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진짜 아닌 밀랍인형 만나볼래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6.10.27. 16:21

수정일 2016.10.27. 16:21

조회 1,705

실제 같은 밀랍인형을 만날 수 있는 그레뱅 뮤지엄 ⓒ김수정

실제 같은 밀랍인형을 만날 수 있는 그레뱅 뮤지엄

여기저기서 깜짝 놀라 공포에 질린 고함이 터져 나온다. 천장에는 박쥐가 매달려 있고 밀랍인형인 줄 알았던 유령이 달려온다. 귀신의 집이 아니다.

개관 1주년을 맞아 국민 MC 유재석이 밀랍인형모델로 선정되어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었던 서울 그레뱅 뮤지엄의 모습이다. 새로운 밀랍인형을 만나기 위해서는 15명의 아티스트 손을 거쳐 6개월을 기다려야 하므로 아직은 유재석 밀랍인형을 만날 수는 없지만 대신 무시무시한 유령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할로윈 이벤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밀랍인형  ⓒ김수정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밀랍인형

10월 31일 핼로윈데이(Halloween Day)는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이다. 유령으로 분장하고, 호박으로 등을 만들고, 검은 고양이나 거미 같은 장식물로 집을 꾸민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날이기도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즐기면서 여러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서울 그레뱅 뮤지엄도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1882년 파리에 개관한 그레뱅 뮤지엄은 신문에 사진이 거의 없던 시절, 일간지 1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발상의 주인공은 일간지 편집장이었던 아르튀르 메이에르였고, 만화가이자 극장 의상 디자이너, 조각가였던 알프레드 그레뱅이 예술 감독으로 활약하며 밀랍인형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133년 역사를 가진 그레뱅 뮤지엄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도시이다. 파리, 몬트리올, 프라하에 이어 한류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문화의 중심 서울에 프랑스의 감성이 더해졌다.

서울 그레뱅 뮤지엄이 들어선 건물 자체도 역사적인 곳이다. 1938년 일제강점기 때 조선에 들어왔던 일본기업 중 하나인 미쓰이 물산의 경성지점이었다. 1948년부터 한미정부 간의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협정’에 따라 미국 행정부가 소유하여 오랫동안 미국문화원으로 사용하였다. 현재는 서울시가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85년 민주화 과정에서 있었던 ‘대학생 미문화원 점거 농성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건물로 들어가 표를 끊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부터 올라가야 한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층 한층 관람하면서 내려오는 동선이다. 표는 계속해서 지니고 있어야 더욱 즐거운 관람을 할 수가 있다. 밀랍인형 전시 사이 사이에 체험도 할 수가 있는데, 이때 표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해야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그레뱅 밀랍인형이 서 있다. 순간 사람이 서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놀람은 시작일 뿐, 곳곳에 숨어 있는 유령 분장을 한 사람들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기도 조심스러웠다.

한류스타 현빈 밀랍인형 ⓒ김수정

한류스타 현빈 밀랍인형

아무리 유령이 발길을 잡아도 볼거리를 놓칠 수는 없다.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현빈 등 아시아 최정상 한류스타들은 물론 피겨퀸 김연아에서 영원한 캡틴 박지성까지 만날 수 있다. 물론 세계적인 스타들도 반갑게 맞이한다. 알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브루스 윌리스,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는 물론 동양 액션의 대표주자 이소룡, 성룡도 함께한다.

엔터테이너들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전용기에서 영국 왕실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2세와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물론,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UN 반기문 사무총장과 나란히 앉아 기념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한국의 위인들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 세계 인권 운동의 상징 넬슨 만델라와 함께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도 갖는다. 빈센트 반 고흐, 조수미, 앤디 워홀 등 시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클 조던과 같이 농구시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 ⓒ김수정

마이클 조던과 같이 농구시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

단순히 밀랍인형들과의 기념사진으로 끝나는 곳은 아니다.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오션스일레븐의 한 장면처럼 카지노 룰렛을 하고, 스티브 잡스가 강의하는 강의실에 앉아 퀴즈를 풀어볼 수도 있다. 농구천재 마이클 조던 옆에서 농구시합도 해보고, 앤디 워홀의 모델이 되는 영광을 가져볼 수도 있다. 특히 화면을 통해 자신의 얼굴로 밀랍인형을 제작하는 경험을 하며 밀랍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핼로윈 깜짝 이벤트(좌) 및 밀랍인형 제작 과정 안내 코너(우) ⓒ김수정

핼로윈 깜짝 이벤트(좌) 및 밀랍인형 제작 과정 안내 코너(우)

그레뱅 뮤지엄 자체도 흥미로운데 여기에 핼로윈 이벤트까지 더해져 즐거움과 공포가 뒤섞인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레벵 할로인 특집은 10월 15일, 22일, 29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만 진행된다. 이제 마지막 남은 29일 토요일 저녁, 세계의 유명인사들과 함께 깜짝 놀랄 색다른 공포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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