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없이 마음껏 뛰놀아요~" 반려견 놀이터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7.03.13. 16:48

수정일 2017.03.13. 16:48

조회 3,086

보라매공원에 마련된 반려견 놀이터 ⓒ최은주

보라매공원에 마련된 반려견 놀이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즉, 한국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해 일찌감치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마포구 월드컵공원,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 3곳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해 두었다. 겨울철 동안 휴장했던 ‘반려견 놀이터’ 가 봄을 맞아 3월 1일 재개장했다.

주말을 맞아 보라매공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최은주

주말을 맞아 보라매공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주말을 맞아 보라매공원은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산책하는 사람들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 축구나 농구를 하거나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킥보드를 즐기는 등 제각기 다양한 활동으로 봄을 즐기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펴고 뛰어놀기에 공원만큼 좋은 곳은 없어 보였다.

반려견 놀이터는 동물등록이 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다. ⓒ최은주

반려견 놀이터는 동물등록이 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너른 공간에서 마음껏 뛰놀고 싶은 건 반려견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어린이 놀이터 바로 옆 반려견 놀이터에 다가가자 개 짖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놀이터에는 수십 마리의 반려견이 뛰어놀고 있었다.

이날 반려견 놀이터를 찾아 산책을 즐긴 반려견은 350여 마리에 이른다. 평일에도 150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방문한다고 하니, ‘반려견 놀이터’는 보라매공원 안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2016년 4월에 문을 연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넓은 공간과 음수대, 마킹(배변장소)은 물론 개들과 함께 온 견주들이 쉴 수 있는 벤치도 잘 갖춰져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동물등록을 한 반려견만 입장 가능하며 14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가 있어야 개와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대형견과 소형견이 서로 다른 공간으로 입장한다 ⓒ최은주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대형견과 소형견이 서로 다른 공간으로 입장한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의 몸집에 따라 대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구분을 통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 작은 몸집의 반려견도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려견들은 탁 트인 공간에서 목줄 없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견주들은 가까이서 반려견을 지켜보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소형견 놀이터가 아기자기하다면 덩치가 큰 반려견들의 놀이터는 역동적이었다. 커다란 반려견이 넓은 놀이터에서 마음껏 달리며 봄날을 즐기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했다.

너구리는 동물등록을 할 수 없어 입장이 불가하다 ⓒ최은주

너구리는 동물등록을 할 수 없어 입장이 불가하다

놀이터 철망 밖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반려견의 앙증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평소에 보기 힘든 멋진 반려견들이 뛰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기도 했다. 너구리를 품에 안고 찾아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넓은 공터에서 마음껏 뛰게 해주고 싶어 달려왔는데 고양이와 개 이외에는 동물등록이 안 돼 입장할 수 없다”며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목줄 없이 놀고 있는 반려견들 ⓒ최은주

목줄 없이 놀고 있는 반려견들

작년에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찾았다는 한 견주는 “겨울철 휴장 기간 동안 어서 봄이 오길 기다렸다”며 “놀이터가 다시 개장했으니 매일 나와 뛰놀게 해주겠다”고 했다.

반려견 놀이터는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에 문을 열고, 5~8월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명절 등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하며 우천 시 휴장한다.

관악구에 조성 중인 반려동물 놀이공간 이정표에는 `개판 5분 전` 이라는 문구가 재치 있게 적혀있다. ⓒ최은주

관악구에 조성 중인 반려동물 놀이공간 이정표에는 `개판 5분 전` 이라는 문구가 재치 있게 적혀있다.

현재 운영 중인 반려견 놀이터 3곳 외에도 관악구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공간을 준비 중이다. 놀이공간 이정표에는 ‘개판 5분 전’이라는 재밌는 팻말이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도림천 내 체육시설 구간과 낙성대 야외놀이마당에 각각 200㎡(60평), 250㎡(75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반려동물 놀이공간은 오는 19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최은주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반려견에게 ‘반려견 놀이터’는 고마운 공간이다. 반려견들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 많은 상황에서 마음껏 달려도 괜찮은 공간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견주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반려견 놀이터’가 좀 더 많은 곳에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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