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더욱 좋다! 혼밥족·혼술족을 위한 공간

서울사랑

발행일 2017.01.13. 14:20

수정일 2017.01.13. 16:43

조회 3,080

혼밥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나홀로 문화가 트렌드 중심에 섰다. 혼자 먹어도 맛있고 혼자 마셔서 더욱 즐거운 공간과 메뉴를 찾았다.

“혼자 마시는 게 좋으니까!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혼술남녀>의 주인공은 당당하게 말한다. 드라마에서는 혼자 술 마시고 밥 먹는 인물이 오히려 평범하게 그려졌다. 1인 가구의 일상과 나홀로 문화를 반영한 이 드라마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6%를 차지한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소비자 3,0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월평균 15회 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건 응답자의 56.6%가 혼자 외식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는 사실이다. 혼밥 횟수는 6.5회로 외식할 때 두 번 중 한 번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술 마니아의 성지로 불리는 `달파란`(좌), 홍대 `이찌멘`의 김동수 대표(우)

혼술 마니아의 성지로 불리는 `달파란`(좌), 홍대 `이찌멘`의 김동수 대표(우)

혼밥족, 혼술족을 위한 만찬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경, 송파구 방이동에있는 ‘달파란’에는 서너 명이 바에 앉아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혼자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은 익숙한 듯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을 꺼내 들고 바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지 않고 바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 또한 능숙했다. 바 너머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던 주인장이자 셰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겼다. “처음에는 친구와 왔는데, 지금은 한 달에 두세 번씩 혼자 와서 술을 즐겨요. 경쾌한 팝 음악과 아늑한 분위기도 좋고, 저처럼 혼술을 하는 이가 많아 부담 없고 편해요. 무엇보다 이곳 음식은 맛이 아주 좋은 데다 어떤 술과도 잘 어울려요”라고 바에서 혼술을 즐기던 류재형 씨는 말했다. 1인 손님 위주로 운영하는 술집이라 3명이상 온 손님은 받지 않는 것도 혼술족이 반기는 부분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나란히 앉아 진정한 혼술을 즐길 수 있다.

당신은 혼밥 고수입니까?

홍대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 ‘이찌멘’은 주문에서 식사까지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완벽 한 1인 식당이다. 식권 발매기로 메뉴를 주문하고 공석 알림판에 표시된 자리에 가서 앉아 음식을 기다리면 된다.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어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나가사키 짬뽕과 유부초밥으로 구성된 이찌멘 세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김동수 대표는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테리어와 깔끔한 1인 밥상 차림으로 장점을 극대화한 혼 밥집이 갈수록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혼밥족을 위한 깔끔한 상차림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홍대 `이찌멘`

혼밥족을 위한 깔끔한 상차림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홍대 `이찌멘`

종로구 익선동에 있는 ‘4.5평 우동집’은 이름처럼 아담한 사이즈가 반가운 곳이다. 벽에 붙은 바와 혼자 앉아도 넓게 느껴지지 않는 2인용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이곳은 든든한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매운 우동부터 카레, 마늘, 어묵, 유부까지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우동, 깔끔한 연어덮밥 등을 제공한다. 낮에 혼밥을 즐겼다면 밤에는 혼술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안주와 잔술, 1홉 도쿠리(도자기병)는 혼자 오는 이를 위한 배려다.

`4.5평 우동집` 바에 앉아 먹는 연어덮밥과 맥주 한 잔의 즐거움

`4.5평 우동집` 바에 앉아 먹는 연어덮밥과 맥주 한 잔의 즐거움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혼밥 단계’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단계 편의점에서 라면 먹기부터 시작해 2단계 푸드코트, 3단계 분식집, 4단계 패스트푸드점, 5단계 중국집, 6단계 일식집, 7단계 패밀리레스토랑, 8단계 고깃집으로 단계가 높을수록 혼밥 고수라고 칭한다. 연남동에 있는 1인 화로구이 전문점 ‘뱃장’은 혼밥 고수가 모이는 장소다. ‘혼밥을 통해 내 삶의 중심을 당당하게 회복하자’는 박상민 대표의 신념에 따라 개업했다. 고기를 화로에 올려놓고 앞뒤를 고루 익혀 먹기 좋게 자른 다음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조리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양배추 샐러드와 가래떡, 버섯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사케를 마시기도 한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바 형태 테이블과 칸막이까지 준비돼 있어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혼밥 고수가 찾는 1인 화로구이집 `뱃장`

혼밥 고수가 찾는 1인 화로구이집 `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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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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