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년이 되지 않도록”

시민기자 김소영

Visit666 Date2016.11.18 16:38

`서울청년주간`을 맞아 서울혁신파크 내 카페공간에서 청년들이 토론하고 있다. ⓒ 김소영

`서울청년주간`을 맞아 서울혁신파크 내 카페공간에서 청년들이 토론하고 있다.

“모든 문제를 청년의 담론으로 가둘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시작이 청년이기에 정책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점을 주장해야 한다. 문제의 시작점이기에 청년의 끝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년이 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은 청년부터다….”

서난이 전주시의원(청년 비례대표)이 `2016 서울청년주간 : 너를 듣다(이하 서울청년주간)` 개막식 주제 ‘세대에 갇힌 청년 : 누가 청년을 말하는가?’에서 발제문을 통해 한 말이다.

‘서울청년주간’은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다양한 청년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콘퍼런스, 청년활동 박람회, 전국활동가 교류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울청년주간` 마지막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는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 ⓒ 김소영

`서울청년주간` 마지막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는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

청년은 29세까지일까 아니면 34세까지일까? ‘서울청년주간’은 ‘청년’을 비정규직 혹은 구직자인 20대 청년 이미지로 소급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청년주간’은 ‘청년’을 ‘사회를 들여다보는 방법’, ‘해결해가려는 시도’의 틀에서 정의한다. ‘사회의 소외된 문제’이면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라는 규정도 설득력을 얻었다. ‘서울청년주간’의 또 다른 주제인 민주주의, 노동, 소통, 거버넌스 등은 더 이상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표면으로 끌어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청년 고민 같이 듣고 문제의식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

‘서울청년주간‘에 참여한 청년들은 콘퍼런스가 끝나자 ‘오지라퍼 박람회’로 발길을 옮긴다. ‘오지라퍼 박람회’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의 고민을 털어 놓는 마당이다.

‘살뜰’ 모임은 박람회에서 청년의 주거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청년의회에서 제안한 공공주택 신청 플랫폼을 선보이며 주거 관련 인터뷰 영상 등을 방문자들에게 보여줬다. 회원이자 민달팽이유니온 운영위원인 황지성 씨는 “오지라퍼 박람회가 청년 주거현실에 관심 없던 일반 청년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해결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들려준다.

`오지라퍼 박람회`에선 청년주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좌), 관련 영상을 상영했다(우). ⓒ 김소영

`오지라퍼 박람회`에선 청년주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좌), 관련 영상을 상영했다(우).

‘글손’ 모임은 고민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말 대신 캘리그라피가 대화와 소통 수단으로 쓰였다. ‘글손’은 온·오프란인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을 받고, 이를 티셔츠에 손글씨로 새겨 넣어 ‘고민빨래 장’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을 붙여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민빨래 장`에선 다양한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이를 티셔츠에 손글씨로 새겨 전시했다. ⓒ 김소영

`고민빨래 장`에선 다양한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이를 티셔츠에 손글씨로 새겨 전시했다.

시민 김승미(27) 씨는 “주거현실처럼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나아가 대안까지 들을 수 있는 점이 ‘서울청년주간’의 장점”이라면서 “이런 행사가 꾸준히 열려 청년문제가 실제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덧붙인다.

`오지라퍼 박람회` 행사에 참여해 청년에게 필요원 지원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 ⓒ 김소영

`오지라퍼 박람회` 행사에 참여해 청년에게 필요원 지원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

청년의 에너지로 즐거운 문화행사도

11월 11일부터 13일 동안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딱딱한 주제의 토론 ‘서울청년주간’의 피날레는 ‘매력마켙’으로 마무리했다. 수제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과 푸드트럭, 콘서트 라운지바, 야외영화관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수제품 가게, 푸드트럭, 콘서트바, 야외영화 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매력마켙` 코너. ⓒ 김소영

수제품 가게, 푸드트럭, 콘서트바, 야외영화 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매력마켙` 코너.

“매력마켙”의 매력에 흠뻑 젖은 시민 김원빈(27) 씨는 “음악도 듣고 나중에 영화도 상영되고. 가을밤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분위기다. 동네에 이런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라고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20대 커플, 심지어 아이들도 라운지바의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는 어스름 달밤에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저녁 무렵 서울혁신파크 내에서 열린 `서울청년주간` 모습 ⓒ김소영

저녁 무렵 서울혁신파크 내에서 열린 `서울청년주간` 모습

이번 ‘서울청년주간’을 통해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고 뜻을 모으고 교류하며,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서울청년주간’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방법, 해결해가는 시도가 되길 바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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