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가을 감성 충만! 남도 미술관 여행

여행스토리 호호

Visit521 Date2016.10.13 13:28

의재미술관

의재미술관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 남도 미술관

가을이 한창입니다. 아침저녁 쌀쌀한 느낌까지 가을 한 가운데로 푹 들어와 있어요. 자연이 그리는 색채의 마술이 더욱 화려해지는 때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가면 더 좋은 남도미술관으로 떠나봅니다. 멋진 자연과 조각 작품들도 있는 정원이 함께 펼쳐져 있어 가을의 정취 속으로 한껏 빠져들기 좋은 곳입니다. 다음에는 가을에 떠나기 좋은 서울의 미술관도 소개해드릴게요.

광주 의재미술관 – “그림은 그냥 그리는 것” 등산로와 하나 되는 미술관

무등산 증심사 아래 위치한 의재미술관은 산속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빼곡히 오가는 등산로 한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굳이 의식하지 않으면 눈에 띠지 않을 것 같은 건물이지만 조금 눈여겨보면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의재미술관의 주인은 의재 허백련 화백(1891~1977)입니다. 의재는 광주는 물론 남도를 상징하는 화가입니다. 진도에서 태어나 운림산방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해남의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 강진의 다산 정약용, 진도의 소치 허련 등의 영향을 받아 남종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의재를 수식할 때면 항상 ‘남종화의 거장’, ‘전통회화 최후의 거장’ 같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의재미술관

의재는 무등산 자락에서 삶의 3분의 1 이상을 보냈습니다. 한국 전쟁 후 ‘사람들이 잘 살아야만 예술도 있다’는 생각으로 선진 농업기술을 가르치는 농업기술학교를 증심사 옆에 세웠습니다. 농업학교 건너 계곡 너머 작은 집 춘설헌에 거주하면서 작업실로 삼았습니다. 농업에 이어 차문화 운동 등 사회 운동에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림은 그냥 그렸을 뿐입니다. 미술관을 열라는 주위의 성화에도 연연해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그림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남도를 사랑하며 그의 그림을 완성해갔습니다. 가장 한국적이며 호남적인 그의 그림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의재미술관은 의재가 세운 농업기술학교 자리에 그의 사후 20년이 지나고 세워졌습니다. 의재미술관은 산속에 있는 현대적인 건물임에도 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만의 개성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기 세계를 열고 실천하며 인간을 사랑한 의재와 닮아있습니다.

미술관 로비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작은 건물 안에 등산로처럼 비스듬히 경사진 통로를 설치하고 8폭 병풍처럼 큰 통유리로 창을 만들어 무등산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사계절 매일 매일 다른 그림이 통유리창에 그려집니다. 이 건축물은 ‘소규모 다기능 건축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술관 맞은 편 계곡 너머에는 춘설헌과 함께 의재의 무덤이 있으며, 의재가 만든 무등산 차밭에서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증심사 너머 의재가 키우던 차밭을 구경할 수도 있다.

■ 여행정보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증심사길 155
○ 가는법 : 광주 지하철 학동증심사입구역 하차. 1번 출구 9번 버스 종점 하차. 도보 20분
○ 입장료 : 성인 2,000원
○ 개장시간 : 09:30~17:30 (매주 월요일 휴관)
○ 전화 : 062-222-3040
○ 홈페이지 : www.ujam.org
○ 여행 tip : 의재미술관에서 국윤미술관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거리를 무등산 미술관 거리라도 불린다. 이 거리에서는 4개의 미술관을 만나볼 수 있다.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주변으로 산책길도 조성되어 있어 예술과 생태가 만나는 독특한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문화의 전당, 대인예술시장,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양림동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전남 담양 아트센터 대담

전남 담양 아트센터 대담

전남 담양 아트센터 대담 – 마을과 소통하는 동네방네 복합문화공간

대담미술관은 전라남도 담양 향교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사립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사실 죽녹원으로 더 유명합니다. 공휴일이면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입니다. 남쪽으로 관방천이 흐르는 이곳은 옛날부터 대나무 공예품과 참빗을 만들던 마을로 유명합니다. 대담미술관은 201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마을의 버려진 땅을 이용하는 한편 기존의 옛 건물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장, 카페, 체험공간, 스테이까지 고려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나아가 마을 자체를 미술관으로 만들려는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대문과 담벼락

동네 할머니들에게 붓을 쥐어주며 이웃과 소통하는 미술관이 되어 동네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각자 대문과 담벼락부터 꾸미고 기성 작가들도 참여해 마을 곳곳에 마을과 어울리는 작품도 걸었습니다. 마을의 폐가를 이용해 전시실 역할을 하는 ‘예술가의 집’도 만들었습니다. 동네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향교리 마을지도

대담미술관은 지역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서울에서도 하지 못하는 좋은 전시를 기획합니다. 큰 창이 있어 은행나무가 서있는 미술관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뮤지엄 카페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미술 체험도 할 수 있고 정원에서는 문화공연이 종종 열리기도 합니다. 정원 곳곳에 설치미술작품들이 있어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뮤지엄 카페

■ 여행정보
○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언골길 5-4(향교리 352-1)
○ 가는법 : 담양공용버스터미널 버스 311, 60-1이용. 15분 간격. 약 10분 이동.
○ 입장료 : 무료 (카페 음료는 5,000원부터)
○ 개장시간 : 09:00~18:00, 카페 10:00~23:00
○ 전화 : 061-381-0081
○ 홈페이지 : daedam.kr
○ 여행 Tip : 죽녹원과 관방천변 주변으로 가볼만한 곳이 많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해 여행이 가능하다. 가사문학의 중심지 담양의 매력과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려면 소쇄원, 식영정, 면앙정 등 가사문학이 탄생한 담양의 정자와 정원을 돌아보자.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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