네 술집을 운영하는 예리와 뭔가 부족해 보이는 세 명의 단골손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또한, 마지막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한낱 꿈만 같은 이야기, <춘몽>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톤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에게도 꿈처럼 아련하게 남겨진다.

영화평론가 변성찬(좌)의 영화 해설과 함께, 촬영감독 조영직(우)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김수정

영화평론가 변성찬(좌)의 영화 해설과 함께, 촬영감독 조영직(우)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극장 안은 환하게 불이 켜졌다. 이윽고 영화평론가 변성찬과 촬영감독 조영직이 무대에 올랐다.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관객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장률 감독은 재중동포인데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가 주변인으로 느끼는 감성이 영화 곳곳에서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에는 신민아, 유연석, 강산에 등이 특별출연한다. 특별출연 라인업이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다. 또한, <춘몽>의 남자 주인공 세 명은 모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인데, 장률 감독과 평소 친분이 있어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 냄새나는 영화를 통해 평소 장률 감독의 인간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 ⓒ김수정

관객과의 대화 시간

영화 <춘몽>은 성북구의 아리랑시네센터를 포함해 4월 한 달 동안 서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강동 고덕평생학습관, 구로도서관, 노원구청, 금천 문화정원아트홀, 동작 사육신역사관, 송파 한성백제박물관 등 서울 시내 40여 곳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4월의 두 번째 상영작인 최승호 감독의 <자백>도 곧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이 ‘인디서울 2017’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와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은 다양한 시선, 색다른 매력의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 ‘인디서울 2017’ 안내
○ 홈페이지 : indiefilmseoul.org
○ 페이스북 페이지 : facebook.com/indiefilm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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