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시외·광역버스를 급행버스로 활용하는 방법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7.03.28. 16:45

수정일 2020.12.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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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급행버스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news1

김포공항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공항버스를 급행버스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1) 공항·시외·광역버스를 급행버스로 활용하기

서울 대중교통은 오랫동안 꾸준한 혁신을 해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효과가 컸던 것이라면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일 것이다. 지하철은 모든 역에 서는 완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먼 거리도 빨리 가는 대중교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완행으로 운행 중이다. 물론 역세권 승객을 모아다가 지하철역까지 태워주는 버스의 특성상 완행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장거리 버스까지 완행인 건 좀 아쉽다.

물론 서울시에서도 급행을 표방하던 버스가 있긴 했다. 2008년 말에 146번, 360번, 361번 등 일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 중간에 시내 대신 올림픽대로 등의 도시고속도로를 지나게 하면서 급행노선을 추가시켰다. 버스 번호는 앞에 8이 붙는 식이었다. 하지만 입석형 차량을 그대로 쓰는 등 한계가 있다 보니 오래가지는 못하고 없어졌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서울에서 급행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을까?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김포공항행 공항버스다. 현재 김포공항에는 다수의 리무진버스들이 운행되고 있다. 이들 버스는 정류장이 시내버스에 비해 적다. 따라서 김포공항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급행버스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그리고 공항버스를 탔을 때 꼭 김포공항까지 갈 필요 없이 중간에서 내려도 된다.

예전에는 김포공항에 정말 공항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쇼핑몰들이 많아졌고, 또한 김포공항에 인접하여 마곡지구가 대단지로 개발 중이다. 따라서 꼭 공항을 가는 용도가 아니라도 이들 지역에 가기 위한 급행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운임이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4,000~7,500원) 짐칸도 있고, 좌석도 훌륭하기 때문에 값어치는 한다고 볼 수 있다.

시외버스 통합 예매 사이트(txbus.t-money.co.kr)에서 알아본 동서울터미널(강변역)-수락산역간 시외버스 시각표

시외버스 통합 예매 사이트(txbus.t-money.co.kr)에서 알아본 동서울터미널(강변역)-수락산역간 시외버스 시각표

둘째, 서울시내에 정차하는 시외버스다. 일부 시외버스는 서울시내에 두 번 이상 정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버스를 타면 서울시내 이동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철원군 동송읍으로 가는 시외버스 R3001번은 수락산역에 정차한다. 따라서 이 버스를 강변역~수락산역 사이에 급행버스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배차시간 70~90분, 2,700원).

물론 이 구간은 전철이 자주 다니고 요금도 저렴하지만, 꼭 버스를 타야겠다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강변역에서 수락산역까지 바로 가는 시내버스는 없다.

광역버스 3100번 노선도(상), 9714번 노선도(하) 내 서울시내 급행구간

광역버스 3100번 노선도(상), 9714번 노선도(하) 내 서울시내 급행구간

마지막으로, 서울시내 구간에서 무정차 운행을 하는 광역버스(빨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100번 버스는 태릉입구역부터 신사역 사이에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므로 무정차 구간이 있다.

또한 9714번 버스는 고양시쪽 서울 시계(市界)에서 광화문사거리 사이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연세대앞 2개 정류장에만 정차한다. 나머지 정류장은 통과하는 급행으로 운행한다.

이렇게 서울시내 사이를 이동할 때 정류장이 적은 구간을 활용한다면 급행버스를 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차량이 좌석형이라 앉아서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버스들이 배차시간이 길거나 운임이 높다는 것인데 다행히 이들 버스는 광역버스라서 시내버스에 포함된다. 따라서 버스도착안내(bus.go.kr)를 적극 활용하고,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이용하여 전체 운임을 낮추면서 이용하면 적절할 것이다.

이와 같이 지하철은 환승이 불편하고 택시는 높은 요금이 부담될 때, 공항·시외·광역버스를 시내 급행버스로 활용한다면 서울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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