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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의 유쾌한 여행 (23) 골라서 즐기는 충청남도 아산 온천여행

충청남도 아산시에는 아산 역, 배방 역, 온양온천 역, 신창 역 등 4개의 전철역이 있습니다. 문을 열면서 인구 30만명 시대를 열었다. KTX가 정차하는 천안아산 역까지 위치하고 있으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1~2시간 안이면 손쉽게 닿을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은 KTX 역과 수도권 전철이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규모도 훌쩍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온천여행지라는 명성입니다. 아산은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 무려 3곳의 온천마을을 품고 있습니다. 60년대 신혼여행지의 대표주자로 지금도 명성을 이어오는 온양온천을 비롯해 아산, 도고도 같은 고장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있어온 온천마을과 새로운 온천마을까지 합쳐져 다양한 온천욕이 가능합니다. 전형적인 대중탕에서부터 잘 갖춰진 온천 리조트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한 전천후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아산에는 온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500년 역사의 외암민속마을은 고즈넉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충사는 영화 ‘명량’으로 더욱 주목 받는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지고 모셔진 곳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되었던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천년비손길 등 문화, 역사, 자연적 매력도 풍부합니다.

낮에는 가볍게 역사 문화적 여행지를 누비고 해가 한 거름 내려앉을 무렵이 되면 따뜻하게 온천욕을 즐깁니다. 얼굴은 차갑게 몸은 뜨겁게 겨울이라 더욱 매력있는 노천온천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산은 겨울에 더 즐거운 여행지입니다.

1300년 역사, 왕의 휴양지 온양 온천

아산의 대표 온천은 역시 온양온천입니다. 온양온천은 지질이 쥬라기 및 백악기 화강암류로 되어 있으며 용출되는 온천수의 수온이 37.8~54.9℃ 내외의 고열 온천입니다. 알카리성으로 실리카 성분 등을 함유하여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하여 각종 성인병, 피부미용 등에 뛰어납니다.

온양의 온천 역사는 1300년 전까지 올라갑니다만 이곳이 온천지로 부각된 시기는 조선시대입니다. 세종대왕을 비롯해 세조, 현종, 숙종, 명종, 영조, 정도 등 여러 임금이 온천궁궐을 짓고 머무르며 휴양과 병의 치료를 겸했던 기록과 유적이 다수 남아있습니다.

임금이 머물렀던 온천궁궐은 근대까지 남아있었으나 일제 강점시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훼손되고 사라졌습니다. 온천궁궐인 온양행궁이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온양관광호텔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온양관광호텔을 중심으로 주변에 15개의 온천욕탕이 있습니다. 대부분 현대적인 시설로 바꿨지만 신정관 등 일부는 여전히 옛 대중탕의 모습을 유지하며 추억을 곱씹게 합니다. 허름한 옛 모습 입구에 남탕, 여탕이라는 글씨, 떼수건이 쌓여있는 카운터는 30여년 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목욕비도 일반 목욕탕조차 6,000~7,000원을 받는데 신정관은 3,000원입니다.

사계절 온천 놀이공원 도고와 아산의 온천

아산과 도고의 온천은 온양에 비해서 그 역사는 짧지만 온양과는 또 다른 성분을 가진 온천수와 현대적인 온천 리조트 시설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아산온천에는 인체에 유익한 20종의 성분이 다량 함유된 알카리성 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눈썰매도 리조트 내에서 탈 수 있고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현충사, 이순신 장군 묘소, 공세리 성당 등과도 가깝습니다.

도고 온천은 유황을 함유하고 있어 색다릅니다. 수소이온 농도가 8.7도에 이르고 고형 잔유물, 규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소화기능개선과 피부미용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절름발이 학이 온천수로 다리를 치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도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특히 한방과 온천을 결합한 치료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체질을 먼저 점검하고 그에 맞는 온천욕 방법을 소개합니다.

추운 겨울의 온천욕이 더욱 의미 깊은 것은 노천온천 때문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도 머리는 시원할 수 있는 노천온천은 뜨거운 사우나에 오래 있기 힘든 이들에게는 더욱 제격입니다. 눈이라도 온다면 설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도고와 아산의 온천 테마파크는 물론이고 온양관광호텔의 온천장 등에는 노천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시장 입구, 온양온천역 광장 한켠에 위치한 무료 족욕탕이라도 꼭 체험해보세요. 날씨는 제법 춥지만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몸이 훈훈해지며 제법 피로가 풀린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