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강원국

Visit1,334 Date2016.12.26 17:00

노을ⓒ남윤창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61) 인생 후반전을 잘 사는 법 –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자

글쓰기 필살기 마지막 글이다.
작년 한글날부터 연재했으니 오래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만의 콘텐츠를 갖자는 것이다.

백 세 시대다.
직장생활을 오래 해도 60세를 넘기기 힘들다.
적어도 30년 이상을 명함 없이 살아가야 한다.
어디에 속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만으로 사는 세월이 30년 이상이다.

소속되지 않는 삶은 자유이자 재앙
우리는 직장생활 내내 ‘내’가 없는 삶을 산다.
나와 직장은 양립하기 어렵다.
나를 포기한 대신 보수를 받는다.
내가 직장에서 쌓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직장을 떠나야 한다.
나올 때 내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으로 30년 이상을 살아갈 수 있다.
내 것을 갖고 나로서 살아가는 30년은 해방이자 자유이지만, 내 것이 없이 살아가야 하는 30년은 재앙이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살 순 없는 노릇이다.
살아 있는 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무슨 일이라도 하려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런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원봉사라도 하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닌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직장을 나오고 보니 남는 것은 추억과 전문성뿐이다.
직장은 우리에게 이야기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또한 직장에서 얻은 전문성으로 나머지 30년을 살아간다.

돌아보니, 이야기와 전문성이 만들어진 것은 힘들고 어려운 때였다.
내 역량에 부치는 일이 주어지고 내게만 일이 몰리고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 나는 성장했다.
순탄하고 일상적인 일에서 배운 것은 없었다.
실수와 실패, 시련과 고난이 나의 경쟁력을 키워줬다.
당시엔 불만이고 엄청난 스트레스였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것이야말로 직장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맵고 짜고 쓰고 재미있는 이야기 또한 이런 때 만들어졌다.
나중에 책을 쓰면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직장에 돌아간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다.
일이 잘못 돼 경위서를 쓰고 잘리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나중 30년을 사는데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직장 사람들과의 갈등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좋기만 한 관계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쉬 잊혀 지는지 이제는 안다.

인생 성패는 후반전이 좌우
직장생활에서 어느 지위에 있었는지는 떠나는 순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소속 없이 사는 후반전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스스로의 역량만으로 승부해야 한다.
인생의 성패 또한 후반전에서 결정 난다.
아무리 출세한 전반전을 살았다 한들 후반전이 행복하지 못하면 인생이 불행하다.

직장에서 보내는 전반전은 후반전을 준비하는 기간이어야 한다.
부지런히 이야기와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콘텐츠가 되고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그리그 그 힘으로 후반전을 살아가야 한다.

그동안 <글쓰기 필살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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