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북서울 꿈의숲, 가을 나들이로 딱 좋아!

여행스토리 호호

Visit1,601 Date2016.10.06 15:10

가을 햇살과 억새가 어우러진 북서울 꿈의숲 동문 입구

가을 햇살과 억새가 어우러진 북서울 꿈의숲 동문 입구

호호의 유쾌한 여행 (13)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도심의 숲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빼곡히 늘어선 고층 아파트와 빌딩 숲을 떠올렸다면 지금은 아마도 휴식이 필요한 때일 것입니다. 두 눈이 휘둥그래지고 황홀한 절경에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진짜 숲은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운동화만 고쳐 신고 맑은 날이면 주저 없이 찾아갈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눈으로 보는 숲이 아닌 향기로 기억되는 숲,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북서울 꿈의숲입니다.

아이들과 자주 가는 데도 꿈의숲은 계절이 바뀌니 또 다른 얼굴로 맞이합니다. 이번엔 푸르른 하늘과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에 춤추는 억새와 가을국화가 눈길을 끕니다. 10월초, 아직 푸릇한 청운답원은 여름빛 잔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지정된 장소에 그늘막이 허락됩니다. 그늘막이나 돗자리를 펴서 내 공간을 만들고 바깥 세상을 바라보면 기분이 또 묘합니다. 잔디밭에서 한참을 구르다 그늘막에 돌아오면 집에 온 듯 누워 텔레비전 대신 높다란 하늘과 구름에 채널을 맞춥니다.

초롱초롱 예쁜 눈의 사슴들을 만날 수 있는 사슴방사장

초롱초롱 예쁜 눈의 사슴들을 만날 수 있는 사슴방사장

북서울 꿈의숲은 사실 사방이 입구입니다. 공원 내 길 역시 사방으로 뻗어 있어 발걸음 닿는 대로 아무 길로 가도 길은 다시 이어집니다. 그래도 처음 가는 길이라면 동문(1 출입구)과 서문(12 출입구) 중 방문자센터가 위치한 동문을 추천합니다. 아트센터와 전망대부터 시작하는 서문이 내리막길이라 걷기 편하기는 하지만, 느긋느긋 걸어 올라가며 자연스러운 산책을 즐기는 맛이 덜합니다. 반짝이는 눈빛의 사슴들을 만날 수 있는 사슴방목장도 동문에서 지척입니다.

고풍스러운 목조한옥 창녕위궁재사의 운치 있는 모습

고풍스러운 목조한옥 창녕위궁재사의 운치 있는 모습

북서울 꿈의숲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이 아늑한 한옥 고택인 창녕위궁재사입니다. 조선 23대 왕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와 부마인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로 현재 안채, 사랑채, 대문채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고택은 김병주의 손자인 항일우국지사 김석진이 한일합병 뒤 일제의 작위를 거절하고 순국 자결한 슬픈 사연도 서려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되는 등 오랜 세월만큼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창녕위궁재사를 감싸고 있는 대나무숲은 조용히 걸으며 사색에 잠기게 되는 산책 길입니다.

모녀가 다정하게 산책을 하는 창녕위궁재사 대숲길 풍경

모녀가 다정하게 산책을 하는 창녕위궁재사 대숲길 풍경

월영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꿈의숲 중앙에 ‘달빛이 물가에 비친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연못입니다. 애월정과 월광폭포의 경치가 아름답고 하늘 높이 분수가 솟을 때는 가슴 속까지 시원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월영지의 진가는 달빛이 영롱한 밤 산책 때 더 빛이 납니다.

경관숲에서 바라본 북서울 꿈의숲의 중심 월영지 풍경

경관숲에서 바라본 북서울 꿈의숲의 중심 월영지 풍경

월영지 양 옆에는 주변 숲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있습니다. 경관숲이라는 이름처럼 싱그럽고 울창한 풍경 속에서 모처럼 숲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경관숲 인근의 사슴방사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운동장만한 잔디밭에서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청운답원

운동장만한 잔디밭에서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청운답원

북서울 꿈의숲에는 서울광장 2배 크기의 운동장만한 잔디밭이 펼쳐져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습니다. 완만한 언덕을 지나 청운답원에 오르자 연날리기를 하거나 공을 차는 아이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거나 애완견과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한바탕 놀이마당이 펼쳐집니다. 많은 사람들을 품고도 여전히 초록빛이 청청한 참 넉넉한 공간입니다. 바로 곁에 어린이 미술관 ‘상상 톡톡 미술관’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전시관, 북카페, 콘서트홀 등 복합문화공간인 아트센터

전시관, 북카페, 콘서트홀 등 복합문화공간인 아트센터

잔디밭에서 한바탕 놀고 잠시 전시를 보고 책도 읽을 겸 꿈의숲 아트센터로 향합니다. 그 뒤쪽으로 아슬아슬하게 튀어나온 건물이 전망대입니다. 우리나라에 한대밖에 없다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있어 전망대까지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무료 전망대지만 강북 4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 꼭 올라가 보세요. 약 50m 높이에 달하는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에는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 명산들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한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이 곳은 조명을 밝히는 밤의 풍경이 낮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아이리스의 촬영지이자 강북 명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아이리스의 촬영지이자 강북 명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도심 속 공원들이 그러하듯 북서울 꿈의숲도 날씨만 좋으면 특별한 준비 없이 출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나 눈이 와도 나름의 운치를 즐길 수 있지요. 아이들과 북서울 꿈의숲에서 좀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상상톡톡 미술관과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사전에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 여행정보
○ 북서울꿈의숲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북구 월계로 173 (번동)
 – 찾아가는 길 : 4호선 미아삼거리 3번 출구 나와서 강북09, 강북11 마을버스 환승 후 10분,
     6호선 돌곶이 3번 출구 나와서 147 버스 환승 후 6분,
     1호선 월계 2번 출구 나와서 147번 버스 환승 후 8분
 – 전화 : 02-2289-4001 / 홈페이지 : http://dreamforest.seoul.go.kr
 – 이용시간 : 방문자 센터 09:00~21:00, 꿈의숲아트센터 2,3층 09:00~19:00,
     그 외층 09:00~21:00, 상상톡톡미술관 10:00~18:00, 라 포레스타, 메이린 10:00~22:00 등
 – 휴무일 : 방문자센터, 꿈의숲아트센터, 미술관 등 월요일 휴관
 – 유모차 대여서비스 있음. 원활한 주차를 위해서는 오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 꿈의숲 개관 7주년 페스티벌
 – 기간 : 2016년 10월 15일(토)~10월 23일(일)
 – 장소 :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 홈페이지 : https://www.d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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