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에서 가을 사색을…

시민기자 김혜민

Visit445 Date2016.11.22 14:44

심우장ⓒ김혜민

제법 날이 풀린 늦가을,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을 찾았다. 심우장은 승려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머물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가파른 언덕에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니 흰색 페인트가 곱게 칠해진 문이 나타났다. 마당으로 들어가면 북향으로 지어진 한옥이 보인다. 빨간 단풍잎이 한옥과 한데 어우러져 멋을 더한다.

따사롭게 들어오는 볕을 등지고 지어진 집. 왜 집을 북향으로 지었을까?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가슴이 아려온다.

“남향하면 바로 돌집(조선총독부)를 바라보게 될 터이니 차라리 볕이 좀 덜 들고 여름에 덥더라도 북향하는 게 낫겠다.”

한용운 선생ⓒ김혜민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북향으로 지어진 집을 들어가면 발끝부터 시려온다. 이곳에서 대략 10년 생활하셨던 한용운 선생은 이곳에서 차디찬 겨울을 어떻게 견뎠을까?

“조선 땅덩어리가 하나의 감옥이다. 그러니 어찌 불 땐 방에서 편안히 산단 말인가.”

한용운 선생이 쓴 글이 가슴에 박힌다. 선생이 쓰던 방에는 그의 글씨와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선생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시대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심우장’이란 집 이름은 불교에는 본성을 찾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것인데, 툇마루에 앉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니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심우장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시간 내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심우장 가는 길
○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 가는방법 : 4호선 한성대 입구 → 6번 출구 → 1111번, 2112번 → 서울다원학교 하차
○ 주소 : 성북구 성북로29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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