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예술축제 그 환상 속으로

시민기자 김수정

Visit211 Date2016.10.13 13:20

케이블 위에서 공중그네, 줄타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소다드, 그리움` 공연ⓒ김수정

케이블 위에서 공중그네, 줄타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소다드, 그리움` 공연

가을은 축제의 계절. 사계절 중 가장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 곳곳에서 축제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이면 서울에서도 대규모의 축제를 만나게 된다.

2016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 5일 간 진행된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지난해까지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을 만났던 축제는 이름을 바꾸면서 더욱 시민들과 가까워졌다.

지난해까지는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 청계천 일대가 주된 축제의 무대였다면 ‘2016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울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더 많은 시민을 찾아갔다. 서울광장 일대는 물론 플랫폼창동 61, 길음1동, 망원1동 등에서 마을로 가는 축제가 펼쳐졌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도시와 예술의 만남을 꿈꾸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상상, 서울 도시 공간의 재발견, ‘서울거리예술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2일은 비 소식이 있어 그 전 날인 10월 1일 서울광장을 찾았다.

아티스트들과 시소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서커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김수정

아티스트들과 시소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서커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광장에는 커다란 시소와 함께 5명의 아티스트들이 점프하며 서커스의 환상을 만들어내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다)>라는 프랑스 서커스 공연이다. 서커스 학교에서 만나 결성된 이들의 작품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곳에서 공연된 바 있다.

원을 그리며 도는 한 무리의 무용수들의 공연 `레드 서클`ⓒ김수정

원을 그리며 도는 한 무리의 무용수들의 공연 `레드 서클`

뒤이어 한 무리의 무용수들이 원형의 궤도 안을 달린다. 바닥을 뒹굴기도 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몸동작은 프랑스 거리무용 안무가 얀 뢰르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레드 서클> 공연이다. 장소와 정체성 사이의 복잡하고 불가분한 연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서울광장의 한가운데, 커다란 두 개의 바퀴가 뱅글뱅글 돌아간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과 노래에 맞춰 움직이는 바퀴와 함께 네 명의 남녀는 흔들흔들 케이블 위에서 움직인다. 서크 후아주의 <소다드, 그리움> 공연은 서커스의 움직임이 단순한 육체적인 퍼포먼스를 넘어 어떻게 예술로 표현되는지 보여주는 극적인 작품이었다.

역동적인 댄스, 한국 타악기, 농부들의 움직임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 `내 땅의 땀으로부터`ⓒ김수정

역동적인 댄스, 한국 타악기, 농부들의 움직임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 `내 땅의 땀으로부터`

트럭을 타고 온 농부가 땅에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워낸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신과 가치가 살아 숨 쉬는 땅을 일구는 행위를 소재로 하여 땅을 기반 삼아 삶을 영위해온 이들의 이야기 <내 땅의 사람으로부터>는 프랑스 극단 오스모시스와 한국 올웨이즈 어웨이크의 합작이다.

일렁이는 불꽃정원 `흐르는 불, 일러이는 밤`ⓒ김수정

일렁이는 불꽃정원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자리를 옮겨 청계천으로 가니 온통 불꽃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청계천 변에 마련된 다양한 구조물에 피어난 불꽃정원은 까라보스의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다.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불꽃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서울의 한복판이라는 것이 어쩐지 믿기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에 던져진 듯, 꿈속의 한 장면인 듯 환상, 그 자체였다.

드럼과 불꽃의 조화 `불꽃드럼`ⓒ김수정

드럼과 불꽃의 조화 `불꽃드럼`

해마다 조금씩 그 모습을 변화시키며 조금 더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발전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 거리축제. 올해는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며 마을로까지 확장되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예술로 힐링하는 즐거움을 선사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