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전시회 '미각의 미감'

서울식품안전뉴스

발행일 2017.02.21. 15:25

수정일 2017.02.21. 16:36

조회 1,206

맛있는 전시회

먹는 것에 그치던 음식이 즐길 거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음식 문화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이고 도시의 모습마저 바꿔 놓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미각이 감각의 수단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사회적 매개체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각의 미감’은 음식을 통해 변화하는 도시와 농부, 요리사, 시민들이 서로의 것을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먹는 것은 문화다

맛있는 전시회

사람들은 흔히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지’라는 말을 한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다 먹고살기 위해서 라는 말이다, 먹는 것은 생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먹는 것은 생존의 수단을 뛰어넘어 즐길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먹방’을 보고 함께 즐거워하고, ‘혼밥’일지라도 잘 차려먹으려고 노력하며, 자신이 먹은 음식을 SNS에 공유하는 시대다.

음식을 통해 맛있는 삶을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공유하고 싶어진다. 함께 음식을 먹으면, 그 사람과 대화가 많아진다. 그렇게 공동체가 형성된다. 음식은 개인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식이 문화가 되는 것이다. 즉, 음식 문화는 삭막한 도시를 공유를 통한 행복의 장소로 재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각과 미감

맛있는 전시회

지난해 12월 5일부터 시작된 ‘미각과 미감’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전시실에서 오는 3월 9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도시를 생동하게 하는 음식 문화를 통해 재발견되는 삶과 예술, 그리고 공동체를 주목하는 전시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음식 문화를 포착하고,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의 경험으로 제공한다.

전시에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화활동가, 요리사,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국내외 13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주제는 도시 생동(Food x Urban Mobility), 음식과 공동체(Food x Community), 음식을 통한 공유와 나눔(Food x Sharing Culture) 세 가지다. 음식을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매개체로 보고, 음식 문화를 중심으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다.

체험이 가득한 전시

전시를 준비하는 사람들

미각의 미감 전시장에 들어서면 무척 친숙한 느낌을 준다. 전시장을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마트, 장터, 시장, 카페거리처럼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걸으면 포장마차와 카페,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양한 작가의 인상적인 작품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음식과 관련된 전시인 만큼 미각을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전시 스케줄을 잘 확인한다면 여러 가지 ‘맛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일본의 미술가 겸 요리사인 이와마 아사코의 강연이 3월 11일 3시에 진행돼 음식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맛있는 전시회

전시 자체에도 체험적인 요소가 많다. 가장 흥미로운 전시는 아키타입(이지원)의 ‘가스트로노미 앙케트’다. 가스트로노미는 미식법, 요리법, 식도락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심리테스트처럼 질문에 대해 Yes or No로 대답해 참여자의 취향을 유추하고, 음식 문화를 즐기는 방법을 제안한다. 앙케트 첫 질문인 ‘나에게 먹는 것이란 1.[생존] 2.[놀이]이다’는 전시의 주제를 관통한다. 이 앙케트에서는 사람들의 식도락 타입을 도시농부, 가스트로 노마드, 소셜 다이너, 미감 메이커, 도시장터꾼, 함밥 등으로 나누어, 서로의 성향을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주성 작가는 헬싱키에서 열린 음식 축제를 취재, 인터뷰 동영상을 전시해 음식이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또한 전시장 한 쪽에는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고, 음식 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비치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미각, 시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 등을 자극하는 미각의 미감은 음식 문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미각의 미감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전시실외 기타 공간
○ 주최 : MMCA
○ 기간 : 2017년 3월 19일까지
○ 작가 : 마르쉐@친구들, 아키타입, 바스 스티트겐, 스테파니 리틀러, 강주성, 고든 마타-클락 등 13명
○ 관람료 : 서울시 관람권 4,000원(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글 사진 이준영
출처 서울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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