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에서 물건 분실했을 때 대처법

시민기자 한우진

Visit7,608 Date2016.09.27 16:46

서울 지하철역 유실물센터에 보관된 잃어버린 물건들ⓒ뉴시스

서울 지하철역 유실물센터에 보관된 잃어버린 물건들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68) 대중교통 내에서 물건을 잃어 버렸을 때

살면서 여러 일을 겪지만 가장 불쾌한 경험 중 하나는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돈이나 신분증도 문제이지만, 손때 묻은 정든 물건이나 다시 구할 수도 없는 중요한 서류 등을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로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인 경우는 이들 물건을 대중교통에서 잃어버렸을 때이다. 우리나라의 발달된 대중교통과 IT기술이 결합해 편리한 유실물 찾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 사이트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 사이트

일단 서울의 대중교통을 타다가 물건을 분실했다면,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에 방문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이곳에서는 서울시 시내버스, 마을버스, 법인택시, 개인택시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한꺼번에 조회해 볼 수 있다. 지하철은 서울메트로(1~4호선)와 코레일(1호선 지상구간,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의 조회가 가능하다. 단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나 9호선, 공항철도, 신분당선 등은 여기서 검색이 되지 않으므로,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게 좋다.

한편 서울 안에 들어오는 경기도 버스나 인천 버스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와 인천 버스는 별도의 유실물센터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각 버스 회사에 문의 후 내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신이 탄 버스의 번호와 버스회사 이름을 파악하여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자신이 탄 버스가 어느 지역 버스인지 알려면 버스차량에 부착된 노란색 번호판에 표시된 지역명을 확인하면 된다. 흰색 자가용 번호판과 달리 운수사업용 노란색 번호판에는 아직도 지역명이 기입된다.

이렇게 서울시에서는 통합 웹사이트를 마련할 정도로 유실물 주인 찾아주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유실물법에 따라 7일이 지나면 유실물은 경찰로 이관된다. 따라서 잃어버린 지 7일이 지난 유실물은 이제는 경찰을 통해 찾아야 한다.

경찰청 유실물 종합안내 사이트 `로스트 112`

경찰청 유실물 종합안내 사이트 `로스트 112`

마침 경찰에서는 유실물 종합안내 웹사이트인 ‘LOST(로스트)112(www.lost112.g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대중교통에서 잃어버린 후 7일이 지나 이관된 유실물들과, 대중교통이 아닌 길거리 등에서 잃어버린 모든 유실물들이 관리되고 있으므로 종합적인 검색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 사이트에서는 경찰서에 입수된 습득물만 올라오는 게 아니라,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직접 분실물을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인이 신고해 둔 물품이 습득물로 들어오면 본인에게 연락이 오므로 매번 검색을 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고, 이 같은 분실물 찾아주기 사이트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당황한 마음에 각종 유실물 웹사이트에 물건을 찾는다는 글과 본인의 연락처를 올리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자신이 그 물건을 갖고 있다면서 먼저 사례금을 보낼 것을 요구하는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건을 갖고 있지도 않고, 돈만 받으면 잠적하는 사기꾼인 경우이다. 따라서 정말 그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물건을 받기도 전에 사례금을 보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택배로 받으려면 착불로 보낼 것을 요구해야 하며, 직접 만나서 물건을 받는 게 안전하다.

■ 주운 교통카드, 절대 쓰지 마세요
남이 흘리고 간 지갑을 주워 돈을 빼서 쓴다면 누구나 범죄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교통카드에 대해서는 이런 인식이 적은 듯하다. 이름이 새겨져 있는 후불교통카드(신용카드)와 달리, 선불교통카드에는 이름이 없으므로 그냥 자기가 써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엔 마일리지 서비스 등을 받기 위해 교통카드의 번호를 인터넷에 등록해 둔 경우가 많다. 즉 보이지는 않지만 선불교통카드에는 소유자의 이름이 전자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런 남의 교통카드를 함부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모든 교통카드의 사용내역은 교통카드 회사 컴퓨터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경찰이 교통카드가 사용된 위치(지하철역이나 버스차량)와 시각을 파악하여 그 시각에 그 위치에서 촬영된 CCTV 화면을 찾아보면, 교통카드 사용자를 바로 알 수 있다. 지하철역의 개집표기와 버스 탑승구에는 예외 없이 CCTV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남의 돈을 훔쳐 쓰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이 떨어뜨린 선불교통카드를 발견해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건드리지도 말고 그냥 지나가는 게 가장 안전하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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