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몸과 맘 ‘꽃’으로 달래세요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111 Date2016.08.25 15:30

난지한강공원

매일 방화동에서 상암동 DMC 회사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이른바 ‘자출족’ K씨(방화동, 49세). 자전거로 출근하는 아침이면 그는 언제나 마음이 급하다. 바쁜 출근길이지만 언제나 그의 자전거를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월드컵대교 북단 난지한강공원에 있는 ‘마포 마을꽃밭’이 바로 그곳이다. 이유가 뭘까? 기자도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찾아갔다.

난지한강공원

건설 공사가 한창인 월드컵대교, 그 북단에는 하늘을 휘감아 돌아가는 둥그런 램프가 있고, 그 램프 아래에 잘 가꾸어진 작은 꽃밭 16개가 줄지어 있었다. 마포구 관내 16개 동에서 하나씩 만든 이른바 ‘마포 마을꽃밭’이다. 한강공원을 자주 라이딩을 하는 기자이지만 이런 마을꽃밭을 보는 건 처음이다. ‘연남동 추억의 정원, 망원 풀잎 사랑, 합정 뜨락, 서교동 잔다리 꽃밭, 서강동의 목동의 피리소리, 신수동 야생화 꽃밭, 용강 마포나루 꽃동산, 대흥이네 정원, 아현동 웃음꽃’ 등 꽃밭마다 마을의 역사와 사연을 담은 예쁜 꽃밭 이름을 달고 있다.

난지한강공원

언제부터 있었던 꽃밭일까? 때는 4월 중순으로 거슬러간다. 월드컵대교 북단 램프 아래에는 작은 언덕 모양의 공터가 있었다. 이곳에 ‘마을꽃밭 조성’을 기획한 마포구는 관내 각 동별로 25㎡~35㎡씩 꽃밭 부지로 할당했고, 각 마을 주민들은 할당받은 부지에 주제를 정하여 꽃밭을 디자인 했다. 그리고 항아리, 폐타이어, 의자 등 소품을 활용하여 꽃밭의 형태를 잡은 후 패츄니아, 메리골드, 데이지 등 2만여 본을 심었다. 물론 모든 작업은 마을별 직능단체, 주민모임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그 인원은 400여 명에 이른다. 드디어 16개의 작은 꽃밭이 모인 3,800㎡ 규모의 ‘마포 마을꽃밭’이 탄생하였다.

마을꽃밭마다의 이름표를 읽으며 하나씩 둘러보았다. 연남동의 꽃밭 ‘추억의 정원’은 옛 용산선(경의선)의 역사(歷史)를 재현한 꽃밭이다. 1906년 4월 3일 대륙침략의 야욕을 품은 일제가 조선으로부터 철도 부설권을 강탈하여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건설한 518.5㎞의 복선 군용철도, 그 경의선을 옮겨 놓았다. ‘대흥이네 정원’은 대흥동·노고산동 주민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은 꽃밭으로 대흥동의 통장 22명이 다함께 만들었다. 또 청·홍색 꽃을 골라 태극기 모양을 낸 상암동의 ‘태극기 꽃밭에’는 꽃 감상은 물론이고 나라사랑 정신도 키우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광복의 달 8월이라선가 ‘태극기 꽃밭’을 바라보노라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난지한강공원

관(官)의 아이디어를 민(民)이 자율로 꽃 피운 ‘마포 마을꽃밭’, 꽃밭 조성 및 유지관리의 모든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하는 것이 다른 한강공원의 꽃밭과는 차별화된다. 꽃밭 디자인부터 꽃묘 심기, 물주기, 잡초제거, 주변정리 및 수시 보완식재도 물론이다.

최근에도 새 단장을 한 듯 말끔한 모습이었다. 구청에서는 주민들의 ‘자율 마을꽃밭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11월 말에 우수마을을 선정하여 포상할 예정이라 한다. 또 하나의 색다름은 16개의 꽃밭은 마을마다의 역사와 문화, 사연을 품고 있는 ‘스토리를 품은 꽃밭’이란 점이다. 꽃도 감상하고 마을의 사연도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테마 꽃밭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지한강공원

올 여름 찜통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마포 마을꽃밭’으로의 나들이를 권해보고 싶다. 인근에는 자전거공원과 물놀이장·거울분수, 900미터 메타세콰이어 산책길과 노을공원·하늘공원까지 있으니 하루 가족나들이 장소로 이만한 곳도 드물다.

■ 난지한강공원
○ 위치 : 마포구 한강난지로 162(상암동 487-116)
○ 난지안내센터 : 02-3780-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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