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남산에서 맞는 새해 첫 해돋이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1.05. 17:34

수정일 2017.03.21. 15:33

조회 2,039

1월 1일 새벽 해맞이를 보기 위해 남산에 오르는 시민

1월 1일 새벽 해맞이를 보기 위해 남산에 오르는 시민

호호의 유쾌한 여행 (26) 서울 중구 남산

2017년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1월 1일 새벽, 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해맞이를 나갈 준비를 합니다. 몇 년 만에 새해 해맞이에 나서려니 마음마저 들뜹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서울의 다양한 해맞이 명소 중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에 다녀왔습니다. 해맞이 장소로 남산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남산은 서울 시민에게 가장 가깝고 친근한 산입니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의 한 소절에 등장할 만큼 남산은 우리나라의 기상을 나타내는 푸르른 산이기도 합니다.

동트기 전 어둠을 뚫고 많은 사람들이 남산 팔각정으로 향합니다. 국립극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남산을 오르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원버스 덕분에 새해 아침을 뜻하지 않게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구불구불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남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아직 달이 떠있습니다.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 내려다 본 서울의 풍경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 내려다 본 서울의 풍경

국립극장 입구에서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 연이어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얄밉게 느껴졌지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남산 산책로 입구에서 무료로 나누어준 따뜻한 커피가 추위를 달래줍니다.

몇 분정도 올랐을까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몸을 움직이니 살짝 땀이 납니다. 동트기 전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남산으로 향하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남산으로 올라 가는 길,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들러 잠시 쉬어갑니다. 불빛으로 가득찬 서울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다정히 손을 잡고 남산을 오르는 해맞이객

다정히 손을 잡고 남산을 오르는 해맞이객

새해 아침, 많은 사람들이 남산에 모였습니다. 연인, 가족, 동네주민, 동호회원은 물론이고 반려견도 함께 나왔습니다. 남산 산책로를 거니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힘차게 느껴집니다. ‘깡총깡총 63토끼회~’ 어디선가 입을 모아 외치는 구호가 들려옵니다. 마라톤 동호회의 구호였습니다. 사이클 동호회원들은 새해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오릅니다.

마라톤, 사이클 등 운동을 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니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는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남산 팔각정으로 향하는 길, 서울성곽과 N서울타워

남산 팔각정으로 향하는 길, 서울성곽과 N서울타워

남산은 서울 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는 산입니다. 조선의 도읍이 한양으로 정해지면서 도성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이라 하여 남산이라 불렀습니다. 성곽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 운치를 더합니다. 성곽 너머로 초록 불빛을 밝히는 N서울타워가 우뚝 서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새해 첫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일출시간이 다가올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 소방관, 전역 해병대 분들도 새벽부터 나왔습니다.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이 점점 더 분주해 집니다.

서울 남산 팔각정 앞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 남산 팔각정 앞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이지만 남산은 새해 일출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팔각정 앞에는 일출 시각(오전 7시 47분) 3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새해맞이를 축하하는 공연이 한창입니다.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박을 터뜨리는 이벤트와 함께 붉은 닭의 해를 기념해 닭 떡국 무료시식회도 열렸습니다. 동이 트는 하늘을 향해 모두가 함께 우렁찬 함성을 질러봅니다.

5시쯤 일어나 가족과 함께 온 박진하(25·남)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찾을 줄 몰랐다. 활기찬 한 해를 시작하며 해가 뜨면 소원을 빌고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17년 첫 일출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시민들

2017년 첫 일출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시민들

일출 시각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해가 뜨는 방향으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먼동이 터오는 듯 했지만 아쉽게도 구름과 안개에 가려 선명한 일출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고운 해를 볼 수 있을까 자리를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짙은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서울의 모습

짙은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서울의 모습

오전 8시,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비록 새해 첫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저마다의 가슴속에 힘찬 해를 하나씩 안고 갑니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닭은 풍요와 희망의 상징이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며 모두가 소망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여행정보
○ 남산 팔각정 가는 길
동대입구역 6번 출구 – 장충단 공원 – 남산 북측 순환로
한강진역 1번 출구 - 하얏트호텔 방향 – 남산 북측순환로
명동역 3번 출구 – 남산 케이블카 – 남산 북측 순환로
○ 남산 둘레길
북측 순환로와 남측의 순환로를 연결한 7.5km 숲길
○ 문의 : 중부공원녹지사업소 02-3783-5900
○ 주변 가볼만한 곳 :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남산케이블카, 남산골한옥마을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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