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기억하자! 위안부 ‘기억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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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449 Date2016.12.21 16:59

지난 8월 29일 남산 옛 통감관저터에 열린 `기억의 터` 제막식 중 `세상의 배꼽`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뉴시스

지난 8월 29일 남산 옛 통감관저터에 열린 `기억의 터` 제막식 중 `세상의 배꼽`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

지난 19일, `시민이 직접 뽑은 2016년 서울시 10대 뉴스`가 발표됐는데요,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올해 10대 뉴스 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7위를 차지한 ‘기억의 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기억의 터’는 서울시가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남산 통감관저터에 조성한 추모 공간입니다. 얼마 전엔 위안부 피해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등재 신청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었는데요, 아픈 역사 잊지 않기 위해, 잊어선 안 될 역사니까, 오늘 뉴스를 통해 한 번 더 되짚어 보겠습니다.

서울시는 경술국치일인 지난 8월 29일 남산 통감관저터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를 조성하고 제막식을 가졌다.(☞“잊어선 안 될 역사” 위안부 피해 추모공간 생긴다)

8월 29일, 남산 통감관저터에 위치한 ‘기억의 터’

1910년(경술년) 8월 29일은 일제가 강제로 한일합병조약(한국병합늑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날로,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에서 경술국치(庚戌國恥)라 부른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조선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이 조약을 통과시켰으며, 29일 조약이 공포됨에 따라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했다.

당시 조약이 체결된 곳은 남산 자락 통감관저였다. 그 치욕의 터가 한 세기 만에 시민 참여를 통해 ‘기억의 터’라는 새로운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억의 터’ 제막식을 8월 29일에 맞춰 연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15년 기억의 터 조성과 관련한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기억의 터 디딤돌 쌓기’ 범국민 모금운동이 펼쳐졌다. 시민 1만 9,755명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주춧돌을 놓았다. 이렇게 조성된 기억의 터는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등의 작품과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과 ‘거꾸로 세운 동상’이 함께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해외 추가신고자 포함)의 성함과 함께 할머니들의 증언을 시기별(끌려가던 순간-위안소에서의 처절한 삶-해방 후 귀국, 귀향하던 때-반세기의 침묵을 깬 그 이후 인권활동가로서의 새로운 삶)로 새겼다. 또한 故김순덕할머니의 작품 ‘끌려감’이 함께 새겨져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기억의 터에 마련된 `대지의 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가 담겼다.ⓒ신혜연

기억의 터에 마련된 `대지의 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가 담겼다.

‘세상의 배꼽’에는 윤석남 화가의 작품과 함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한글·일본어·영어·중국어로 함께 새겨졌다. 세상의 배꼽 주변으로 놓이는 자연석들은 전국, 전 세계에서 마음을 모아온 할머니들과 국민들을 뜻한다.

둥근 언덕으로 둘러싸인 `세상의 배꼽`은 평화를 상징한다.ⓒ신혜연

둥근 언덕으로 둘러싸인 `세상의 배꼽`은 평화를 상징한다.

최영희 기억의 터 추진위원장은 제막식 때 “기억의 터가 진정한 해방을 위해, 또한 지금도 전쟁에서 희생당하는 아동과 여성을 위해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삶과 뜻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계적 인권이슈로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픔을 기리고 기억하는 공간조차 없다는 현실에서 시작됐다.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는 그 역사는 과연 무엇인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다면, 기억의 터에 들러 이 명제를 아로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와 5분 남짓 걸으면 남산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기억의 터에 이른다. (☞ 남산에 아로새긴 `위안부` 소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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