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밖으로 나온 게릴라 미술관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6.09.26. 10:10

수정일 2016.09.26. 17:18

조회 785

동대문역 승강장에 전시된 송하나 작가의 작품

동대문역 승강장에 전시된 송하나 작가의 작품

반복되는 지루한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재미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찾아가는 게릴라 미술관’을 소개한다. 흔히 미술관이라 하면 관람객이 직접 찾아가야 하는 곳이라 여겼다. 하지만 ‘찾아가는 게릴라 미술관’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주민센터를 오가다가 만날 수 있는 전시장으로, 접근성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동대문역 승강장에 전시된 박종진 작가의 작품

동대문역 승강장에 전시된 박종진 작가의 작품

먼저, ‘찾아가는 게릴라 미술관’의 일환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지하철 플랫폼에 전시하고 있는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을 찾아가 봤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 승강장에는 송하나 작가의 콜라주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의 꽃무늬 옷을 입은 개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박종진 화백의 ‘1970년에 두고 온 시간들, 병정놀이’ 작품은 자개장과 이불, 그 위에 정겹게 놓인 장난감이 관람객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 혜화역 역구내에서는 사진전시회를 접할 수 있다.

혜화역 역구내에 전시된 사진전

혜화역 역구내에 전시된 사진전

한편, 창신1동 주민센터에서는 이 지역에서 채집한 사물들로 조합한 39개의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창신1동 주민센터 주변은 1,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밀집돼 있고, 주말이면 수족관 가게, 골동품 상점, 중고장터, 완구점 등 수많은 만물상이 열리는 곳이다. 이런 지역의 특성을 살려 창신1동 주민센터에는 39개 오브제 ‘건설적인 드로잉 창신동’을 비롯해 랜드마크와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등 창신동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콜라주 ‘창신피플’, 창신동에 작업실이 있었던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을 재구성한 ‘박수근 in 창신’ 등의 작품을 설치했다.

지역에서 채집한 사물들로 구성한 39개 오브제 `건설적인 드로잉 창신동`

지역에서 채집한 사물들로 구성한 39개 오브제 `건설적인 드로잉 창신동`

또한 이화동 주민센터에서는 낙산공원 성곽길과 벽화마을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11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쉼터이자 미술품 전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반가운 ‘찾아가는 게릴라 미술전’.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미술 작품들은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춰준다. 또한 평범한 도시의 일상에 즐겁고 아름다운 풍경을 더해준다. 예술가들에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겐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며 ‘찾아가는 게릴라 미술전’이 더욱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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