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해방시켜주는 해방촌 음악공연

시민기자 서정민

Visit1,098 Date2017.04.05 16:51

해방촌 펍에서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 ⓒ서정민

해방촌 소극장에서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

이태원과 경리단의 옆 동네인 해방촌은 6.25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이 마을에 정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 이름은 유효하다. 해방촌에 들어서면, 마을 이름을 알맞게 잘 지었다고 감탄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에서도 해방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먼저 해방촌 입구에 서면 길게 줄지어 있는 옹기들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녹사평역에 나와서 옹기가 보일 때까지 쭉 직진해” 이는 해방촌에 가는 길을 설명하는 흔한 표현으로, 옹기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방촌의 경계인 양 서있는 옹기는 마치 이 동네에서는 나이, 국적,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고 알려주는 듯하다.

매주, 해방촌 펍이나 소극장에서는 동네 주민이 음악 공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베드락’, ‘더앨리벙커’, ‘카마라타 뮤직’, ‘더히든셀러’ 등의 편안한 음악 공연을 추천한다.

‘베드락’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스커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등록을 받고, 공연은 9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매주 열리는 이 공연은 저녁 10시가 되면 실력 있고 경험 많은 가수가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펍에서 열리는 공연은 관객과 가수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이번 주에 무대에 섰던 사람이 다음 주에는 객석에 있을 수 있고, 지난주에 객석에 있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을 즐기면서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은 대부분 손님이 외국인이라 마치 외국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해방촌 펍 `베드락`의 공연 현장 ⓒ베드락 페이스북(buskersatbedrock)

해방촌 펍 `베드락`의 공연 현장

‘더앨리벙커’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매주 두 번째 토요일엔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연주의 기회를 제공한다. 노래와 연주를 하고 싶지만 1시간 공연을 하기엔 무리라고 느끼는 아마추어, 음악 경력이 있지만 새로운 곡을 시도해보고 싶은 뮤지션에게 무대를 제공한다.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술 한 잔으로 그들을 격려한다.

세 번째 토요일에는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시인, 코미디언, MC, 성악가 등 모두 참여 가능하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주 금~일요일 3일 동안은 무료 음악축제를 연다. 공연하는 사람에게는 멋진 음악을 선사해준 감사 인사로 무료 음료 2잔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더앨리벙커’ 주인은 음악과 술을 사랑하는 바텐더다. 그는 음악 활동을 장려하며, 음악 활성화로 활기찬 동네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인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성공한 가수들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지하실에서 형편 없는 장비로 작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 밴드활동을 하는 데 어두운 공간을 찾지 못했다면, 지하에 위치한 더앨리벙커는 훗날 밴드회고록에 쓰일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가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카마라타 뮤직 스튜디오`에서 공연 연습 중인 아카펠라 4중창 멤버들 ⓒ서정민

`카마라타 뮤직 스튜디오`에서 공연 연습 중인 아카펠라 4중창 멤버들

한편, 소극장 ‘카마라타 뮤직 스튜디오’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아마추어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무료 콘서트가 열린다.

특별히 이번 주 금요일에는 아카펠라 콰르텟(4중창), ‘The Barbers of Seoul’(더 바버스 오브 서울)의 공연이 있다. 공연은 8시 30분, 10시에 1회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입장료는 음료 한잔가격을 포함해 5천원이다.

해방촌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서정민

해방촌 펍 내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매년 5월에는 해방촌 구석구석에서 3일간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5월 26일 금요일에서 27일 일요일까지 열리는데, 3일 동안 100여개의 공연이 16개의 장소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이례적으로 해방촌뿐만 아니라 경리단까지 확장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축제는 한국 내 독립 예술가 쇼케이스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 중에 하나로 꼽힌다.

해방촌에서 음악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이 동네의 살아 숨 쉬게 하는 심장이다. 이곳, 해방촌에서는 음악이 바닥날 겨를이 없다. 이번 주말 이곳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곡을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 해방촌 음악공연 문의
– 베드락 : 페이스북(facebook.com/bedrockseoul)
– 더앨리벙커 : 페이스북(facebook.com/alleybunker)
– 카마라타 뮤직 : 페이스북(facebook.com/CamarataMusic)
– 더히든셀러 : 페이스북(facebook.com/hbcliqourstore)
– 해방촌 5월 축제 : 페이스북(facebook.com/events/135381563660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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