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우리동네 주무관'을 찾아주세요

서울사랑

발행일 2016.11.29. 12:06

수정일 2016.11.30. 09:19

조회 4,012

천호 3동 주민센터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추진하며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우리동네주무관’ 역할을 부여했다. 우리동네주무관은 마을을 구석구석 돌며 주민의 애로 사항을 듣고 곧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가 되면 초록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천호3동 일대를 누비기 시작한다. 청소를 하거나 주민센터 사업을 알리는 홍보물을 주민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주민에게 불편한 점이나 시정할 점은 없는지 물어보고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주민과 눈 맞추며 인사하고 애로 사항은 없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며 2시간 가까이 마을을 순례하는 초록색 조끼 군단. 이들은 다름 아닌 천호3동 주민센터의 우리동네주무관이다.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주무관 역할을 위해 전담 구역을 통장님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요. 직접 주민을 찾아가 애로 사항을 듣고,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천호3동 주민센터 김지연 주무관은 올해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4~5시에 마을을 돌며 주민의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는 ‘동네한바퀴’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동네한바퀴 사업은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우리동네주무관’ 사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우리동네주무관 시범 사업을 할 때는 팀이 아닌 개인이 마을을 돌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맡은 업무가 아닌 민원은 바로 답변을 못 해드리겠더라고요. 매번 ‘담당자한테 확인해서 답변해드릴게요’라고 말하다 보니 주민 체감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주민센터 업무별로 직원 모두 나가서 가능한 한 빠른 해결책을 내기로 한 겁니다.”

천호3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단체로 나가되 주민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초록색 조끼도 맞춰 입었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나 소방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달라는 의미도 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우리동네주무관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우리동네주무관들은 마을의 작은 일도 놓치지 않고 주민의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우리동네주무관들은 마을의 작은 일도 놓치지 않고 주민의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발로 뛰며 주민 고충 해결하는 우리동네주무관

천호3동 주민센터 직원은 이 사업을 낯설어하고 공무원을 멀게만 느끼는 주민에게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제일 먼저 무작정 주민에게 다가가는 대신 마을 청소를 시작했다.

“두세 달은 청소만 한 것 같아요. 가끔 애로 사항을 듣겠다고 가게에 들어가면 저희가 무슨 감시 나온 줄 알고 겁부터 먹는 분도 꽤 있었어요. 그런데 꾸준히 동네를 돌면서 인사드렸더니 이젠 먼저 인사하는 분들도 있어요.”

김지연 주무관은 상가 주인들과 친해지니 그 상가의 단골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관심이 다단계 사업처럼 확장될 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우리동네주무관은 마을을 살필 때 가능한 한 해당 구역의 통장과 동행한다. 동네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통장이고, 자주 보던 사람이라서 주민들도 경계심을 금방 허물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이 일을 일하면서 주민들의 진짜 욕구를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이젠 해결사라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품게 됐다. 천호3동 주민센터 외에 서울시 각 동에는 우리동네주무관이 활동중이다. 동네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역할부터 주민관계망 형성을 통한 돌봄·나눔 공동체 구축 활동까지, 탁상공론이 아닌 발로 직접 뛰는 우리동네주무관들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민의 빠른 고충 해결을 위해 각 업무 분야 담당 공무원들이 우리동네주무관으로 나선다.

주민의 빠른 고충 해결을 위해 각 업무 분야 담당 공무원들이 우리동네주무관으로 나선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주민들도 이젠 우리동네주무관을 만나면 환한 웃음을 짓는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주민들도 이젠 우리동네주무관을 만나면 환한 웃음을 짓는다.

김민숙(강동구 천호3동)

김민숙(강동구 천호3동)

■ “소소한 민원도 꼼꼼히 챙겨주는 우리동네주무관, 최고예요” 김민숙(강동구 천호3동)
주무관이 직접 주민을 찾아다니며 민원을 즉각 해결해주어 주민들이 매우 만족해요. 얼마 전에는 헌 옷 보관함에 자꾸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이던 아파트 관리소장이 주무관을 칭찬하는 거예요. 꽤 오랫동안 골치를 앓았는데 주무관이 지나가길래 큰 기대 않고 하소연을 했대요.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해당 업무 담당자가 대책을 제시하고 동장이 3일 안에 해결해주기로 약속했다며 감동했다고 하더라고요. 또 저희 동네 한 어르신은 인터넷도 못 하고 몸이 불편해서 복지 혜택을 못 받았는데, 주무관이 찾아와 설명도 해주고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저도 주무관에게서 지진 훈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솔직히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얻을 수 있는 게 정말 많은데도 말이죠. 마을 일에 참여하면 제게도 좋은 일이 생기고, 마을도 더 좋아질 테니 주무관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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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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