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가을이 내려앉은 삼청동 갤러리 투어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6.11.03. 16:05
호호의 유쾌한 여행 (17) 삼청동 갤러리 투어
깊어가는 가을 소격동, 삼청동으로 갤러리 투어를 떠납니다. 경복궁 동쪽 북촌 사이에 위치한 이 동네는 인사동, 평창동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많은 미술관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위치하고 있고, 가을이면 은행잎도 노랗게 거리를 물들이고 경복궁 돌담길의 분위기도 한층 깊어갑니다.
소격동, 삼청동 갤러리 투어는 크게 두 길을 따라 시작됩니다. 경복궁 사거리에서 시작되는 삼청로입니다. 왼편 경복궁 동편 돌담길 건너편을 따라 가는 길입니다. 갤러리 현대를 시작으로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 세움 갤러리, 학고재 등으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길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세움 갤러리 사이 정독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북촌로 5길입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트렁크, 아트선재센터 등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 사이 골목 안에는 작은 갤러리들도 무척 많습니다. 지난겨울 갤러리 현대에서 봤던 김환기 전도 그렇고 크고 작은 전시회가 가득 열립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시도 많습니다.
최근 이 골목에 새롭게 문을 연 곳이 있습니다. 삼청동 입구, 진선 북카페 맞은편에 위치한 에 위치한 바라캇 갤러리(Barakat Gallery)가 눈길을 끕니다. 바라캇 갤러리는 고대예술 컬렉션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비버리 힐즈에 본점이 있고 서울이 런던, 아부다비에 이어 4번째 갤러리가 됩니다. 지상 4층 건물에 ‘바라캇 컬렉션’과 함께 현대미술 전시공간이 생겼습니다.
바라캇 갤러리의 소유주는 파에즈 바라캇(Fayez Barakat) 씨로 5대째 미술품과 골동품 수집을 해오는 가업을 이어 수집가이면서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바라캇에서 소유한 성서 유물, 이집트, 로마시대, 아프리카, 이슬람, 중국, 아시아, 수메르 등 광범위한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4만여점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일부가 서울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개관 기념으로 파에즈 자신의 예술작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과감한 색채감각과 리듬이 돋보이는 추상미술을 선보이는 파에즈 씨의 작품들이 고대 미술품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전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고급 차로 불리는 자신의 밴틀리에 페인트를 뿌려 전세계 하나 뿐인 작품으로 만든 ‘예술품이 된 밴틀리’도 미술관 입구 야외에 전시되고 있어 미술관의 시그니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전시되는 동안은 한달에 일주일 정도는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는 파에즈 씨를 운이 좋으면 전시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유쾌한 얼굴로 관람객을 맞으며 직접 수집품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물物의 힘>이라는 타이틀의 파에즈 씨의 작품전시는 내년 2월28일까지 계속됩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때로 영화도 상영하는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현재 <커넥트, 스틸액츠>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트선재는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 전시회나 행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을 이어온 아트선재의 여정을 현재화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김소라, 이불 그리고 정서영 세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1~3층 전시관을 한 층씩 차지하며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큐레이터들의 친절한 설명과 1층 김소라 작가가 기획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끕니다.
미술관 마당 한옥으로 지어진 로비이자 카페 공간은 가을이면 더욱 그윽한 정취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한켠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미술관으로의 여행은 북촌으로 넓어져도 좋습니다. 낮 시간동안 상시 개방하는 백인제 가옥은 구한말 잘 갖춰진 북촌의 부자집을 보여줍니다. 담 너머 북촌 풍경이 펼쳐지고 잘 정돈된 정원에서는 가을의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이 완연한 정독도서관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가는 법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여 더 걸어오면 경복궁 사거리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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