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가을을 담아…‘착한 카페 나들이’

시민기자 이현정

Visit1,945 Date2016.11.01 16:51

서울시 서소문청사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인, 작은 쉼터 같은 카페 `뜨락` ⓒ이현정

서울시 서소문청사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인, 작은 쉼터 같은 카페 `뜨락`

함께 서울 착한 경제 (59) 이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찾는 ‘착한 카페들’

울긋불긋 산자락을 수놓던 단풍은 이제 가로수를 물들이며 일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고궁이나 서울 도심 속 단풍 명소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는데, 주변 카페도 덩달아 북적인다. 진한 커피 향과 차 한 잔이 운치를 더하기 때문일 터. 그렇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카페에서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장애인들과 더불어 행복한 카페,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카페 등 이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찾는 카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서울 단풍명소 중 한 곳인 정동길과 덕수궁 나들이길에 들러볼 만한 착한 카페들을 알아보았다.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인 `행복플러스카페`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점 ⓒ이현정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인 `행복플러스카페`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점

장애인들과 더불어 ‘행복플러스카페’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와 차, 중증장애인들이 만든 쿠키와 빵, 각종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의 생산시설에서 만든 생산품들을 홍보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립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에서 운영하는 카페형 장애인생산품판매장이다.

혹여 맛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편견은 금물, 스무디며 음료들 모두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맛이며 질 모두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카페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고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하니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이와 같은 행복플러스 카페는 이곳 서울시청 하늘광장뿐 아니라, 시청역, 공덕역, 한남대교 남단 전망대, 서울대공원 상상나라, 대치동 행복플러스센터, 목동 등에도 있다 하니, 가까운 곳을 이용하면 좋겠다. 자세한 위치와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도서관 5층,  장애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베이커러&카페` ⓒ이현정

서울도서관 5층, 장애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베이커러&카페`

장애 청년들의 소중한 일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서울도서관 5층, 옥상정원으로 이어진 실내엔 소담스런 카페가 있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 또한 특별한 카페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몫을 당당하게 해내고자 하는 장애 청년들의 꿈을 찾는 공간인 것.

서울시가 매장 공간을 마련하고 SPC그룹 소울베이커리에서 매장 설비와 교육을 지원하며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사회공헌 모델로, 장애 청년들의 소중한 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푸르메센터점을 시작으로, 이곳 서울도서관점, 인재개발원점, 온조대왕문화체육관점, 시립은평병원점, 상암어린이 재활병원점 등 지속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왕이면 가까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매장에 들러 장애를 딛고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아 성장해나가는 이들 장애 청년들에게 응원의 말 한마디 건네도 좋을 듯싶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는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이현정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는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국내 공정무역 단체들의 다양한 제품이 한자리에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는 개발도상국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공정무역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공정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개발도상국 소규모 생산자들의 자립을 돕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이다.

공정무역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한국공정무역 단체 협의회 소속 여러 공정무역 단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지구마을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커피나 차 제품들뿐 아니라, 초콜릿, 견과류, 건과일, 올리브유, 과자와 음료, 옷이나 수공예품 등 2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카페의 특징은 3개월마다 원두가 바뀐다는 것. 국내 공정무역 단체 기업 6곳의 원두를 3개월 단위로 번갈아 선보이는데, 한결같은 듯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카페인 만큼, 가격도 저렴한데다 공정무역과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국내 공정무역 단체에서 신상품이 출시될 때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소개 자료와 함께 설명도 듣고 시식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공정무역 캠페인이나 교육 및 세미나 등 공정무역 관련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는데, 현재 카페 한쪽 벽면에는 공정무역 생산품을 주제로 하는 전시도 선보이고 있다.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행사 일정 및 자세한 안내는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13층에 위치한 카페 `다락`에서 바라본 덕수궁 전망 ⓒ이현정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13층에 위치한 카페 `다락`에서 바라본 덕수궁 전망

정동 전망대 카페 ‘다락’, 도심 속 힐링 공간 ‘뜨락’

가을빛 완연한 경운궁(덕수궁)에서 서울광장까지 정동과 시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동 전망대에도 카페가.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13층에 위치한 카페 ‘다락’으로, 전망이 좋아 시민들에게 특별히 개방한 공간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찾는 이들이 많아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 11월부터는 야간에도 개방을 한다고 하니 서울의 야경 명소로도 더욱 인기를 끌 듯싶다.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카페 뜨락 외부(좌) 및 내부(우) 모습 ⓒ이현정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카페 뜨락 외부(좌) 및 내부(우) 모습

서소문별관에는 또 다른 카페 ‘뜨락’ 있다. 서소문청사 건물들로 둘러싸인 작은 쉼터 안에 있어 마치 나만의 숨겨둔 비밀의 카페 같은 느낌이다. 아늑한 분위기가 매력인데, 이곳 또한 카페 다락과 함께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서울시청 직원들의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한 공간이었는데, 주변 직장인들이나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카페로 개방했다. 장소 특성상 시청 직원이나 주변 직장인들이 주 고객이라 점심시간에는 무척 붐빈다. 이곳만의 아늑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자 한다면 점심시간을 피해 찾는 것이 좋다. 전동 전망대 카페 다락은 명절 연휴 외 연중무휴지만, 뜨락은 주말엔 쉬니 참고하자.

깊어가는 가을, 서울 도심 속에서 마지막 단풍을 즐겨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의미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차 한 잔과 함께라면 더욱 운치 있을 듯싶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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