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을 꿈꾸는 커플을 위하여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6.10.07. 11:21

수정일 2016.10.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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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작은 결혼식 박람회` 중 무료 기념사진 촬영이 가능한 프로포즈 포토존 ⓒ연합뉴스

`2016 작은 결혼식 박람회` 중 무료 기념사진 촬영이 가능한 프로포즈 포토존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열리는 ‘작은 결혼 박람회’가 2016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양일 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유명 연예인 커플들의 조촐한 결혼식이 화제를 모은 이후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이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터라 ‘작은 결혼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박람회장 입구에는 ‘작은 결혼 공모전에서 수상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토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임송이 씨는 “업체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다 보니 준비기간 내내 손갈 일이 많았지만, 항상 둘이 함께 했기에 전혀 힘든 줄도 몰랐다”며 “생소한 ‘소풍결혼식’을 준비한다는 말에 부모님들께서 걱정도 하셨지만 착한 비용에 우리가 진짜 하고 싶었던 잔치 같은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웨딩플래너에게 준비 노하우에 대해 상담 받고 있는 커플들 ⓒ조시승

웨딩플래너에게 준비 노하우에 대해 상담 받고 있는 커플들

박람회장은 체험부스와 정보부스로 나뉘었다. 체험부스에서는 부케, 양초, 청접장, 답례품 등 결혼식을 위해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시연할 수 있었다. 또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직접 입어보고 포토존에서 셀프웨딩촬영을 하거나 전문가에게 신부화장법을 배울 수도 있었다.

정보부스에서는 ‘청와대 사랑채’ 등 공공시설예식장 안내, 재능기부 주례자 연계, 신혼여행지 선택 등 결혼 준비 관련 사항에 대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여의도 물빛무대’는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장소라고 한다.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 수상에 떠 있는 공연무대로, 관람객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결혼식을 관람할 수 있어 좋다.

36개의 전시·체험·상담부스를 방문하는 동안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혼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남에게 보여주는 결혼식이 아닌, 신랑신부가 주체가 되는 참된 결혼식에 대한 지혜를 모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손글씨로 직접 만드는 청첩장 체험 코너. 부케, 양초, 답례품, 웨딩케익 체험 코너도 있다.ⓒ조시승

손글씨로 직접 만드는 청첩장 체험 코너. 부케, 양초, 답례품, 웨딩케익 체험 코너도 있다.

이 날은 운 좋게 실제 신랑신부 커플의 ‘함께 만드는 작은 결혼식’에 참가하는 행운도 누렸다. 중학교 음악선생인 신부는 지인의 작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게 된 것을 계기로 본인도 직접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날 결혼식에선 화려한 꽃 장식 대신 화분으로 결혼식장을 꾸미고, 신랑신부는 실용적인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선택했다. 신랑신부는 참석자들 앞에서 ‘작은 결혼 서약문’을 낭독하고 직접 부르는 듀엣곡으로 축가를 대신했다. 틀에 박힌 듯 똑같고 화려하기만 여느 결혼식에 비해 이 감동적인 결혼식이 어찌 작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3·40대 미혼남녀 8백39명에게 결혼식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미혼남성의 95%, 미혼여성의 95.3%가 호화결혼식을 반대하고 작은 결혼식을 꿈꾸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작은 결혼식의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반적인 예식의 평균 비용은 2,425만원(2016년 듀오웨드 조사)라고 한다. 이를 작은 결혼식으로 진행하면 240~260만원 정도로 총 예식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일반 정장을 변형해 만든 신랑신부 드레스가 50~60만원, 공공시설물 장소와 고성능 카메라를 빌리고, 앨범제작을 포함한 스튜디오 비용이 50~60만원, 결혼식 부케 5만원, 식사 대신 하객에게 주는 답례품 개당 1만원씩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작은 결혼식을 직접 경험한 김예지 씨가 전하는 비용이다. 일반 결혼식 비용의 1/10 수준이다.

예비 신랑신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조시승

작은 결혼 박람회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

가장 감동적이어야 할 결혼이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젊은층이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폐단이 없어지고, 남들의 시선과 형식을 중시하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결혼의 의미와 가치를 소홀하게 되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 작은 결혼문화, 실속 있는 착한 결혼문화 확산에서 그 답을 찾았으면 한다.

박람회를 놓쳤다면 작은결혼정보센터(www.smallwedding.or.kr) 또는 한국웨딩플래너협회(www.kwppa.or.kr)를 통해 작은 결혼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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