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 봄내음 가득…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내 손안에 서울

Visit354 Date2017.03.31 17:02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전시가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은주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전시가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붉은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 서울에도 꽃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꽃이라도 한번 심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마침 빈 화분에 꽃을 심는 사람 이야기가 들려왔다. 남는 공간이나 버려진 화분에 이웃과 함께 꽃을 심으며, 그 안에서 생긴 일들을 기록한 허태원 작가의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2017년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에 선정된 첫 번째 전시다.

하늘광장 갤러리는 220㎡ 규모의 전시 공간으로 서울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본관 8층에 자리하고 있다. 시민 참여형 전시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주로 열리는 이곳은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부담 없이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본관 1층에서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곧바로 갤러리와 연결된다. 하얀 벽면에는 작가가 버려진 화분에 꽃을 심으면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물, 화분 등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화분에 꽃을 심으며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최은주

화분에 꽃을 심으며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 중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동네 골목길에 버려진 화분을 보며 거기에 꽃을 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화분의 주인을 만나서 꽃을 심자고 말해보는 게 왠지 어색하고 쉽지가 않았지만, 함께 꽃을 심은 사람들은 환하게 웃었다. 재개발 될 곳에 뭐하러 쓸데없이 꽃을 심느냐던 할머니는 화분이 촉촉해지도록 물을 주었고,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던 이웃들은 버려진 화분에 핀 꽃을 보고 즐거워하며 작가에게 음료수를 건넸다. 꽃을 심으면서 자주 만나게 된 할머니와는 막걸리를 마시면서 첫사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정도였다.

전시물을 통해, 작가가 꽃을 심으면서 동네 이웃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건물 옥상이나 마을 화단 등에 주민과 함께 공동 정원을 만드는 과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꽃을 심으며 즐거워하는 주민의 모습 ⓒ최은주

꽃을 심으며 즐거워하는 주민의 모습

사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스토리를 꼼꼼하게 읽어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모습이다. 꽃을 심으러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작가가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전시물을 관람하고 나면 지난봄에 꽃을 심었다가 무심하게 버려둔, 어디엔가 하나쯤 있음직한 빈 화분이 떠오른다. 왠지 이웃과 함께 화분에 꽃을 심고 버려진 공간을 화단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기분도 들게 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이 이런 마음을 더욱 부채질한다.

빈 화분에 꽃을 심은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최은주

빈 화분에 꽃을 심은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1층으로 내려오면 황토색의 커다란 화분이 기다리고 있다. 전시연계 시민참여 프로그램 ‘서울공동화분’ 꾸미기 체험이다. 비치된 매직으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화분을 아름답게 꾸미면 된다. 먼저 참여한 사람들의 글과 그림을 살펴보면서 전시장에서 받았던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형화분을 채우는 것도 재미있다.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전시는 4월 2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봄을 맞아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시청을 찾아보자.

이 전시를 시작으로 올 한해 하늘광장 갤러리에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시들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공동화분 꾸미기 체험을 위한 황토색 대형화분의 모습 ⓒ최은주

서울공동화분 꾸미기 체험을 위한 황토색 대형화분의 모습

■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전시회
○ 일정 : 3월 23일~4월 25일
○ 위치 : 서울시청 본관 8F 하늘광장갤러리
○ 문의 : 서울시 총무과(02-2133-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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