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방학에는 키즈 카페 대신 여기!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6.12.22. 15:29

수정일 2017.03.21. 15:34

조회 2,133

팀랩월드에서 본인이 그린 그림을 찾아 사진 찍는 어린이

팀랩월드에서 본인이 그린 그림을 찾아 사진 찍는 어린이

호호의 유쾌한 여행 (24) 아이랑 서울 문화 여행

12월이 되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즐거워합니다. 엄마들은 곧 다가올 겨울 방학을 생각하며 심란합니다. 여름이 되면 수영장, 계곡, 산으로 떠나지만 추운 겨울에는 갈 곳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결국 실내가 정답. 겨울 방학 내내 키즈 카페를 전전하며 다닐 생각을 하면 마음 한구석이 벌써부터 답답해집니다.

뻔한 키즈카페 대신,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즐거울 수 있는 두 곳을 엄선했습니다. 한 곳에서는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들어낸 존재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다른 한 곳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엄마, 집에 가자.”라는 말 대신, “엄마, 여기에 함께 와줘서 고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완벽한 성공입니다. 작은 카메라를 아이 목에 하나 걸어주면 아이와 함께 좀 더 의미 있는 서울 문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환상적인 비주얼 아트 세계, 팀랩월드

팀랩월드는 2016년 8월부터 시작된 상설 전시입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않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어린이들,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연인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세련된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소의 이름인 팀랩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예술가가 모여 결성한 디지털 아트 그룹을 뜻합니다.

팀랩월드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캄캄합니다. 겁을 내는 아이와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이가 팀랩월드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공간은 스케치 아쿠아리움입니다. 상어, 거북이, 물고기, 해파리를 직접 색칠합니다. 평소에 색칠하기를 귀찮아하던 아이가 제일 열심히 색칠하고, 이름도 척척 씁니다. 아이가 색칠한 예쁜 물고기들은 스캔되어 이내 바닷속 세상에서 둥둥 떠다닙니다. 먹이 주머니를 직접 먹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바닷속을 신나게 헤엄치는 진정한 생물체입니다. 아이가 직접 만들어낸 물고기를 찾아 사진을 찍고, 쓰다듬어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라이트 볼 오케스트라에서는 굴리면 빛이 나는 예쁜 공이랑 장난도 쳐 봅니다. 그래피티 네이처에서는 꽃이 피어나면서 내가 그린 나비가 함께 바닥을 날아다닙니다. 단, 나비는 개구리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작은 난쟁이들을 손바닥으로 막아 길을 막기도 하고, 상자를 이리저리 옮기며 나만의 도시를 완성해보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나만을 위한 징검다리를 설계하고, 직접 건널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혼자 10번도 넘게 징검다리를 만들고, 자신만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아이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엄마도 행복해집니다.

팀랩월드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털 유니버스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장소입니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풍경이 연출됩니다. 나의 움직임과 변화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팀랩월드에서는 모든 전시를 온몸으로 참여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매력적인 것은 내가 만들어낸 생명체가 직접 살아 있는 것 같은 짜릿함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이들의 그림과 어우러져 함께 노니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세상과 나의 관계, 교감, 창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팀랩월드에 방문할 때는 흰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색색깔의 예쁜 꽃들이 온몸에 그대로 피어나고, 별빛이 몸 안에 스며 더욱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셀카봉, 플래시 사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팀랩월드 내부는 신나게 즐기다 보면 살짝 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꺼운 잠바와 짐은 입장 전, 롯데월드 근처에 있는 짐 보관함(1,000원/12시간)에 맡기시면 더욱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적한 감상을 위해, 평일 오전 혹은 저녁 시간 방문을 추천합니다.

서울상상나라

서울상상나라

꿈을 꾸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서울상상나라’

‘서울상상나라’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복합 문화 체험 공간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입니다. 성인 4,000원, 어린이 4,000원의 착한 가격으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 공휴일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지 입장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평일 낮이라고 결코 여유롭지 않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 관람이 많아 평일 오전도 많은 아이들로 북적거립니다. 단체 관람이 끝나는 오후 1시경이 되면 한산해집니다. 어린이 상상나라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서울상상나라에서 직접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서울상상나라에서 직접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서울상상나라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엄청난 규모의 공간입니다. 곤충, 디자인, 계절, 우주, 직업, 세계 등 다양한 콘셉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직접 나비가 되어 날아보기도 하고, 우주에서는 내 몸무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상상나라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직접 집을 만들어보는 공간이었습니다. 복장을 제대로 착용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벽돌도 나르고 벽을 쌓으며 한참을 시간을 보냅니다. 지하에서는 전 세계의 그림책 전시회인 ‘동화로 만나는 세계’가 한창입니다. 세계 지도 한 장을 선물 받아 돌아왔는데, 아이가 지도에 나라 이름을 표시해달라고 합니다. 캐나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 이름을 써주자 나라를 짚으며 여행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봅니다.

1층에는 카페가, 3층에서는 도시락을 싸오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아이와 함께 밥 먹을 만한 공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식사 시간 무렵의 방문이라면 간단한 주먹밥이나 볶음밥을 준비해도 좋습니다. 재입장이 자유롭기 때문에 전시장 외부에 위치한 짐 보관함에 외투와 짐을 맡겨주세요.

■ 여행정보
○ 팀랩월드 : 송파구 올림픽로 240 롯데월드 (070-5097-0020)
 - 전시관람 시간 : 10:00~21:00
 - 티켓운영시간 : 9:30~20:00
 - 입장료 : 성인 20,000원, 어린이 24,000원, 24개월 미만 무료(평일 조조, 야간 할인 운영)
 - 홈페이지 : seoul.teamlabworld.com
○ 서울상상나라 : 광진구 능동로 216 서울시민안전체험관(02-6450-9500)
 - 운영시간 : 10:00~18:00(입장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연휴, 보수 기간 휴무)
 - 입장료 : 36개월 이상 4,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 홈페이지 : www.seoulchildrensmuseum.org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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