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에서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019 Date2016.12.23 15:59

12월 20일 `서울시민 문화권 선언식`이 열린 서울도서관 입구ⓒ김윤경

12월 20일 `서울시민 문화권 선언식`이 열린 서울도서관 입구

모두가 꿈꾸는 문화도시 서울

“문화로 행복한 서울, 시민의 손으로 만듭시다!”

12월 20일 조용하던 서울 도서관이 웅성거렸다. 문을 열자 평소와 달리 로비 계단에 앉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3년 동안 시민과 전문가들이 논의했던 ‘서울시민 문화권 선언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선언의 내용은 예술과 문화가 특정인이 아니라 시민이 모두 누려야 할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 문화적 권리는 보호해야 되며 이를 통해 서울시는 시민은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보통 폐쇄된 공간에서 엄숙하게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선언식은 개방된 공간에서 이뤄졌다. 각 계층 각 세대가 한 조문씩 읽는 선언문 영상은 서울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려야 한다는 선언문의 취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낭랑한 목소리의 학생이나 점자로 읽는 시각장애인, 한국말이 조금 서툰 외국인도 모두 하나가 되어 문화권 선언에 한 목소리를 높였다.

선언식 장소에 책 모양의 이불이 놓여서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김윤경

선언식 장소에 책 모양의 이불이 놓여서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시민이 문화의 중심이자 권력의 주체’라는 핵심을 잊지 말자며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이어서 박시장이 선언식 장소 주변에 배치에 두었던 커다란 책 이불과 책 방석에 눕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시민도 같이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선언식은 노래를 들으며 색종이 공에 소원을 써서 던지는 세레모니로 마무리됐다. 정말 선언문처럼 모두가 함께 문화를 누리는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 전시장ⓒ김윤경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 전시장

버려진 책, 팝업북이 되다

선언식이 끝나고 도서관 곳곳을 둘러보는 데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다. 서울도서관 기획 전시실에는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도서관 안에 잘게 찢어지고 구겨진 책이 쌓여있었다.

헌 책이 팝업 북으로 재탄생 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시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엄마도 구경을 왔다.

전시장을 구경하는 시민들ⓒ김윤경

전시장을 구경하는 시민들

“요즘 그림책이 얼마나 예쁜데 그냥 버리긴 정말 아까워”,  “그림책은 글씨만 모아 놓아도 신선해 보이네” 글씨만 오려 놓은 곳을 보며 시민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같은 책 두 권을 가지고 팝업 책을 만드는 줄 알았다.  “낡은 책 한 권을 오려서 여러 모양으로 팝업 북을 만들 수 있어요. 글씨는 없지만 팝업 북은 방향을 바꾸어 보면 얼마든지 스토리가 달라지니까요. 저는 방식을 알려줄 뿐이에요. 그러면 아이들이 알아서 멋지게 만들어내더라고요.”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팝업북을 만날 수 있다.ⓒ김윤경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팝업북을 만날 수 있다.

예전부터 책을 좋아해서 가지고 놀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정크 아티스트 안선화 씨가 말했다. 다른 방향에서 보기, 새로운 것의 시작은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그 시선이 아닐까 싶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기획 전시실에 한 번 들려보자. 작은 전시지만 책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전시였다.

■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
○ 날짜: 12월 13일~1월 8일
○ 장소: 서울 도서관 1층
○ 시간: 평일 09:00 – 21:00 / 주말 09:00-18:00 (※ 휴관일 및 법정 공휴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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